2024.03.07 15:13
https://www.sportsseoul.com/news/read/1405661
허허...???
이번에 [파묘] 보면서 사실 퇴마록은 장재현이 최적의 감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파묘]의 인물 구성이 퇴마록의 그것이잖아요. '묘벤저스'라고 불리는 이들이 현암, 준후, 승희, 박신부 이런 식의 구성입니다.
현암이 최민식일지 유해진일지는 조금 논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ㅋ (사람 이름 드럽게 못외우는 제가 아직도 이 캐릭터들 이름을 외우고 있다는 게 놀랍네요 ㅋㅋ)
장재현 감독은 특정 종교의 입장을 설파하기보단 세속적 세계 안에 적당히 녹아들어가있는 종교인들을 다루잖아요.
그런 점에서 특정 종교의 믿음만을 추종하지는 않으려하는 장재현 감독이 퇴마록을 영화로 찍으면 좀 좋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퇴마록 역시도 어떤 종교나 초자연적 존재에 의한 신비한 현상을 사짜 전문가들이 추적하는 이야기니까요.
한재림... 장재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재림은 이미 [더 킹]으로 저를 정말 실망시켰기 때문이죠... 그 뮤지컬 씬은.... 흑흑흑... 정우성 배우가 멱살 잡아도 할 말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장재현은 초자연적인 존재에 의한 공포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떤 무시무시한 존재가 "강림"해서 사람들을 벌벌 떨게 만들면서도, 또 어떤 사람들은 그에 맞서 싸우는 그런 이야기에 푹 빠져있는 게 보입니다.
오컬트... 라고 하기보다는 오컬트 무협 오타쿠 같아요.
그런 점에서 준후가 부적 날리고 현암이 은장도 날리고 승희가 초능력 쓰고 박신부가 오오라 펼치고 이런 거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저는 기존의 퇴마록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볼 영화는 많고 온갖 매도를 당하는 작품을 굳이 보면서 정신건강을 해칠 필요는 없기 때문이죠...
이번에 퇴마록이 다시 나온다면 정말 잘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다시 보면 그냥 무협지라는 생각만 들지만 그래도 한 때 제 청소년기를 지배했던 소설이기 때문에ㅋ
만약 퇴마록이 영화로 나온다면, 최대 핵심은 주인공들의 무공(...) 이 아니라 귀신이나 괴물 같은 존재들에 의한 호러라고 봅니다.
퇴마록이 영상으로 나왔을 때 주인공들의 무공은 특수효과로 삐까뻔쩍한데 무섭지가 않으면 금방 유치해지고 말 거기 때문에요.
이 작품은 이능력자 판타지가 아니라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섭게 만들어야한다고 봅니다. 액션은 최대한 간결하게 넣어야할 것 같아요.
아예 영화로 각색할 때는 관찰자 시점으로 주인공들을 보고, 악령이나 초자연현상 자체를 메인으로 다뤄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좀 유치하더라도 점프 스케어도 팍팍 넣고! 엠비언트 가득한 으스스 음악들도 쎄려넣고! 피칠갑도 팍팍 뿌려넣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 [파묘]가 흥행하는 걸 보면서 한국 관객들은 더 이상 단짠맵 헐리우드 카피 영화가 아니라 장르적 특성이 확실한 영화들을 추구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마동석의 범죄도시 시리즈, 정우성과 황정민의 [서울의 봄], 최민식과 김고은의 [파묘]까지... 확실한 스타 배우들이 확실한 장르적 쾌감을 주는 영화들이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흥행 코드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 잘만 하면 90년대 레트로 영화로 잘 될 것 같기도 해요.
퇴마록 영화는 레트로, 호러. 이 두가지 요소가 제일 핵심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현암은... 변요한 정도가 좋을 것 같고 김남길씨도 좋긴 한데 나이가 살짝 안맞네요. 20대 남자 배우중에 깡다구 있는 키 안 큰 배우 누구있을려나요. 위하준씨? 는 어떨지
박신부는... 의외로 박성웅이 어떨까요. 일단 피지컬이 좋은 데다가 얼굴이 반전미가 있으니ㅋㅋ
승희는... 제 팬심을 담아 비비?
준후는 모르겠습니다. 영상으로 담는다면 너무 이상해보이는 사람 같아서 ㅋㅋ
@ 만약 제가 감독을 한다면(!?) 저는 퇴마록을 정말 개음울한 누아르로 만들 거에요. 그리고 퇴마사들을 진짜 이상한 사람으로 찍으면서, 세기말의 그 고민들이 한없이 커진 21세기를 반추하게 만들겁니다
하지만 그러면 흥행은 안되겠죠 ㅋㅋㅋ
@한재림 감독은 일단 제작이군요!! 감독은 미정입니다!!
2024.03.07 16:55
2024.03.07 17:31
2024.03.07 18:23
영화 한편으로 압축하면서 스토리가 단순해진 건 어쩔 수 없지만 충격적인 캐릭터 붕괴가 심했죠. 신현준의 발연기가 관객들에게 들통(?)나기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고 ㅋ
퇴마록이 미국소설이었으면 지금쯤 영화화가 몇번 됐거나 스트리밍 시리즈라도 제작됐겠죠.
2024.03.07 21:21
그러게요! 잘못된 영상물은 수많은 파생작품의 길을 막아버리는군요 ㅠ
2024.03.07 22:10
기사 제목을 보고 '한재림이 왜 오컬트 조상이지??'라고 생각하며 한참을 이것저것 검색하고 있었네요. ㅋㅋㅋㅋㅋ 퇴마록을 수식하는 말이었는데... orz
별개의 이야기로 한국 관객들은 대략 토속적(?) 오컬트를 좋아하는 듯 하기도 하구요. 21세기 초반에 씐나게 미쿡산 슬래셔, 범인 잡기 호러들 유행할 때는 그 허다한 작품 수에도 불구하고 흥행 크게 한 영화가 거의 안 나왔는데... 쌩뚱맞게 초대박이 터졌던 '곡성' 이나 이 영화를 보면... 퇴마록이 영화로 나온다면 아무래도 한국 괴담 내지는 무속 쪽과 관련이 강한 초반 에피소드들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 시리즈가 중반 넘어가면서 그냥 능력자 다크 환타지 비슷한 게 되어 버렸으니. ㅋㅋ
2024.03.08 08:31
2024.03.07 23:33
원작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ㅎ
2024.03.08 08:32
2024.03.08 11:09
퇴마록은 초등학교때 읽어서 기억하는 내용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느낌으로는 소재만 퇴마이고 내용은 오컬트보다는 무협지에 가까운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새로 만드는 작품은 어느 느낌으로 갈지 모르겠네요ㅎ
2024.03.08 11:55
2024.03.08 11:16
2024.03.08 11:55
한창 퇴마록 읽으며 열광하던 시절 나왔던 영화판이 어린 동심에 큰 상처를 줬던 기억이 남아있네요. ㅋㅋ 한재림...은 저도 영 미덥지 않네요. 비상선언도 참 밍숭맹숭했죠.
장재현은 오히려 이번에 유사 퇴마록(?) 같은 영화를 했기 때문에 또 다른 자기만의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실제 영화화 제안을 받는다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최소 3년 이상 시간을 들여서 각본 자료준비를 해서 본인만의 짬뽕 오컬트물을 만드는 사람인데 저 영화판에 크게 충격받고 앞으로 영상화는 무조건 자기 의사가 반영되야한다는 원작자 이우혁이랑 각색과정에서 충돌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나온다는 애니메이션도 엄청 제작기간이 오래 걸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