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less01.jpg


[화란]

 이번 주에 개봉 예정인 [화란]을 유료 시사회를 통해 봤습니다. 영화는 헬조선 드라마를 전형적인 한국 조폭 느와르 영화에 비벼 넣으려고 하는데, 그 결과물은 딱히 재미있지 않더군요. 비루하고 암담한 현실 묘사야 나쁘지 않았지만, 주연 캐릭터들이 나무토막 수준으로 밋밋할 뿐더러 피상적 여성 캐릭터 묘사 등 한국 조폭 느와르 영화들 고질적 단점들이 가득한 이야기를 지켜보는 동안 계속 한숨만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올해의 또 다른 실망스러운 한국 영화입니다. (**)




totallykiller01.png


[토탈리 킬러]

 아마존 프라임에 지난주에 올라온 [토탈리 킬러]는 [스크림]에 [백 투 더 퓨처]를 접목시킨 장르 혼합물입니다. 그 결과물이 엄청 신선한 건 아니지만, 일단 장르 공부 충분히 한 가운데 익숙한 재료들을 잘 버무렸으니 이야기의 여러 허점은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게 되더군요. 기대는 많이 안 했지만, 생각보다 장르적 재미가 쏠쏠한 편입니다. (***)




fairplay01.jpg


[페어 플레이]

 얼마 전 넷플릭스에 올라온 [페어 플레이]의 두 젊은 주인공 에밀리와 루크는 뉴욕의 한 헤지 펀드 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서 같이 일해 왔습니다. 사내규정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이 사귈 뿐만 아니라 동거 중이라는 걸 숨겨왔는데, 어느 날 에밀리가 전격 승진되면서 이들의 알콩달콩해왔던 관계는 서서히 삐걱거리기 시작하지요. 영화는 루크의 처지를 어느 정도 이해하긴 하지만, 그의 찌질하고 졸렬한 행태 때문에 에밀리가 가면 갈수록 난처해지는 걸 보면 정말 스트레스 팍팍 돋는데, 여기에 치열한 경쟁으로 매일 들썩이는 그들 직장 환경의 온갖 부정적 면들까지 가세하면 영화는 어느 새 호러 스릴러 영역까지 들어가버립니다. 편히 볼 수 없지만, 탄탄하면서도 서늘한 이야기 전개와 주연배우들의 좋은 연기 때문에 눈을 땔 수 없더군요. (***1/2)


P.S. 남자인 제가 봐도 루크는 진짜 석고대죄 열 번 해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이런 천하의 찌질이 X쌍놈같으니...   




benediction01.jpg


[베네딕션]

 얼마 전 세상을 뜬 테렌스 데이비스의 마지막 작품이 된 [베네딕션]을 뒤늦게 챙겨봤습니다. 영화는 영국 시인 시그프리드 서순의 인생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제1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그의 여러 인생 굴곡을 담담하게 그려가면서 애틋한 인상을 남기더군요. [조용한 열정]을 비롯한 데이비스의 전작들을 좋아하셨다면 당연히 챙겨보셔야 할 것입니다. (***1/2)


P.S. 몇 달 전에 사망 확인된 줄리언 샌즈의 마지막 영화들 중 하나이지요. 다시 한번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지난 주부터 상영 중인 고전영화 네 편의 경우....



ladolcevita03.jpg


[달콤한 인생]

"It has been 20 years since I watched Federico Fellini’s “La Dolce Vita”, and I could not help but become a bit reflective about its timeless qualities when I revisited it at a local movie theater today. While it can be simply regarded as a time capsule containing a certain chic urban lifestyle in Rome during the early 1960s, it is also a supreme personal masterwork full of wit, charm, and style to be appreciated, and I was enthralled again by its sharp and humorous illustration of how its supposedly cool and dashing hero is hopelessly stuck in the ups and downs of his ultimately hollow social life and career." (****) 


https://kaist455.com/2023/10/08/la-dolce-vita-1960/






8and1-201.jpg


[8 1/2]

"Federico Fellini’s “8 1/2” is your average navel-gazing piece of work, but it is surely one of the best ones of its kind in addition to being the groundbreaking one. While having been emulated so much by numerous subsequent films ranging from Bob Fosse’s “All That Jazz” (1979) to Charlie Kaufman’s “Synecdoche, New York” (2008), this supreme masterpiece remains on the top of the bunch as their bold and pioneering senior even at present, and it is also quite funny, charming, and touching at times once you go along with Fellini’s undeniably big artistic ego and ambition behind the screen." (****) 


https://kaist455.com/2023/10/08/8-1-2-1963/




ivitelloni02.jpg


[비텔로니]

"Federico Fellini’s “I vitelloni”, which means “The slackers” in Romagnol slang, is a dry but funny comedy drama film about a group of young but pathetic village slackers. Although it may not be one of Fellini’s best works in my inconsequential opinion, the movie is still compelling to watch for showing Fellini’s gradual transition from the Italian neorealism to his own artistic territory during the 1950s, and it is surely one of crucial steppingstones in Fellini’s early filmmaking period." (***1/2)


https://kaist455.com/2023/10/09/i-vitelloni-1953/



julietofthespirits04.png


[영혼의 줄리에타]

"Federico Fellini’s “Juliet of the Spirits” baffles me a lot in good ways. When I watched the film for the first in 2005, I felt like not totally understanding how it is about or what it is about, and that impression was not changed much when I revisited it at a local theater during this afternoon. Nevertheless, its many haunting stylish moments linger on my mind as I am struggling to process them even at present, and it is surely another highlight in Fellini’s long and illustrious filmmaking career besides being his first feature film shot in color." (***1/2)


https://kaist455.com/2023/10/09/juliet-of-the-spirits-196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1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6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39
124737 [장문 바낭] 제가 연애하는 얘기 [36] 말라 2012.07.14 6969
124736 [듀나인] BMI(체질량 지수)를 엑셀에서 계산하는 법? (키, 몸무게는 다 알고 있는 상황) [2] espiritu 2011.01.27 6969
124735 쇼킹하군요. 문선명 아들과 며느리 [6] 무비스타 2011.09.13 6967
124734 우울증 그리고 심야의 커밍아웃. [12] shyness 2011.06.18 6967
124733 [등업기념] 청담동에서 마주친 연예인 목격담!! (2) [6] 아카싱 2010.09.28 6965
124732 남들 모임에서 퇴출이 일어나건 말건.. [73] 메피스토 2013.11.04 6962
124731 [공지] 별들의 고향님이 오늘로 1차 벌점을 채워서... [42] DJUNA 2012.06.22 6962
124730 뜬금없는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모음 (사진이 엄청 큽니다 흑) [3] 감동 2011.08.28 6962
124729 아빠가 100일된 아기를 돌보는 것이 어려운 일인 것일까? [26] 질문맨 2010.08.12 6962
124728 (링크) 그 비행기에서 진상 부리다가 FBI에 넘겨졌다는 대기업 임원의 상세 내용 [9] 01410 2013.04.21 6959
124727 제시카 차스테인 최근 이벤트 사진 [1] 프레데릭 2011.11.11 6959
124726 김혜리 기자 [13] 보람이 2013.03.29 6958
124725 S씨 죽음에 동정심이 생길려다가도 사라지게 만드는 S씨 본인의 트윗.jpg [17] 黑男 2013.07.29 6957
124724 티아라 사건, 왕따의 공감대 [64] LH 2012.07.31 6957
124723 소개팅 대비 손 인증'ㅅ' [10] loving_rabbit 2010.11.03 6957
124722 수영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몇 가지 팁(중급용)..헥헥 힘들어서 오늘은 자유형만;; [7] 무도 2013.04.23 6952
124721 남들은 예쁘다는데 전 너무 싫은 판빙빙의 얼굴. [30] 스위트블랙 2014.03.23 6950
124720 종신옹 투개월 김예림한테 왜 이러죠 [13] 달빛처럼 2013.06.14 6950
124719 논쟁이 '산'으로 갈 때 따라가지마세요 ( + 태도의 문제) [13] Hopper 2015.06.19 6948
124718 드디어 나왔네요!! 문채원 졸업사진! [13] 자본주의의돼지 2011.06.06 694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