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5 00:20
- 1989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2시간 7분. 점점 길어지네요. 역시 스포일러 신경 안 쓰고 마구 적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진인 척하는 그림 포스터들도 한때 유행이었죠. 엘사 미모 좀 보십셔!!!)
- 전 왜 이게 90년대에 나온 영화라고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ㅋㅋ 암튼 전편으로부터 5년 후에 나왔구요, 영화 속 배경은 '레이더스'로부터 2년 후인 1938년입니다.
그러니까 시간 순으로 1935년 마궁의 사원, 1936년 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들, 1938년이 최후의 성전... 인 셈이니 우리 인디 박사님께선 참으로 거대한 이벤트를 쉴 틈 없이 벌이는 대단한 분인 셈이죠. 그 때마다 인간 관계를 리셋하면서요. 윌리, 쇼티, 마리온 다 어디감!!!!
(어쨌든 '이번엔 아빠다!!!' 라는 게 이번 편의 핵심 컨셉이었죠.)
- 그리고 이 3편으로 인해서 2편이 확실하게 '튀는 이야기'가 되는 효과가 있기도 합니다. 결국 시간 순서상 첫 번째 이야기가 인도에서의 마궁의 사원 사건이고, 이후 두 개의 이야기가 나치에 맞서 신비의 고대 기독교 유물을 지켜내는 이야기가 되니까요. 그리고 이번에는 나치가 아예 확실하게 인디의 경쟁자이자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기도 하죠. 심지어 그 콧수염 아저씨까지 특별 출연(?)하시니 뭐. ㅋㅋㅋ
덧붙여서 영화의 분위기도 확연하게 '레이더스'의 연장선상입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롤러코스터 액션, 역시 쉬지 않고 이어지는 드립들로 조성되는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 마무리를 장식하는 최종 병기(?)의 신비로운 파워 구경까지두요. 그리고 당연히도 그 모든 게 '레이더스'에 비해 한참 파워업 되어 있죠. 둘 중 어느 영화가 더 맘에 들지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어쨌든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많아졌습니다. 그것이 헐리웃 속편의 법칙이니까!!
('스펙터클'은 아니지만 요 깜짝 출연 역시 이야기의 규모를 커보이게 하는 데 일조했죠.)
- 두 배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습니다.
일단 인트로를 책임져주는 우리 리버 피닉스씨. 그냥 배우 이미지를 생각하면 해리슨 포드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기엔 너무 꽃스러운 외모 아닌가 싶긴 한데 뭐 실제로 영화 속에선 그렇게 꽃같은 느낌은 안 들고 괜찮더군요. ㅋㅋ 그리고 뭣보다 이 분의 짤막한 활약이 그냥 보기 좋습니다. 특히 기차 위에서 펼치는 버스터 키튼식 액션은 그 자체로 즐겁고 보기 좋을 뿐더러 인디 캐릭터의 '더 비기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즐겁죠. 뱀 혐오, 채찍 장비, 모자 득템에다가 베일에 싸였던 가정사도 드러나구요.
(극장에서 볼 때 객석에서 탄성이 나오던 연출로 기억합니다. 지금 봐도 센스 만점!)
그리고 이후 이야기 내내 함께하는 숀 코넬리옹 역시 아주 훌륭하죠. 노골적인 개그 캐릭터이고 내내 그 역할을 아주 잘 해줍니다만. 동시에 인디가 그 나이를 먹도록 철 안 들고 헤매는 모습을 설명해줌으로써 주인공 캐릭터에 살짝 그럴싸한 덧칠을 해주기도 하구요. 또 적당히 이입하여 즐길만한 부자지간 드라마를 제공하기도 하죠. 잘 만들어진 캐릭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웃긴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 사실 별 것도 아닌 장면을 코넬리옹의 능청스런 연기로 맛깔나게 살려내는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 중 대부분을 함께하고 계셨던.
(이놈의 아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영구 없다~' 스런 개그를 보며 웃을 수 있었던 건 걍 배우빨이라고 밖엔. ㅋㅋ)
- 또한 시리즈의 완결편이자 가장 나중에 나온 이야기로서 가장 현대적인(?) 느낌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성배 던전을 제외하면 모험의 배경이 다 유럽 도시들이고 그래서 시리즈 중 역대 최고로 도시인(...)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죠. 덕택에 전편들과 분위기가 차별화되는 효과도 있고. 더 스케일 큰 이야기로 보이기도 하구요.
덧붙여서 이번 편에는 탈 것이 엄청 나와요. 베네치아에서 타는 모터 보트, 사이드카 달린 독일군 오토바이, 제펠린, 전투기, 그냥 자동차(?)에다가 나중엔 군용 트럭에 탱크도 타고 말도 타죠. 이것 역시 이야기의 스케일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3편의 액션들에 속도감을 붙여 주기도 합니다. 진짜 런닝타임 내내 문자 그대로 '달리는' 느낌이었네요.
(고전 영화 느낌 낭낭한 이 기차씬부터 시작해서)
(탱크랑도 싸우고!!)
(제펠린에 전투기까지!! 그것이 '속편'이니까!!!!!)
- 근데 이게... 은근히 할 얘기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레이더스'는 시리즈의 출발이자 원조로서 아우라가 있고. '마궁의 사원'은 시리즈 중 유일무이 컨셉으로 확실하게 튀는 구석이 있는데요. 요 3편은 그냥 '거의 모든 면에서 아주 잘 만든 속편'이라는 느낌이라 특별히 뭘 콕 찝어서 얘기할만한 부분이 별로 없어요. 거의 다 '레이더스'에서 했던 이야기의 재탕을 하게 된달까요.
예전 다른 영화들에서 한 얘기들 다 빼고, 이 글에 이미 적은 얘기들까지 빼고 나면 특별히 떠오르는 건 엘사 캐릭터 뿐입니다. ㅋㅋ 이 캐릭터 되게 인기 많았죠. 섹시한 여성 나치이자 선역인 줄 알았던 빌런이라는 반전의 여인. 시리즈의 인디 파트너들 중 유일한 빌런이었고 덕택에 뭔가 007스런 느낌을 보태주는 캐릭터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007에도 나오셨죠 ㅋㅋ) 암튼 그런 튀는 느낌 때문에 더 강한 인상을 줘서 마지막에 이 분 사망하실 때 안타까워했던 친구들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쩌다 보니 3편의 여성 캐릭터들 중 가장 큰 임팩트를 남겼던 우리 엘사님. 그리고 이 분은 먼 훗날 쌩뚱맞게도 인도 영화로 부활하시어...)
- 그래서 급마무리하겠습니다.
이야기의 스케일, 볼거리, 웃김과 전체적인 짜임새까지 참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잘 만들어진 오락물이자 또 그만큼 훌륭한 '완결편'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석양을 배경으로 말 타고 달려나가며 작아지는 일행들의 모습을 우렁찬 테마 음악과 함께 길게 보여주는 연출을 보고 있노라면 '이렇게 완벽하게 끝내 놓고 왜 속편을 더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ㅋㅋㅋ
뭐 영화가 워낙 완벽한 '속편 & 완결편'이 되기 위해 노력한 작품인지라 확 튀는 부분 같은 건 별로 없고. 그래서 '레이더스'나 '마궁의 사원'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해가 됩니다만. 세상의 '3부작 완결편'들을 죽 늘어 놓고 순위를 매긴다면 반드시 최상위권에 올려 놓아야할 잘 만든 영화였어요. 역시나 아주아주 잘 봤습니다.
(빠바빰빰~ 빠바밤~~~ 그냥 짤만 봐도 음악이 자동재생됩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마무리!)
+ 그러고보니 젊은 인디도, 인디 아빠도 다 떠나고 이제 인디 본체만 남았군요. 세월...
++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엘사찡께선 최근에 인도 영화로 그 존재감을 다시 뽐내셨죠. 'RRR'의 그 천하의 빌런 여사님... ㅋㅋㅋㅋㅋ
+++ 시리즈 중 이 영화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 사람들이 있죠. 바로 아래 요것을 좋아했던 사람들이요.
ㅋㅋㅋ 근데 이거 재밌게 잘 만든 게임이었다구요. 심지어 마지막에 잘 선택하면 엘사까지 살려서 퍼펙트한 해피 엔딩을 볼 수도 있었다는 아주 소중한 게임!!!
++++ 인디의 퍼즐 풀이가 좀 더 중요해졌다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만. 솔직히...
요건 이번에 다시 봐도 별로 납득이 안 되더라구요. ㅋㅋ 이게 뭐 영화로 찍어서 보여주면야 특정 각도만 보여주면 되니 그럴싸해 보일 수 있어도 현실에서 먹힐 리가?
2023.07.05 00:30
2023.07.05 00:38
참 좋아하는 사람을 자꾸 끔찍하게 죽이다니 스필버그옹 위험한 사람이었군요... ㅋㅋㅋ
2023.07.05 09:04
2023.07.05 10:20
전 다리를 건넌 인디가 흙을 뿌리는 장면을 보고 무슨 유리...투명한 다리인가 했어요. 그 연출은 좀 이상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에도 한 이야기입니다만, 북미 흥행으로 본전뽑고 이익 올리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제작비 4천만, 흥행 1억 9천만...
2023.07.05 21:11
네 저도 세 편 다 보고 나니 딱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만듦새로는 그냥 3편이 짱이구나! ㅋㅋㅋ 솔직히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고전 명작'으로 쳐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구요. 사실 우리가 20세기 초중반 헐리웃의 '명작 영화'로 칭하는 작품들 중 상당수는 이 영화와 다를 바 없는 대중 오락 영화들이기도 하잖아요.
맞습니다. 그 '신뢰의 도약' 상황에서 인디가 서 있는 곳을 극단적으로 좁게 만들어서 시야 확보를 어렵게 하고, 당위성도 확보하긴 했는데요. 저어~ 아래 길게 이어진 댓글에도 나오는 얘기지만 아무리 봐도 처음에 인디가 보는 풍경(관객들에게 보여지는)과 나중에 인디가 실제로 건너는 풍경에서 그 착시 다리의 생김새가 다르게 보여서 말입니다. ㅋㅋ 뭐 그 역시도 제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요.
'아틀란티스의 운명'은 당연히 그 시절에 참 재밌게 플레이했던 게임입니다만. 너무 오래 돼서 그냥 '재밌었다'와 '게임치고 스토리 되게 좋았다'는 것 말곤 아무 기억이 없어서 글을 적을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스팀에서 2천 몇 백원에 팔긴 하지만 당연히 한글 자막은 없고... 그냥 추억으로 간직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ㅋㅋ
마지막 올려주신 영상은 뭐, 말씀대로 '그날 상영한 영화는 무슨 죄야'네요. ㅋㅋㅋㅋ 그러고보면 옛날엔 정말 그런 일이 종종 있었네요. 영화 보러 가서 영화보다 예고편에 감명 받아서 영화 끝나고 함께 본 사람과 밥 먹으며 예고편 얘기만 하고... 이 예고편은 정말 100% 그랬을 것 같아요. 하하.
2023.07.05 12:54
제가 이 영화를 처음 영화관에서 봤을 때 상영시간에 늦어서 숀코네리가 비둘기로 비행기를 추락시키는 장면부터 봤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 장면이 이 작품의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ㅎ
모험과 액션이 전면에 부각된 영화이지만 알고보면 그것보다는 바스터키튼 식의 슬랩스틱과 티격태격 만담을 숀코네리 - 해리슨포드가 너무 잘 소화한 거죠ㅎ
예전부터의 생각이지만, 해리슨포드의 능청스러운 표정 뿐만 아니라 액션 연기를 할 때 입을 꾹 다물면서 과장되게 "휘두르는" 모습이 유쾌한 모험활극으로서의 영화 결과 매우 어울리지 않나 싶고, 그래서 대체하거나 이어받을 사람이 없었던 듯도 합니다ㅠ 한솔로도 비슷하고요. (올든 에런라이크에겐 미안하지만요..ㅠ)
전체적으로 다 좋아하는 영화이지만,
언급하신 다리와 관련해서 영화관에서 처음 볼 때부터 계속 불만이긴 했습니다. 투명다리인듯 한데 왜 투명다리위에 올라섰을 때는 저렇게 좀 촌스럽게(?) 연출했을까? 그냥 허공을 걷는 모습으로 찍을 수도 있었을텐데!
근데 나중에 한참 지나서 oldies님이 말씀하신 눈속임 설정이었다는 걸 알게되었죠.
근데 그럴거면 수영님 말씀대로 투명 다리처럼 보이는 특촬효과 장면은 없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긴 했습니다.
(이 각도에서는 다리가 투명해 보이는 게 아니라 그냥 보이는 게 맞겠죠)
(투명 다리에 뿌리는 모래도.. 뭘 말하는지는 알겠는데 혼동시키는 면이 있고요)
좀 섬세하게 연출한다면..
다리 건너기 전에는 다리에 그려진 그림 때문에 보호색처럼 작용해서 보이지 않는 걸 1인칭 시점에서 보여주고
건너면서 각도가 처음보다 조금 어긋나면서 다리 형태가 보이는 걸... 표현하는 게..
아주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은데..
뭐 애초에 스필버그가 그런 "섬세한"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긴 합니다ㅎㅎ
투명 다리든지 눈속임 다리든지 알 필요 없이 그냥 재밌기도 했고요ㅎㅎ
1, 3편을 2편보다 재미있게 본 입장에서는, 역시 인디아나존스는 나치와 싸우고 기독교 유물을 쫓아다녀야하나? 싶은데
(2편을 제일 좋아하시는 분들은 동의하시지 않겠네요!!ㅎㅎ)
기독교 유물을 쫓아다니는 걸 다빈치코드에서 벤치마킹하고도 이 시리즈만한 재미는 주지 못한 걸 보면 역시 스필버그옹이 캐릭터를 다루는 능력에 있어서 넘사벽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ㅎ
2023.07.05 15:15
올려주신 첫번째 사진의 그 각도에서 다리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있다는 걸 알고 보면 보이죠.
전형적인 인디아나 존스식 연출이죠. 처음 볼땐 '와~'하고 놀랐다가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면 '저게 말이돼?; 하게 되죠. 시리즈 내내 그런 장면들 투성이죠.
2023.07.05 15:57
밑으로 비스듬한 사선으로 내려가는 걸 다리의 실루엣이라 봐야 할까요?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더 이야기가 안되는 게, 저 각도에서 바라볼 때 배경과 비슷한 위장색(내지 그림)이면.. 다리를 건너기 전 인디아나존스의 시점에서는 너무 또렷하게 다리가 보이겠죠..
2023.07.05 16:15
그러니까 나중에 생각해보면 '저게 말이돼?'하는 장면인 거죠. 극장에서 저 장면이 처음 나왔을 때는 여기저기서 관객들이 놀라는 소리가 들렸던 장면이니까요. 이치에 맞는가 하는것 보다 관객을 놀래키는 것에 집중한 거죠. 시리즈 자체가 그런식으로 말 안되는 장면들의 연속이죠ㅎㅎ
2023.07.05 16:35
말씀 듣고 해당 장면 유튜브 다시 봤는데 여전히 저 오른쪽 아래로 뻗은 사선은 다리의 실루엣은 아닌 것 같은데요ㅠ
https://www.youtube.com/watch?v=XqGWI0WTj24
동영상으로 볼 때 인디아나존스가 한발짝 내딛는 방향, 바라보는 방향과 어긋나서.. 인디아나존스는 저 장면에서 그냥 허공에 서있는 모양새로 이해가 되죠.
건너고 나서 모래를 뿌릴 때도 같은 방식으로 투명다리처럼 연출했고요.
내딛는 장면에서 투명처럼 연출된 걸로 이해했던 게 저뿐일까요?ㅎㅎ 위에서 이야기했듯 사실 투명이든 위장색이든 전체 흐름에는 별 영향이 없었어서요..
저도 당시엔 즐겁게 봤는데 그냥 속으로 개운치 못한 기분이었을 뿐입니다ㅎㅎ
2023.07.05 16:46
첫발은 인디가 다리가 있다는 걸 모른 상태에서 뻗었으니까 다리의 방향과 일치할 필요는 없죠. 그 시점까지는 관객들에게도 다리가 있다는 걸 밝히기 전이니까 허공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일부러 그랬을 겁니다.
모래를 뿌릴 때 다시 투명다리처럼 보이도록 만든 건 관객들에게 이 트릭을 한번 더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뒤따라 오는 패거리도 같은 난관을 마주할텐데 인디가 그걸 무력화시켰다는 설명도 되죠.
전 그보다는 인디가 다리를 건너갈 때의 세트가 착시로 투명해 보이는 다리와 너무 이질감이 들어서 그게 더 걸렸습니다ㅎㅎ
2023.07.05 16:57
네 이래저래 저는 결국 저 다리의 비밀이 1. 다리 자체가 투명한 건지 2. 투명은 아니고 다리가 없는 것처럼 착각하도록 위장색이 칠해진 건지 둘 중에서
결국 아이디어는 2인데 1로 오해할 수 있도록 연출이 되었다는 생각이어서요ㅎ 근데 1로 오해하면 건너가는 장면의 연출이 더 신경이 쓰이는 편이고, 2로 이해를 하면 1. 그런 트릭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속이는 게 가능한건가?(로이배티님이 지적하신 부분)와 2. 화면 앵글 상 말이 안되는 부분이 많다는 문제들이 있죠.
물론 깊게 생각 안하고 그냥 즐긴 사람이 훨씬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ㅎ 저 포함해서요
2023.07.05 17:32
나중에 나온 소설 설정으로, 인딘 발밑은 까마득하게 깊이/높이를 알 수 없는 절벽이다. 다리는 그냥 돌로 만든 다리가 맞다. 그런데 순간 다리 앞에 서면 시선이 절벽, 그리고 건너가야만 하는 거리에만 쏠린다. 어쨌든, 일종의 착시 효과로 사방의 절벽과 같은 색, 같은 무늬(?)로 된 다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착시 효과다.....일겁니다. "위장색" 아니고, "투명 유리다리"도 아니고 자연의 오묘한....뭐 그런 착시 효과라는 거지요. 미국 게시판에서는 마지막 모래를 뿌리는게 모래는 색깔이 확실하게 달라서 눈에 뜨이라고, 뒷사람이 보고 알아차리고, 또 다리의 폭을 가늠하는 효과도 있고 그렇다고 설명하더군요. 다만 연출이 꼭 투명 유리 다리 위에 뿌리는 듯 보였고. 아몰랑 착시 효과가 결론입니다.
2023.07.05 19:16
"착시효과"라는 게 어떻게보면 영화라는 매체의 주된 표현수단이기도 한데..
막상 착시를 이용한 트릭은 영상화하기 까다로울 것 같긴 합니다ㅎㅎ 더더군다나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는 설정이면 한 눈에 보이게 묘사하기 어렵긴 하겠네요ㅎ
+ 관련해서 이참에 검색하다가 재밌는 글을 발견하긴 했는데,
그 십자군 기사가 그 긴 세월동안 먼지 쓸어내느라 고생했을 거라는 이야기를 보고 피식했네요ㅎ
(라고 말했으나 저만 재밌는 아재개그같...)https://scifi.stackexchange.com/questions/12717/leap-of-faith-trap-from-indiana-jones-the-last-crusade
2023.07.05 21:17
천재들 많네요. 긴 세월 먼지 쓸어내기. ㅋㅋㅋㅋㅋ 게다가 그 양반 불사의 존재일 뿐 뭐 하늘을 날거나 그런 건 아니니 쓸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ㅠㅜ
2023.07.05 21:25
하는 일이라고는 물마시고 성경 읽고 바닥 쓸고..
2023.07.05 21:16
맞아요. 정말 두 배우의 만담 보는 재미가 최고였지요. 둘이 의자에 묶여서 '아버지!!!', '주니어!!!' 하는 것도 웃기고. 저 비행기 장면에서 자기가 사고 쳐 놓고 뻥치는 숀 코넬리 표정이나. '아버지 열 한시요!!!' '얘야 열 한시에 무슨 일이 있었냐?' 이런 장면들. 말로 설명하면 참 썰렁한데 두 배우가 너무 잘 살려서 내내 즐겁더라구요. 이어서 4편과 5편을 보고 나니 다시 한 번 3편의 유머가 얼마나 훌륭했나 깨닫기도 했고(...)
와 저는 정말 별 생각 없이 툭 던진 얘기였는데 이렇게 여러 분들이 댓글로 죽 이어서 토론을 해주시니 재밌고 씐나고 좋네요. ㅋㅋㅋ 뭐 영화적 허용 & 인디적 허용이라고 생각해야겠죠. 아예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뭐 적당히 과장하고 책임은 지지 않... (하핫.)
2023.07.05 14:42
극장에서 느꼈던 관객들의 반응은 2>1>3이었습니다. 3편은 전작들보다 못하다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1,2편은 정말 생전 처음 보는 영화들이었는데 3편은 동어반복이라는 느낌이 있었으니 그만큼 임팩트는 약해질 수밖에 없겠죠. 거기다 2편의 반응이 진짜 역대급이었으니까요. 뭐 이 게시판에서 댓글 달린 숫자를 봐도 2편의 반응이 더 뜨거운 것 같네요ㅎㅎ
10년쯤 지나고 보니 2편의 평가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3편을 최고로 꼽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고 제멋대로 내린 결론은 '티비로 보기엔 3편이 제일 재미있다' 였습니다. 극장개봉이 끝나면 그 후로는 티비로만 보게 되니 제일 구성이 촘촘한 3편이 가장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싶었습니다.
2편은 극장에서 관객반응을 끌어내는 데만 몰빵하고 다른건 나몰라라 하고 만든 영화라서 이상한 부분이 많습니다. 티비로는 그 효과가 살질 않으니 이상한 것만 고스란히 보이게 되죠. 그래서 인디2편은 개봉했던 그 시기에 극장에서 본 사람들만이 진가를 알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개봉 당시에도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불법) 비디오로 보고는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을 한명도 본적이 없습니다. 다들 형편없다고 했죠. 반면 극장에서 본 사람들 중 다수가 평생 본 영화중에 최고다라고 했죠. 지금까지도 시리즈중에 2편이 최고라고 하는 사람은 당시의 극장체험을 기억하는 사람들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인디3 어드벤처 게임판은 제가 처음으로 본 3인칭 시점 어드벤처였네요. 처음 보고는 이게 어떻게 어드벤처 게임일 수 있는가...싶었습니다. 8비트 컴퓨터에서 명령어 직접 써서 넣는 어드벤처 게임만 하다가 교육용 PC가 16비트로 지정된 뒤에 한동안 컴퓨터랑 거리두기를 하고있었거든요. 그래서 3인칭 시점의 어드벤처란게 있다는 걸 아예 모르고 있었죠. IBM 호환 컴퓨터를 장만하고 나서 바로 샀습니다. 그뒤로 ㄷㅅ게임채널을 내내 증오하게되었...ㅎㅎ
2023.07.05 15:10
인디 2편은 1985년 한국 개봉으로 되어 있는데 좀 기묘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실제 흥행은 (한국 말고) 제일 떨어지거든요. 80년대가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좀 다들 먹고살만 하고 들떠있지 않았을까요. 또한 그 전에 개봉도 못했지만 아이스크림까지 나왔던 스타워즈 3편, 참 떠들썩했던 스필버그의 ET로 한국에서는 두 사람 이름값이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TV에서 장면장면 보여준 것도 아마 2편이 제일 많았던거 같습니다. 동양인 남자 아이가 무술을 하는 장면도 한국에서 좀 먹혔을 거 같고, 3편은 아무래도 당시 UIP직배 문제가 한국 흥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고요.
2023.07.05 16:08
위에서 말한 반응은 극장에서 직접 들었거나 영화를 보고온 사람들의 반응이라 범위가 너무 좁아 보편화시킬수는 없습니다. 그냥 대충 느낌이 저랬다 정도로...ㅎㅎ
당시에 루카스와 스필버그는 해외에서 하도 잘나가니까 국내에서도 자주 인용은 되었지만 그렇게 실속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스타워즈, ET가 해외에서의 그 난리에 비하면 국내에서는 기대했던것 만큼 잘나가진 못했고 죠스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영화들은 인기를 못끌고 조용히 내리거나 아예 개봉을 못혔죠. 두편의 인디아나 존스 영화가 성공하면서 국내에서 두사람의 이름이 확실하게 먹히게 된 것 같아요. 그 뒤로는 영화광고에 스필버그라는 이름만 강조하게 되죠.
2023.07.05 15:42
납득 가는 설명입니다.
극장에서 영접한 2편의 광팬이어서 종종 재관람하는데, 솔직히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반짝-과 지루-를 반복하며 광산 액션씬까지 버텨야합니다.
반면 3편은 어떤 장면을 봐도 킬킬거리며 존스 부자를 응원하게 되지요.
2023.07.05 21:25
3편 반응은 말씀대로 좀 갈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당시에 숀 코넬리 인기가 한참 붐업 되던 분위기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긴 더 많았던 것 같구요.
인디 2편 반응 이야긴 좀 신기하네요. 저는 좀 뭘 봐도 다 재밌는 어린이 시절에 봐서 그런지 제 주변엔 비디오로 보고도 다들 재밌다, 끝내준다는 얘기만 했거든요. 뭐 하긴 다들 재밌다고 하는데 그 판국에 '난 지루했는데?'라고 소신 발언할 어린이도 별로 없었을 것 같긴 하구요... 하하.
인디3 게임의 장점 중 하나가 그런 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3인칭도 그렇고 명령어도 예쁘게 아이콘으로 만들어서 배치해 놓으니 진입 장벽이 낮았죠. 또 워낙 유명한 캐릭터와 스토리이기도 했구요. 동서 게임 채널은... 참 오랜만에 듣는 추억의 이름이네요. 말씀대로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그 암흑기에 이것저것 노력도 많이 했던 회사로 기억해요.
2023.07.05 15:49
곰곰히 (잠깐) 생각해 봤는데, 헐리웃 3부작 작품들 중에 <왕의 귀환>과 더불어 최고의 3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토이스토리3가 독보적 최고였을 수도 있는데, 하필 4편이 나오는 바람에..
아마 각 편이 별개의 이야기여서 그런 듯도 싶고요.
2편에서 클리프행어로 끝나면, 엄청난 기대감을 그 다음 편에서 만족시키기가 싶진 않겠죠.
<왕의 귀환>도 걸작 원작이 있었기에 만족스런 마무리가 가능했을 듯 싶고..
2023.07.05 21:27
사실 인디도 4편과 5편이 있지만!!! (끌려나간다.)
그렇기도 하네요. 1, 2, 3이 따로 전개되는 이야기이니 떡밥 던지고 회수하고 그런 부담은 확실히 없었을 것 같아요. 이게 또 가만 보면 앞뒤 연결 정말 신경 안 쓰고 만들어진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ㅋㅋ
2023.07.05 16:18
2023.07.05 21:29
이런 시리즈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거 뽑아봐라! 하면 종종 생기는 일이죠. 내가 가장 먼저 본 게 최고. 혹은 내가 극장 가서 본 게 최고. ㅋㅋㅋ 사실 제가 대부 3편을 꽤 좋아하는 것도 그런 영향이 크지 않나 싶구요. 1, 2는 티비에서 보고 3만 극장에서 봤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편이 최고라곤 못 하겠지만... ㅠㅜ
지금 디즈니에 1, 2, 3, 4가 다 있는데 5편 흥행 반응을 보니 아마 이것도 금방 디즈니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쯤 한 번 정주행 해보시죠!! 하하.
2023.07.05 21:44
2023.07.05 16:30
2023.07.05 21:30
영화의 성격과 로망을 잘 반영한 멋진 엔딩씬이었죠. 정말 한참 동안 보여주는데 중간에 끊고 싶단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2023.07.05 17:41
스필버그가 찍고 싶었던 007이 무산 되서 만든 작품이 인디아나 존스인데 그냥 007을 출연시켜 버려서 웃겼었고
성배에 든 물을 마시면 영생하는 줄 알았는데 인디 아빠는 영생을 하지 않아서 5편에서는 출연을 못하는 군요.
2023.07.05 21:25
저기 안에서만 영생
2023.07.05 21:31
아 그런 사연이 있었나요. ㅋㅋㅋ 그건 여기서 처음 듣습니다.
그렇죠. 처음 봤을 때 '아 그럼 인디랑 아빠는 이제 영생하는 거야?' 했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아래 수영님 말씀대로 그 구역 한정이었던 거겠더라구요. 알고 보면 참 하찮습니다 성배란 게... ㅋㅋㅋ
2023.07.05 21:39
아니 그러니까 그건 조사를 안했는지 ㅋㅋㅋ도노반 선생도 뻘짓이지 저 안에 살아야 영생인데 뭘 영생을 찾겠다고 그 고생을
2023.07.05 18:50
재미있는 건 숀 코너리가 워낙 노안이라 노교수이자 인디 아빠 같았던 거지 실제로는 해리슨 포드와 나이 차가 겨우 12살 밖에 안된다는 거죠 ㅋㅋㅋㅋ 저 영화를 찍었을 당시에 나이가 각각 58세, 46세였는데도 둘이 기가 막히게 부자 연기를 잘해냈던 걸 생각하면 역시 배우는 배우입니다
2023.07.05 21:32
아 그랬군요. ㅋㅋㅋ 그러고보니 둘 나이 차이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봤어요. 말씀대로 배우는 배우인 듯!! 그리고 포드옹 오래 사시길... ㅠㅜ
2023.07.05 20:51
저는 이 시리즈의 극장 경험은 없고 나중에 디브이디로 모두 봤는데 요 편을 가장 재밌게 봤습니다. 1, 2에 비해 어른스럽달까? 보고 즐기기가 가장 편하달까 매끄럽달까 그런 점이 있었던 거 같아요. 부자간 코메디가 저한테 먹힌 점도 있고 뭣보다 리버 피닉스 ㅠㅜ 등장한 것도 좋았으니까요.
2023.07.05 21:36
뭔가 3편이 유머만 강한 게 아니라 보기 부담스러울만한 (폭력) 장면도 거의 없고 그렇습니다. 가장 끔찍한 게 마지막에 나치 늙어 죽는 장면 정도인데 그건 끔찍하다기 보단 되게 신기하단 느낌이었죠 당시엔. ㅋㅋ
리버 피닉스 장면 정말 인기 많았던 게 기억나요. 그래서 그런지 이후에 '영 인디아나 존스'라는 티비 시리즈도 나오고 그랬는데. 당연히 리버 피닉스가 안 나와서 아쉬워하던 사람들 생각도 나구요. ㅋㅋ
2023.07.05 21:40
kBS 방영할 때 참 가슴이 터질것 같았지요. 그리고 유튭 덕분에 마르고 닳도록 보고 있습니다. 많이 흥행 못해서 아쉽다고 하는데, 루카스가 주라기 공원 준비하면서 슬슬 CGI기술을 갈고 닦아 스타워즈를 찍어야겠다....연습용으로다가 뭐 없노?? 그래서 만들어봤다고도 합니다.
후후후 오스카 극장에서요, 그거 있잖아요 명함 크기 만한 영화 카드, 뒤에 달력 있는거. 그거 줬거든요. 저는 그걸 지갑 신분증 넣는 칸에 10년 넘게 넣고 다니다 버렸거든요. 그리고 2008년......그걸 가져오면 영화표를 공짜로 준다고 ㅠㅠ - 콧수염 아저씨 나오기 전 책들을 요란하게 불태우는 장면을 넣으면서 스필버그가 슬슬 "쉰들러 리스트" 시동을 걸었다고 합니다. <레이더스>에서 비행기 프로펠러에 끔살, <미궁의 사원>에서 돌 분쇄기에 끔살당한 스턴트맨은 스필버그가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3편에서는 나오긴 했지만 장면을 그냥 삭제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