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6 21:35
- 작년 영화구요. 1시간 55분이구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적을 거구요.
(그나마 가장 덜 기분 나쁜 포스터로 골랐습니다만.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아래 짤들이 어차피... ㅋㅋ 뭐 고어 같은 건 아니니 안심하시구요.)
- 뭔지 모를 상황을 짧게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침대에 누워서 음침한 표정을 짓는 나이 든 여자와 난장판이 된 집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어린 여자애... 장면이 바뀌면 아마도 방금 그 여자애가 잘 자란 듯한 느낌의 주인공 '로즈'가 등장해요. 정신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괴상한 환자를 만나게 되죠. 뭔지 모를 악마 같은 존재가 자꾸만 자기 주변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정말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날 째려본다! 난 곧 죽을 거다!! 이러면서 그라데이션 히스테리를 발사하더니 결국 본인이 그 '기분 나쁜 미소'를 잔뜩 띄고선 스스로 목을 그어 죽어요. 어익후.
당연히 주인공은 그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는데, 문제는 매우 당연히도, 주인공에게도 그렇게 기분 나쁜 미소를 띄고 영문 모를 소리를 떠들어대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거겠죠. 그러니 아마도 다음 차례는 본인이 되겠고,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하니 이게 뭔 일인지 파악도 해야겠고...
(주인공 로즈 역할을 맡으신 소지 베이컨 배우님.)
(....그렇습니다. ㅋㅋㅋㅋ)
- 사정상(?) 또 짧게 적기를 시도해 보겠습니다. 분명히 전 '시도'하겠다고 적었다는 걸 기억해 주시고. ㅋㅋㅋ
그러니까 '링'의 또 다른 변주입니다. 한동안 뜸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잊을만~ 해지니 귀신 같이 나타나네요. 하하.
주인공 앞에서 자살했던 여자는 다른 사람이 비슷한 식으로 자살하는 걸 목격했고, 그 '다른 사람'을 조사해보니 또 비슷한 상황이 드러나고... 뭐 그런 겁니다. 그렇게 언제 어떻게 시작했을지도 모를 의문의 연쇄 사건의 '이번 차례'가 된 주인공이 살아 남기 위해 이것저것 조사도 하고 다니고, 그러다 동료 만나서 도움도 받고. 저주(?)에서 풀려나기 위해 이런 일 저런 일 다 해보는 류의 이야기인 거죠. 당연히 시간 제한도 있습니다. 누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건 아니지만 대충 조사해 보니 길어야 2주 안엔 다 죽었다네요. 그래도 사다코보단 오래 살려주니 고맙다고 해야할까요. 아님 갖고 놀며 괴롭히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니 더 나쁜 놈이라고 욕을 해야 할까요.
암튼 그런 이야기구요.
('링'에선 기자였든가요. 이번엔 경찰이 출동해서 스토리 진도 좍좍 잘 빼주십니다. 말 그대로 치트키지만 특별히 어색하거나 맥빠지는 건 없구요.)
- 여기에 차별화로 들어가는 컨셉 내지는 디테일은 크게 두 가집니다.
첫 번째는 제목 그대로 '스마일' 이죠. 이 영화의 악마는 인성이 썩어서 계속해서 웃는 얼굴로 희생자들을 갈굽니다. 그래서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지어 보이는 기괴한 느낌의 미소를 통해 관객들 겁주겠다는 게 컨셉이에요. 근데... 이 컨셉의 경우엔 몇 년 전에 이미 써먹은 영화가 있었습니다. '트루스 오어 데어'요. 비평적으론 폭망이었고 저도 근래에 보기 드문 망작이라고 감탄하며 봤던 영화지만 흥행은 성공했죠. 암튼 이 영화도 희생자의 주변 사람들이 사악하고 불쾌한 미소를 띄고 희생자를 죽음으로 몰아간다는 컨셉을 갖고 있으며 요 '스마일'보다 훨씬 자주 써먹어요. 다만 '트루스 오어 데어'의 경우엔 cg까지 동원해서 만들어낸 그 미소들이 너무 어색하고 어설퍼서 웃길 지경이었다면 순수하게 배우들 연기로 커버하는 이 영화의 미소는 그럭저럭 불쾌하고 좋습니다. 너무 과장되지 않으니 오히려 적당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주인공의 직업입니다. 우리의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 보기에 미친 사람 같은 행동만 하게 되는 상황으로 계속 내몰리는데 본인이 정신과 의사란 말이죠. 게다가 그 와중에 자기 자신도 자신의 정신 상태를 완전히 확신은 못 할만한 과거의 배경이 또 출동해서 이 이야기를 뭔가 좀 다층적이고 깊이가 있는 이야기처럼 '보이게' 하는 데 일조합니다. 결국 끝까지 보고 나면 대부분 별 의미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보는 동안 그럴싸해 보였다면 최소 반타작은 한 셈이라고 봐줘도 되겠죠. ㅋㅋㅋ
(웃어요~)
(웃어~봐요~)
(모오든 이일~ 잊고서어~)
(아 이 분은 신경쓰지 마시고...)
- 그 외엔 뭐... 기본적으로 관객들 놀래키고 긴장하게 만드는 스킬이 괜찮습니다. 마구 무서운 장면 같은 건 없지만 그래도 '이것은 호러씬이다!'라는 장면들은 대체로 먹히는 편이구요. 그렇게 막 끔찍한 장면은 별로 없다는 것도 나름 장점이겠네요.
거기에 덧붙여서 관객들을 주인공에게 이입하게 만드는 장치들이 괜찮아요. 주인공의 과거사와 가정사, 연애사 등등과 그에 얽힌 인물들이 총출동해서 점점 더 주인공을 고독하고 미치고 팔짝 뛰겠는 상황으로 몰아가는데,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잘 얽혀 있어서 주인공을 딱하게 여기게 만듭니다. 덕택에 서스펜스도 더 올라가겠구요.
결말은 아주 예측 가능하게 흘러가지만 그래도 막판에 보여지는 장면 하나는 썩 괜찮았습니다. 뭐 이런 게 장점이겠구요.
(안 믿음직스런 남자 친구 역할로 이 분을 캐스팅한 것도 참 적절했죠. '더 보이즈'의 A-트레인이라니. ㅋㅋㅋㅋㅋ)
- 그런데 대략 정리를 하자면...
뭐랄까요. 딱히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꽤 매끈하게 잘 엮어 놓은 '링' 스타일 호러물입니다. 배우 연기도 괜찮고 스토리도 특별히 튀거나 쳐지는 곳 없이 잘 흘러가고 호러로서도 자기 할 일 성실하게, '이 정도면 적당하게' 잘 해요. 지루할 틈도 없고 재밌게 잘 봤습니다만.
스토리와 캐릭터가 계속 뭔가 진지한 의미가 있거나 깊이가 있는 드라마를 전달하는 듯 폼을 잡는데 다 보고 나서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거기에서 어떤 알맹이를 건지질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괜히 더 허탈해지는 거 있죠. 걍 대놓고 '공포 영화가 무서우면 되는 거 아님??' 이란 식으로 나갔음 괜찮았을 텐데요. ㅋㅋ
그러니 '적당하게 잘 만든 킬링 타임용 호러' 한 편을 원하신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그 이상은 기대하지 마세요. 그럼 괜찮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다짜고짜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렇게 뭔가의 저주에 걸린 주인공은 계속 사람들 앞에서 정신 나가 보이는 일들을 벌이게 되면서 점점 주변에서 고립되어 가요.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에겐 제발 꺼져서 다시 돌아오지 말란 소리를 듣고. 결혼을 앞두고 있던 약혼자는 주인공 멘탈 꼬라지를 보곤 소심 찌질하게 배신을 하구요. 직장에서도 잘릴 상황이 되고...
그렇게 위기에 몰린 주인공의 구세주는 현직 경찰인 전남친입니다. 사실 뭐 거의 치트키 같아요. 이 분 덕에 이 저주의 패턴도 파악하고 또 그 와중에 생존자가 하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죠. 그래서 역시 전남친 빽으로 그 생존자를 찾아갑니다만 그 분은 1급 살인죄로 감옥 생활 중이셨고... 이러쿵 저러쿵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 솔직하게 까놓고 자신의 처지를 털어 놓으니 그제서야 그 분께선 살아남기 위한 팁을 전수해주시는데요. 그 팁이란 바로 아무나 다른 사람을 최대한 잔인하고 처참하게 죽이면서 그 광경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악령의 작동 원리란 게 사람의 트라우마를 따라 넘나드는 거였거든요. 보통은 희생자가 고통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하고, 그걸 목격한 사람에게 트라우마가 생기면서 다음 희생자가 되는 것인데. 어차피 다음 트라우마 환자만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니 자살 말고 살인을 해버려도 되더라는 이야기. 그 상냥한 조언자께서 감옥에 들어가 계신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던 거구요.
하지만 영화 주인공답게 자기 살자고 죄 없는 아무나를 죽일 순 없었던 우리 로즈씨는 그동안 잘 도와준 전남친을 일부러 따돌리고는 외딴 곳에 처박혀 있던 옛날 살던 집을 찾아갑니다. 이유는 대략 두 가지. 일단 영화 첫장면으로 나왔던 엄마와의 장면 때문입니다. 로즈의 엄마는 중증 정신 질환자였고, 로즈는 거기에서 학대를 받으며 살았고, 그래서 엄마가 목숨이 위험해졌을 때 일부러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살아남아요. 이게 본인의 트라우마인 관계로 그 트라우마와 맞서 싸워 극복하기 위함이었구요. 또 한 가지는 이 악령의 작동 원리 때문입니다. 악령이 자길 죽이면 악령도 옮겨갈 몸이 없으니 끝장인 거거든요. 그러니 이 곳에서 홀로 악령에 맞서 싸우면 이길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을 한 거죠.
결국 잠시 후 죽은 엄마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악령에게 로즈는 미리 준비했던 휘발유를 콸콸 뿌리고 불 붙여서 태워 버립니다. 나이스! 그러고는 홀로 차를 달려 전남친 집으로 돌아가 이런저런 훈훈하고 감동적인 고백을 하는데... 뭐 어떻게 되겠습니까. 갑자기 그 전남친이 시익하고 악령 미소를 짓겠죠. 정신을 차려 보니 로즈는 아까 그 집에 그대로 있고, 악령이 나타나서 로즈의 입을 쩍 벌리고 그 속으로 쑥 들어가 버리고, 잠시 후 진짜 전남친이 로즈의 핸드폰인지 자동차를 추적해서 그 장소에 나타나고, 로즈 속의 악령은 씐나는 미소를 보여준 후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분신 자살합니다. 전남친님 애도... ㅠㅜ
2023.06.26 22:35
2023.06.26 23:11
대충 평들을 둘러 보니 점프 스케어라도 좋아! 라는 층에선 대체로 매끈한 완성도를 가지고 호평이고, 개성이라든가 알맹이라든가 하는 부분에 중점을 둔 층에겐 악평이고 그런 것 같아요. 대략 납득이 갑니다. 저도 그런 느낌으로 봤어요. ㅋㅋ 덤으로 전 하이 컨셉 호러 분위기라고는 아예 생각을 못했네요. 그 '스마일'들 연출부터 해서 걍 대놓고 놀라라! 무서워해라!! 이런 느낌이어서요. 하하.
그리고 이게 바이럴 마케팅(야구장에 눈에 띄는 형광 옷 입은 여자분들 보내서 영화 속 '스마일'을 연출 시켰더군요)이 먹혀서 흥행이 꽤 크게 성공했대요. 호러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면 속편이 나오는 건 거의 의무 같은 것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마침 엔딩도 속편 내기 딱 좋게 맺어 놓기도 했죠. ㅋㅋ
2023.06.27 10:39
로이배티님이나 LadyBird님 말씀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애초에 제가 왜 하이 컨셉 호러라는 기대를 하고 봤을까요!! 감독도 그렇다 한 적 없고 광고도 그리 한 적 없는데요ㅎㅎ
게다가 전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전편을 챙겨볼 정도로 설정밖에 없는 말초적인 깜짝쇼도 즐겨보는 편인데요ㅎㅎㅎ
이게 다 "팔로우"를 너어무 잘만들어서입니다ㅎ (남탓)
본문에 넣으신 포스터는 제가 첨보는 포스터라 재미있었는데,
이 영화 포스터도 재밌는 게 꽤 있군요ㅎ
다소 고전적인(?) 느낌의 포스터:
얼마나 잘 벌었는지 광고하는 포스터:
2023.06.27 20:39
얼마나 벌었는지 자랑하는 포스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진짜 여러모로 웃기네요. 그럼 저 웃는 입모양은 제작진의 것인가요. ㅋㅋㅋㅋ
2023.06.27 00:48
저도 보면서 '팔로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차피 그것도 '링'의 아류작인 건 마찬가지이니 거기서 거기네요. ㅋㅋ 그래도 팔로우는 이 옮겨다니는 악령 컨셉이 나름 심오하게 의미를 따져보면서 파고드는 재미와 개성도 있는 훌륭한 작품이었는데 이 스마일은 말씀대로 배우들의 그 불쾌하게 웃는 연기와 점프 스케어만으로 승부하는 의외로 정직한(?) 정통 할리우드 스타일 호러물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래도 분명히 효과적으로 잘 만들었으니 그만큼 전문가 리뷰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잘 먹혔다고 볼 수 있겠죠.
소시 베이컨 배우가 이런 류의 영화 주인공 답게 너무 불쌍하게 숨쉴 구석도 없이 점점 핀치에 몰리는 모습을 훌륭하게 잘 연기해낸 것 같아요. 그동안 미드에서 조연으로 몇번 스치듯이 봤던 정도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주연을 맡은 영화가 작품은 물론 본인 연기도 호평받고 흥행도 대박났으니 특히 케빈 베이컨, 키라 세드윅 부부가 입이 찢어지게 좋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원래는 파라마운트+ 오리지널로 공개하려다가 내부시사 반응이 상당히 좋아서 극장에 걸었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된 결정이었네요. 파라마운트가 작년에 탑건 매버릭으로 크게 쓸어담고 하반기에 이 스마일로 짭짤하게 재미를 많이 봤죠.
https://www.dailymotion.com/video/x8fw62h
이 영화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같은 감독이 수년 전에 만든 단편 'Laura Hasn't Slept'입니다. 처음에 주인공에게 이 스마일을 옮기는 역할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던 그 여배우가 나오는데 일종의 프리퀄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2023.06.27 08:59
'팔로우'랑도 닮은 건 맞는데 이 영화엔 팔로우의 그 선량 따뜻 청소년들 같은 캐릭터들이 없다 보니 보면 도중에는 그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ㅋㅋ 말씀대로 별다를 건 없는데 매끈하고 재밌게, 친구끼리 극장 찾아가서 꺄악꺄악하며 즐기기 좋게 만들어진 영화였죠. 전 뭐 이 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이게 원래 OTT용으로 만들어진 거였군요. 그래도 감독이 성심성의껏 만들어서 그런지 OTT 전용 영화 같진 않았어요. 역시 일단 기회가 오면 어떻게든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교훈이... ㅋㅋ
아, 저 단편 영화는 유튜브에 있다가 내려갔다길래 볼 수 없는 줄 알았더니 다른 사이트에 옮겨진 게 있었군요. 나중에 감사히 잘 보겠습니다. 하하.
2023.06.27 01:43
2023.06.27 09:02
예측 당하다니 분합니다만!!? ㅋㅋㅋ 사실 예측하신대로 보기는 나오자마자 봤습니다. 이제사 글 적느라고 예전에 보면서 메모한 거 보고 영화 다시 한 번 빨리 돌려 보고 막 그랬네요.
제가 트루스 오어 데어를 막 욕하면서 보고 듀게에 욕하는 글도 적었던 사람입니다만. (근데 이젠 검색해도 안 나오네요;) 그래 놓고 나중에 감독판인지 확장판인지도 찾아 본 사람이기도 합니다. ㅋㅋ 욕했지만 보는 동안 지루하진 않았고 욕하다가 정도 좀 든 것 같고(...)
2023.06.27 10:22
저도 이거 재밌게 봤습니다! 정말 기대없이 틀었다가 의외로 높은 완성도에 놀랐었네요.
역시 극장 개봉하는 영화는 다른가 생각하기도 했네요 ㅎㅎ 물론 기억에 남거나 다시 봐야겠는 생각은 전혀 안 들지만..
트루쓰오어데어는 정말 평이 안좋아서 차마 못보고 있는데 봐야하려나요? ㅋㅋ
2023.06.27 20:41
네 딱 말씀대로 보고 나서 남는 건 없지만 걍 보는 동안은 깔끔하게 즐길만한 대중 오락 호러(?)였던 것 같아요. 속편도 나오면 기웃거려보긴 할 것 같구요. ㅋㅋ
트루쓰 오어 데어는... 아무래도 못 만들고 괴상한 모양새를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추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재밌게 볼 순 있지만 괜찮다고 칭찬하긴 쉽지 않은 영화라는 거... 하하.
제가 언제 봤나 기억이 나지 않아 게시판으로 검색해봤더니 5개월 전이네요ㅎ
5개월만에 OTT에 들어갔군요..!
전 그다지 좋게 본 영화는 아니어서.. 평이 왜 그리 좋을까 의문이었던 것만 기억나네요ㅎ
주인공 직업을 그리 해놓고도 심리 분석 1도 없이 불안감에 잠식당한 피해자 1인.. 정도로만 써먹은 것도 불만이었고.. 계속 점프 스케어로 놀래키는 것에만 열중하는 것도 별로였던 것 같아요. 표면적으로는 "하이컨셉 호러" 유행에 편승했지만 막상 알맹이는 없는 기성품 느낌이랄까요?ㅎㅎ
말씀하신 것처럼 "링"도 생각났고 이 영화 이야기하면서 "팔로우"도 언급되던데 저는 나이트메어 같은 영화도 생각나더군요..
뭐 장르영화가 다른 영화 인용하는 거야 부지기수이고 오히려 비교해서 보는 맛(?)이 있으니 그건 어찌보면 좋은 점으로 볼 수도 있는데요,
정작 소재로 잡은 "트라우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충분히 했나?? 싶으면 그런 건 아닌 듯 해서.. (그것보다는 놀래키는 데에 열중..)
같은 감독이 속편을 제작중인듯한데..
제가 좋은 평은 하나도 안 한 것 같지만..ㅎ 이런 소박한(?) 아이디어로 더 이야기할 부분이 있었는지 궁금해서라도 속편은 또 볼 것 같긴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