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로 음식물을 빼는 소리.

2023.06.12 14:06

가봄 조회 수:485

아이와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치카치카 안하고 자는 거 오랜만이다."


제가 깜박하고 양치질을 시키지 않은거죠. 


"안돼. 지금이라도 하자. 응? 일어나. 빨리."

"아빠... 지금 일어나면 잠이 다 깰거고 그럼 다시 잠을 못자. 그럼 내일 얼마나 피곤하겠어"


가만히 생각하다가 그래.. 하루 쯤 양치 안한다고 뭐....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래. 하루 쯤은 괜찮을거야. 하루 안닦는다고 별 일이야 있겠어? 그냥 자자."


가만히 서로 아무 말 없이 누워있었어요. 


"아빠. 하루 치카치카 안한다고 이가 다 썩을까?"

"그러진 않아. 그냥 자자. 아빠도 귀찮네"

"아빠. 저녁 먹은거 이빨 사이에 조금 남아있는거 같애"

"혀로 잘 빼봐"

"응. 알겠어"


아이가 혀로 음식물을 뺴는 소리가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실제 소리가 들린 건 아닌데 옆에서 그러고 있을 걸 생각하면요. 



"후.....아빠. 내가 어차피 지금 잠을 많이 깬거 같애"

"응. 그런데?"

"그냥 치카치카를 할께."


아빠는 진짜 귀찮았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2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1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994
123462 광주와 부산 여행 [1] catgotmy 2023.06.15 225
123461 [왓챠바낭] 주옥 같은(?) 80년대 B급 SF/호러, '히든'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3.06.14 446
123460 KIM은 맨유, LEE는 PSG.. SON은 빅클럽 러브콜 없나 [11] daviddain 2023.06.14 378
123459 프레임드 #460 [4] Lunagazer 2023.06.14 105
123458 Cormac McCarthy 1933-2023 R.I.P. [5] 조성용 2023.06.14 274
123457 미국 펜타곤 전쟁 [4] catgotmy 2023.06.14 335
123456 [영화바낭] 존윅 시리즈 1, 2, 3, 4 종합 잡담입니다 [28] 로이배티 2023.06.13 810
123455 에피소드 #41 [4] Lunagazer 2023.06.13 117
123454 프레임드 #459 [4] Lunagazer 2023.06.13 112
123453 요새 외운 랩 [2] catgotmy 2023.06.13 197
123452 이강인 psg까지 한 발짝 [13] daviddain 2023.06.13 349
123451 [바낭+어그로] 달콤한 스팸의 유혹 [7] 스누피커피 2023.06.13 363
123450 스케일링으로 음식물을 빼는 소리... [8] Sonny 2023.06.13 478
123449 Treat Williams 1951-2023 R.I.P. [4] 조성용 2023.06.13 174
123448 [내용있음] 인어공주 [20] 잔인한오후 2023.06.13 708
123447 음바페 난리났군요 [17] daviddain 2023.06.13 719
123446 아버지에 대한 혐오 남자에 대한 혐오 퍼뜨리기 [5] catgotmy 2023.06.13 544
123445 언제부터 성희롱 댓글에 그렇게 관대해지셨습니까? [7] 분홍돼지 2023.06.13 791
123444 읽은 책, 산 책, 읽을 책, 잡담 [8] thoma 2023.06.12 366
123443 [게임바낭] 어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쇼케이스에 나온 게임들 [6] 로이배티 2023.06.12 27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