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슈들

딱히 함정을 판건 아닌데 어떻게 이토록 본문의 포인트에 부합하는 글을 남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그러라고 해도 못그럴텐데 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으셔서... 

어떤 이들이 생각하는 '인종차별'이란건 대충 이런거겠죠. 

"십자가에 메단 뒤 불에 태우거나, 여자라면 강간하고, 일을 시켜놓고 월급을 안주거나 때리고, 지나가고 있는데 욕을 하고 돌을 던지고, 이유도 없이 직장에서 해고하고......뭐 이쯤되어야 우리나라가 인종차별을 한다고 할 수 있지 않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됩니다. 

그 분장의 당사자가 의정부고 학생들을 응원하건 말건 사실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요. 차별의 당사자들도 차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케이스는 어떤 XX차별이건 모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걸 마치 굉장히 중요한 '차별아님'의 근거로 세우는 것 부터가 해당 차별에 대한 인식의 부재를 증명하는 아주 좋은 꺼리 아니겠습니까?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면 차별이고 그렇지 않으면 차별이 아니다" "기분나쁘면 차별이고 기분 안나쁘면 차별 아니다". 이런 단순 명쾌한 논리로 차별이냐 아니냐가 판단된다면야 샘오취리가 억울할일도 없겠죠. 흑인분장 비판하기전에 '너네 기분 안나뻐?'라고 관짝소년단 당사자들에게 메일 하나 날려서 물어보면 될 일 이었으니. 

맞음. 길 가다가 동양인이라고 싸대기 갈기고 주위 둘러싸서 눈 찢는 시늉하고 해야 인종차별이지 율브리너가 왕과 나에서 동양인 분장하고 역할을 한걸 보고 인종차별이라고 느끼는 동양인들은 별로 없음.

서양에서 흑인 분장이 이슈화되는건 보니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더군요. 일단 발레에서도 여전히 백인들이 흑인 분장들을 하고 인종차별 이슈가 있긴한데 가장 큰 이유는 분장 그 자체보다는 백인들이 발레를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 큼. 즉 흑인 역할까지 백인들이 맡을만큼 흑인들을 발레에서 배제시키고 있는거죠.

에브리씽 그 영화 수상 소감에서 동양인 배우들이 한 얘기도 비슷한 맥락이에요. 과거 동양인 역할을 서양인들이 한 것이 인종차별이었던 이유는 동양인 배우를 배제시키고 또한 우스꽝스러운 캐릭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지 동양인 분장을 했다고 무조건 인종차별이 아님.

비슷한 예를 들어보죠.

과거 티비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깡패, 사기꾼 등의 역할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차별이었지 그거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티비에서 전라도 사람 아닌 사람이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고 전라도 놀리는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피해의식일 뿐이죠. 

그렇다면 흑인 분장 자체에 흑인들이 버튼이 눌리는건 백인들한테 하는건 이해하지만 동양인들한테 그러는건 오바임.

그냥 내가 인종차별이라는데 왜 하는거야? 나 무시하는거임? 그냥 이정도.

힙합, 레게같은 흑인 문화 따라한다고 자기네 문화 뺐는다고 난리치는 흑인들도 많은데 그건 정말 멍청하게 느껴짐.

같은 흑인들도 반대의견들이 많음.

님한테 한 번 다시 물어보죠. 서양인들이 동양인 분장을 하는건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함?

왕과 나의 율브리너를 보고 동양인 인종차별이라고 느꼈음?

자 이제 흑인분장은 무조건 인종차별이야 빼에엑 하지 말고 본인의 생각을 단 한마디라도 해보세요.

저 글 속에 진짜 본인의 생각이 단 하나라도 있기는 한지 간만에 메피스토 테스트 좀 해보죠.

역시나. ㅋㅋ 흑인 분장 자체가 왜 인종차별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대답을 못하고 미꾸라지처럼 또 엉뚱한 아시아계에 영어발음 칭찬 얘기로 돌리는군요. 그거는 영어와 미국이라는 나라가 백인의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질문이니 당연히 차별적 요소가 있는거고 동양인이 아무 악의없이 흑인 분장을 한 자체가 왜 인종차별인지를 명확하게 대답해 보시라니까요. 못하겠으면 말고.

그리고 왕과나가 태국에서 왜 상영금지인지 이유도 같이 얘기해보시지요. ㅋㅋ 그거 하나 봤다고 '역시 인종차별이었어' 하지 말고.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인종차별때문이 아니라 태국에서는 왕을 신성시 하기 때문인게 뻔할텐데. 그래서 님이 왕과나를 봤든 안봤든 율브리너의 동양인 역할이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냐구요?

메피스토의 말 돌리기 미꾸라지 신공으로 버티기 하지 말고. 

정말로 님이 인종차별에 대해 남을 설득하고 싶은게 진심이라면 말싸움에서 이길려고 하지말고 정공법으로 질문에 답해서 돌파를 해보세요.

p.s. 영어발음 문제에 있어서도 톰홀랜드와 에릭남 인터뷰의 경우에는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함. 다인종 국가인 미국도 아니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에 와서 한국인 외모의 에릭남이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면 신기해서 물어볼 수도 있는거지 그거 가지고 인종차별 운운하는 인간들 이해못함. 이렇게 상황에 따라 인종차별 요소가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는거지 서양인이 동양인에게 영어발음 칭찬하면 다 인종차별? 그냥 스스로 생각못하는 머가리들이라고 봄.

다인종 국가인 미국도 어디 시골 촌동네 가면 동양인을 평생 처음보는 백인들이 많다고 함. 그런 백인들이 동양인을 보면 신기해하고 더군다나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그러면 당연히 신기해하지 그런건 인종차별이라고 할수없음. 세계 어디를 가든 외국인 외모의 사람이 자국어를 유창하게 하면 신기해서 어떻게 배웠냐고 물어봄. 그런게 다 인종차별? 인종차별 요소가 있는 경우는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 국한된거에요. 

결국은 얘기가 또 도돌이표네. 미꾸라지도 아니고. 님이 설명을 못하는 이유는 귀찮아서가 아니라 몰라서입니다. 블랙페이스, 화이트워싱, 오리엔탈리즘 다 누구의 이야기죠? 백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위에서 다 설명했죠? 백인들의 인종차별 프레임에 흑인과 그런 역사가 없었던 동양인이 같이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요. 마찬가지로 미국과 유럽 외에 다른 아프리카쪽 흑인들은 말 그대로 '단순한 흑인분장'을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의 블랙페이스같은 그런 역사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태국왕실을 우습게 묘사했다는게 왕을 신성시하는 태국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 3자가 볼때는 태국왕실을 우습게 묘사했다는 기억은 없어요. 논픽션에 기반을 두기는 했지만 그냥 판타지 로맨스물이죠. 그냥 픽션이에요. 그러니까 왕실모독이나 역사왜곡이 아니라 율브리너가 동양인 역할을 한 자체가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냐구요. 한국인들도 미국의 동양인들과는 달리 동양인 분장으로 모욕당했던 그런 역사가 없기 때문에 서양인들이 단순하게 동양인 분장을 한 자체에 대해서 모욕감을 느끼거나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질문에 명확한 대답은 지금 하나도 못하고 있어요. 

한가지 덧붙여서 톰홀랜드와 에릭남 인터뷰도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렇다고 생각하면 내가 위에서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에 대한 반박을 해보세요.

본인의 개인 생각이라고는 별로 안느껴지는 의미없는 대답들 뿐이니 더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는 함.

뭐 메피스토의 대답에 별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나름 미꾸라지처럼 잘 피해간다는 생각은 들기는 함. 나름 게시판에서 키워온 내공이 그거 하나이긴 할테니.

개인생각이 아니죠. 지구는 둥글다수준의 얘길 하고 있는데 '개인생각'이 개입할 여지가 있습니까? 

뭐 지구는 원래 네모난데 당신은 지구는 둥글다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못하고 있고 미꾸라지처럼 잘 피해간다...라고 하신다면야 할 말이 없습니다. 

열심히 사세요. 개인의 생각은 없고 본인의 믿음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생각하는건 과학보다는 종교의 영역같기는 한데. 뭐 어쨌거나 그걸로 본인이 위안을 얻으면 되는거죠. 타인들을 피곤하게 만드는게 문제긴 하지만.

위에 쏘니는 내 저격을 해놓고 댓글은 왜 또 막아논겨? 참 열심히들 산다. ㅋㅋ

열심히사는건 각자 알아서 할 일이고,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나 검색해도 모르는 분야에 대해선 얘길 안해야겠죠.

님이 계속 얘기하는건 고작 "난 그게 인종차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하나 정도고, 그건 님의 주장이 하시는바의 근거 조차도 되지 못합니다. 내가 믿는 신은 내가 믿으니까 존재한다 수준의 종교의 영역에서 얘기하지 마시고 '사회과학'의 영역으로 얘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