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만에 다시 찾은 상하이

2023.05.05 00:24

soboo 조회 수: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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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상하이의 상징과도 같은 플라타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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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백년의 풍경이 즐비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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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 너무 잘 어울리는 멋쟁이 고양이>

한중 수교이후 한중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상해에 들어왔습니다.  

막상 전에 살던 동네로 들어 오는 순간 고향에 온 기분이 들더군요.  

그리고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래서 이곳을 정리했구나…는 생각도 교차하고

그래도 중국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 상하이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도시에요.

그 중에서도 근대의 흔적이 상당히 많은 지역에 걸처 남아 있고 그것이 박제화 된 것이 아니라 일상이 연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죠.


다른 나라들이 순조롭게 코로나 출구전략을 진행하던 때에 중국 특히 상하이는 지난해 봄과 지난 겨울 동안 직격탄을 맞아 시민들의 경제활동이 초토화 되버렸고

그 후유증이 길거리에 그대로 아직도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즐겨 찾던 단골 카페나 식당들이 꽤 많이 문을 닫았어요…. 그것도 상하이에서 가장 사랑했던 식당의 3개 지점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ㅠ.ㅜ

그리고 아직 회복이 안된 상가 공실들이 시내 A급지에 간간이 눈에 띄구요. 

경기가 안좋아서 그런지 스페셜티 커피가 완전히 몰락하고 (한국돈으로) 1000원 카페가 대세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한 수순이겠죠?


내수관광 분야쪽 업계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는데 아직 중국 전체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서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많이 못미치고 있다고 해요.

당연히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수도 매우 적죠.


정부간 관계는 최악 오브 최악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기 친구들은 여전하고 우연히 지나치다 한국 사람인걸 눈치 채고 반가움을 표시하는 젊은이들도 여전해요.

물론 상하이의 특수성일 수도 있죠. 이 도시는 유독 외국인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였으니까요. 이 도시의 태생 자체가 그렇기도 하고….


이러나 저러나 아주 사소하지만 잦은 빈도로 스트레스가 많아요. 

길거리 흡연과 보행자들을 위협하는 차량들(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하지 마세요….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상하이가 그나마 중국에서 제일 나은 편인데도;;)과

VPN을 써야만 하는 상황과 그로 인한 느린 인터넷 속도 그리고 매우 낮은 수준의 공중매너 등등

그나마 상하이였으니 18년을 버티어냈지 다른 도시였으면 3년도 못 버티고 철수했을거 같아요. 

물론 모든 외국인들이 다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닐겁니다.

아마 나처럼 INTJ 뭐 그런 류의 성향이라면 견디기 힘들거에요. 


상하이보다 여러모로 인프라도 후지고 지저분하고 예측불가고 뭐 어쩌고 저쩌고 해도 치앙마이는 차들이 보행자들을 엄청 눈치 보고 조심하고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도 배려가 흘러 넘치고

인터넷도 완전 개방적이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뭔 이야기를 또 이리 옆길로 새고 갈팡 질팡인지….

여하간 그래도 종합적으로 참 좋습니다.  

지랄 맞은 한국뉴스들과 공간적으로 멀어진게 가장 좋아요.  곧 여기 상해에서 항주에 다녀오고 쿤밍으로 갔다가 차앙마이로 넘어가는데 대략 100일 간의 여정이 될텐데

그 100일간 생각하기도 싫은 뉴스들과 더러운 기레기들의 더러운 글들을 조금이라도 덜 보고 듣지 않을거 같아 제일 좋아요.

유시민 말마따나 논할 가치조차 없는 수준의 정권이니 그냥 담 쌓고 사는게 제일 좋을듯 합니다. 답이 없어요. 이 정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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