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9 10:58
최근에는 비교적 잘 챙기는 편이었는데, 어쨌든 간만에 우산을 잃어버렸습니다.
부산 놀러 갔을 때 비가 오길래 인근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산 것이라 사실 물건에 애착은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물건 잃어버린 건 신경이 쓰이는 일이라 혹시나 하고 지하철 유실물 센터 홈페이지를 뒤져봤습니다.
없더군요.
한데 제가 놀란 건 정말 하루에도 주인 잃은 우산들이 수십개씩 유실물 센터에 등록이 되고 그들 중 대부분은 찾아가지도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기사 당연히 그렇겠죠. 일단은 저처럼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기억도 안날 것이고 대부분의 우산은 그리 비싼
물건이 아니니 그냥 잃어버린 셈치고 말테니까요. 그런데 그러면 저 수많은 우산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저대로 영영 찾아갈 생각도 없는 주인을 기다리다 기간 경과로 폐기처분되는 건 아닌지... 뭔가 좀 안타까웠습니다.
2023.04.19 11:15
2023.04.19 13:33
2023.04.19 11:19
잊혀진 양말 한 짝들의 묘지 라든가 잊혀진 머리핀이나 머리끈들의 묘지도 어딘가 있을겁니다. 설마 그들의 원귀가 언젠가 인간세상을 덮치진 않겠죠
2023.04.19 11:26
퇴마사 망태기 아저씨가 있으니까요
2023.04.19 13:33
2023.04.19 19:07
2023.04.20 10:52
2023.04.19 20:47
학교 교실에 비 오는 날을 위한 우산 꽂이 통을 하나씩 마련해 놓는데. 연말이 되면 꼭 대여섯개씩 멀쩡한 우산이 그냥 남겨지고 종업식 날 주인 좀 가져가라고 아무리 애원을 해도 아무도 안 가져가고 그럽니다. 정말 매년 그래요. 우산은 버림 받기 위해 태어나는 물건들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ㅋㅋ
2023.04.20 10:53
2023.04.19 21:27
2023.04.20 10:56
98-99년까지 동네에 우산 고치는 사람이 왔다갔다 했는데, 돈 주고 산 적도 없는 우산이 집에 잔뜩 있는걸 보면 좀 당혹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