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어제) 넷플 오리지널로 올라왔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습니다.



전작이 아가사 크리스티식 후던잇을 적절히 표방하면서 라이언 존슨 감독 본인만의 기발한 트위스트와 유머 등을 넣었다면 이번에는 완전 그냥 자기 스타일로 만들었습니다. 



미스테리의 정체가 전작처럼 마지막에 퍼즐이 딱딱 완벽하게 들어맞는 그런 느낌은 아니고 상대적으로 좀 억지스럽게 끼워맞추는 느낌은 있지만 대신 그걸 다채로운 볼거리와 연출력으로 재미있게 풀었어요. 넷플에서 나이브스 아웃을 아예 프랜차이즈로 계속 만들려고 판권을 사면서 투자를 빵빵하게 해줬는지 스케일도 엄청 커졌습니다. 배경이 되는 그리스 해안의 '글래스 어니언'이 정말 눈이 뱅뱅 돌아가게 호화스러워요. 카메오도 못지않게 화려하고요. 그 중 특히 한 명은 너무 의외인데다가 반가워서 혼자 방에서 비명을 지를뻔 ㅋ



앙상블이 최대장점이었던 전작 못지않게 이번에도 출연진들 연기보는 맛이 상당합니다. 그 근본없는 남부 억양이 더욱 뻔뻔해진 다니엘 크레이그는 제임스 본드보다 더 잘 어울리는 옷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고 최근 이렇다하게 인상적인 배역이 없었던 느낌이었던 에드워드 노튼이 간만에 천재배우 소리 들었던 시절의 원맨쇼를 꽤 보여주십니다. 다른 조연들도 제몫을 충분히 해줬는데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케이트 허드슨을 MVP로 뽑고 싶네요. 다만 제시카 헤닉이 맡은 유일한 아시안 캐릭터가 가장 배우가 돋보일만한 그런 모먼트가 없는 것 같아서 좀 섭섭했습니다. 라이언 존슨 이럴꺼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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