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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다룬 책 중 손꼽히는 명작이죠. 저도 학생시절 읽었는데 똑같이 참혹한 현실을 다루더라도 결국 마지막엔 승리를 거두는 연합군, 미군입장의 영화 등에만 익숙했다가 여러가지로 충격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여지를 많이 안겨줬었던 기억이 납니다.


30년, 79년작 영화판이 둘다 나름 명작으로 유명한데 너무 고전작은 손이 잘 안가는 편이라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이번에 넷플 오리지널로 다시 만들어졌고 그런 사실도 몰랐었는데 어제 올라왔길래 바로 감상했습니다.


굳이 원작 내용을 몰라도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그냥 철없고 순진했던 소년이 '조국의 영광'을 위해서라는 허황된 슬로건에 이끌려 멋모르고 입대했다가 그야말로 생지옥을 맛본게 되는 것이죠. 책을 읽은 지가 하도 오래되서 원작내용을 충실하게 옮겼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심을 관통하는 당연한 메시지는 확실히 전달합니다. "늙은 지도자, 정치인들의 욕망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무참히 희생된다." 특히 이걸 강조하기 위해서 각색으로 강조한 작중 최악의 빌런 포지션의 캐릭터가 있는게 특히 엔딩을 앞두고 이 작자가 벌이는 일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영화속으로 뛰어들어가서 찢어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정도네요;;


어쨌든 2시간 20여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 언제 지나가는지 모를만큼 몰입감 뛰어난 전쟁영화가 하나 나왔다고 해야겠네요. 전투씬이 비중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중요한 포인트마다 확실한 임팩트를 전해주도록 연출되었습니다. 끔찍함의 강도로 따지면 제가 보기엔 그 유명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시퀀스와 엇비슷하거나 더 심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고향친구들로 구성된 전우들과 전장에 투입되서 친해지는 선임들과의 관계도 잘 그려내면서 비극성이 강조됐구요.


몇번을 봐도 똑같지만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반전의 메시지를 또 느껴보시고 싶은 분들에게 망설임 없이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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