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5 23:15
오늘 밤 12시 10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는 3편의 공포영화 단편을 방송합니다.
첫 번째 임상수 감독 영화는 2015년 제작이고 지성, 박소담 배우가 나오네요.
저는 이제까지 임상수 감독 영화를 인상 깊게 본 적이 없는데 단편 공포영화라니 어떤 영화일지 궁금해요.
두 번째 영화 '유산'은 아이를 잃어버리는 유산이 아니고 재산을 물려받는 유산이네요.
'연출의도 : 엄마를 사랑하고, 벗어나지 못하는 딸들에게'라고 되어 있어요.
엄마와 딸의 관계를 이용해서 어떤 식으로 공포감를 형성할지 궁금합니다.
제11회 충무로단편독립영화제 각본상 (2021)을 수상한 걸 보면 각본이 괜찮은가 봐요.
세 번째 영화 <목소리>는 어떤 소녀의 실종, 그 소녀에게서 걸려온 전화와 관련된 영화라고 합니다.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 (2021)을 받았네요.
공포영화를 만들려면 등장인물이 무엇을 두려워하게 할 것인가, 그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야 될 것 같고 조명, 음향, 미술 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도 좀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세 편의 영화가 각각 무엇으로 어떻게 관객을 무섭게 할지 궁금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시고
https://program.kbs.co.kr/1tv/enter/indiefilm/pc/board.html?smenu=108745&bbs_loc=T2010-1661-04-718727,list,none,1,0
요즘 공포영화 보기 좋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 궁금하신 분들 같이 봐요.
2022.08.06 01:46
2022.08.06 14:57
2022.08.06 23:04
네이버와 유튜브에는 없는 것 같아요.
멋진 단편영화를 만든 감독의 경험과 재능이 쑥쑥 자라 언젠가 멋진 장편영화로도 꽃피우길 바라며 노래 한 곡...
백지우 - 씨앗의 노래
2022.08.07 16:28
두 번째 영화 <유산> 참 잘 만들었네요.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던 엄마를 육화한 듯한 집이 압권이었어요.
나무로 지어 삐걱거리는 낡은 집, 문고리 없이 동그랗게 뚫린 문, 아래를 내려다보는 벽에 달린 선풍기,
장난감에 녹음된 생생한 목소리, 끊임없이 움직이는 시계추, 계속 귀에 울리는 금속성 소리,
무엇보다 엄마의 숨소리가 그렇게 소름끼치게 들리다니...
집 전체가 여주인공을 옭아매는 감옥이 되어가고
점점 미쳐가는 여주인공이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불을 지르는 마지막 장면까지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음악과 활활 타는 '유산'이라는 글씨 색깔까지 멋있었어요. ^^
여주인공을 맡은 한해인 배우의 광기가 번뜩이는 연기도 훌륭했고요.
남순아 감독 기억해둬야겠네요.
한국 여성 감독이 의외로 공포영화를 잘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삶에서 이런 저런 억압과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으니까요.
누구보다 친밀하게 느껴져야 할 엄마의 손길과 엄마의 숨소리를 공포스러운 감각으로 바꿔버린 게 신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