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8 20:52
평생 한마디도 안하다가 오늘은 내가 "마지막 경고"정도는 해주겠어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했죠.
결과는 사과라기보다는 길고 긴 변명을 피곤하게 들은거죠.
사과는 죽어도 못하겠나봐요. 거의 취조하듯이 몰아붙이니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를 하더군요.
대화의 90%는 "너희 엄마가 보통 미친짓을 많이 한게 아니다. 나 피해 엄청 봤음.
내 인생 X 되었음. 화를 안낼 수가 없었음"
나머지 10%는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의 추억담과 자식들에 대한 고마움(?!)
"니네 엄마랑 결혼하기 전에는 나도 행복했음. 너네가 잘 자라줘서 고마움
너는 엄청 잘될거임(??????)"
아, 진짜~~~~~~~
'아 됬고, 딴소리 그만해. 어디서 말을 돌려??? 그래서 잘못했어? 안했어?"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참고
"더이상 이런 말 안한다. 다시 한번 전처럼 (미친 X처럼) 화를 내면 나는 다시는
못보게 될 줄 알아라. 나는 엄마처럼 말로 끝나는 사람아니다"
사실 무슨 생각하는 줄 모를거에요. 이야기듣다보니까 정말 지방도시라도 떠나고 싶더군요.
역시나 가망없는 인간이라는걸 다시 확인했죠.
어떤 사람들은 자기의 고통밖에는 몰라요. 좋게 말해서 "금쪽이"같은 사람인거죠.
-가전제품 다 빼버리면 얼마나 화를 내면서 징징거릴지 눈에 선하게 보이네요.
아내와 자식이 없어진 것보다 더 화가 날지도.
2022.07.18 22:27
2022.07.18 23:20
엄마를 만나기 전까지 인생에 큰 시련이 없이 유복하고 안정된 집안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행복하게
산건 사실이죠. 그러다가 사업실패하고~인생이 악몽이 된건 알아요. 알지만 계속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거냔 말이죠. 타고나기를 이기적이고 남에게 끼치는 피해에 대해서는 감이 떨어진다고 할까요.
서로 사업실패에 대해서 삿대질을 해왔던 면에서는 사실 엄마도 미성숙한건 사실이에요.
수십년이 지나도 이 사업실패에 대해서 내가 잘못했다는 사람이 없다는게 헛웃음만 나와요.
2022.07.18 22:59
더이상 시험에 들게하지 마옵소서~
(기독교 얘긴데 요긴하게 쓸데가 많아요.)하여튼 아버님을 테스트해봤자 산호님만 손해입니다.
2022.07.18 23:25
더 이상 어떤 손해가 있겠어요. 마음이 더 상해서요? 왜 이걸 테스트라고 생각하는지
풀어서 설명을 해주세요. 뭐가 테스트고 뭐가 손해죠?
테스트? 테스트가 아니라 최소한의 기회를 준거에요. 내가 아무 말없이 있다가 떠나버리는것과
이 정도의 대화라도 있었던건 다르죠. 반성은 제대로 못했다 해도 "화를 그런 일들로 내지 말라"는
메시지는 확실히 전달했어요. "아빠가 그런 식으로 화내면 나는 이래이래 너무 괴롭다. 내 스트레스는
생각 안하는지? 이 집에서 견딜 수가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게 왜 테스트죠? 내 마음을 그대로 전달한건대요.
적어도 당분간은 아빠도 조심할거에요. 당분간이라도 집안이 조용하기를 바라구요.
몇 달이 지나서 또 잊어버리고 또 화를 내면 그 때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거죠.
2022.07.19 08:49
산호초님이 상처를 안받으신다면 괜찮습니다. 저는 기대와 달라서 상처받으실줄
2022.07.19 08:56
아니요, 더이상 집에서 큰소리내면서 갑자기 화내지 말라는걸 전달하기 위함이 제일 컸어요.
평생 보살핌받는 아이처럼 살아온 사람이 성숙하기를 바란다면 무리하겠죠.
얘기하면서 느낀건 늘 그랬지만 "보살핌과 관심을 늘 원하는 금쪽이"라는거죠.
자기 얘기들어주고 관심보여주지 않으면 삐져있다가 성질내는 어린애같아요.
2022.07.19 10:46
저희 집에도 비슷한, 나이만 먹은 분이 있습니다... 다행히 저희집의 경우에는 부부간의 사이가 좋고 그 양반도 성질 못 이겨서 날뛰다가도 어머니한테 내가 당신 없이 어떻게 사나 하고 숙이고 들어오는 면이 있어서 항상 모친의 노력과 제어로 서로 마음이 상할만큼 크게 충돌하는 일은 별로 없기는 합니다만, 보면 어린 시절의 인정욕구가 충족되지 못해서 심각하게 미성숙한 인간이 사회의 나쁜 때만 묻어 있을 때 그런 식으로 아집만 남은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런 타입일 수록 강약약강입니다. 힘내십쇼. 이해하려고 한다거나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건 크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말씀하신대로 통보하고 실행하시면 좀 날뛰다가도 금방 풀이 죽을 겁니다.
2022.07.19 10:57
사실 정말 타임슬립같은게 가능하다면 내가 태어나지 못하도록 시간을 돌리고 싶어요.
정말 결국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사람"인데, 엄마한테 애는 유산시키고 그 때 도망치지 왜 남아있었냐고 했어요.
한마디로 "서로 절대로 만나면 안될 악연"이죠.
전 평생 "악몽같은 결혼생활"을 이미 겪을만큼 질리도록 겪었어요. 아버지의 "당신없이 어떻게 사나"는 같은데요.
엄마는 "너때문에 나는 못살겠다"에요. 1분도 아버지랑은 같이 있고 싶어하지 않아요. 사실은 이혼이 맞는건대
합의이혼을 안해줄거니까 변호사를 고용해서 소송으로 가야 하잖아요.
아버지나 어머니나 두 분 다~~~유복한 집안에서 여러 형제 중에서도 가장 과잉보호를 받고 집안의 금지옥엽으로 자란 두 사람이
만난 결과죠. 게다가 두 사람의 공통점은 "폭발적인 히스테리와 분노" 평소의 밖에서 보여주는 이성적인 모습으로는 상상도 못할만큼
"살인적인 분노"를 폭발시킨다는거에요. "살인"이 실제로 안난게 신기할 정도에요.
그게, 아버지가 60대 중반 넘어가면서 물리적인 폭력은 수그러들었지만 집에 있을 때 언제나 말싸움과 욕설이
터져나올지 예측불가한 생활을 이제는 정말 못견디겠어요.
그럼에도 2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미치게 갈등이 되는거에요.
1. 이런저런 대화를 해서 그래도 마음을 알아내고 소통을 한다.
더불어 "상담"도 권유해본다. 관계 개선 내지는 분노조절을 위해 가족 모두 노력.
사망시까지 어떻게든 버텨본다. (사람 변하는건 정말 힘든 일. )
2. 증거수집. 상담을 통해 최대한 가정법원에 "피해자보호명령제도"에 의한 "접근금지명령"을 받아낸다.
엄마와 나만 거주지를 옮긴다. (거의 모든 가전제품과 가구포함.내 소유임)
아버지는? 알아서 살도록. 계속 접근하거나 폭력 행사시에는 "스토킹"으로 고발함.
2번에서 가장 중요한건 "가정법원"의 판결이지만 판결이 안나도 엄마와 둘이서 이사갈 수도 있어요.
매일 매일 집에서 얼굴을 봐야한다는건 나도 숨이 막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