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3 12:46
손도 아프다면서 글도 참 많이 쓰네요.
유희열 글쓰고 댓글달고 하면서 "어라,,,,머리가 꽤나 잘 돌아가고 있네,
근데 왜 해야할 일은 하나도 안하고 손을 다 놓아버렸니?
따박따박 내 생각은 이렇게 옮길 판단력이 돌아가는구나"
근데 지금도 다시 누울거라서요.
사실은 손하나 까딱하기가 싫어서 며칠동안 계속 낮에도 자고
밤에도 자고, TV나 팟캐스트를 틀어놓고 반수면 상태로 듣는거죠.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아무 일도 하기 싫고.
하지만 누구하고든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말할 사람은 없고.
가족얘기를 했었는데 그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니 마음이 견딜 수 없이
버거워졌어요. (이 얘기는 실제로 상황이 전개가 되고 해결이 된 후에나~~~
쓸지 모르겠네요.) 견딜 수 없이 버겁다 못해 너무 외로워지더군요.
우울하다는 말보다는 "외롭다"가 맞아요.
그래서 잘듣던 재미있던 팟캐스트도 못듣겠고, 스릴러도 볼만큼 다 봤고
평소에 "도대체 어떤 상담을 해주길래 사람들이 오은영, 오은영하는걸까?"
궁금했던 이 프로를 보게 된거에요.
결론은 오은영박사는 정말 상담을 설득력있게 하고 마음에 와닿는 조언들을 하더군요.
부드럽게 돌려 말하는거 같으면서도 핵심은 정확하게 전달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서도
문제의 핵심과 해결할 수 있는 방향 제시가 정확해요. 상담자 본인 안에서 답을 끌어내는
것도 꽤 능숙하구요. 너무 옆에서 립서비스는 안했으면 좋겠지만 확실히 뜰 때는 이유가 있군요.
너무 당연한 말인가요? 근데 전 오은영처럼 TV에서 유명인사로 뜬, 특히나 상담가라,,,,
쇼닥터와는 또다른 부류에서 왠지 신뢰가 안가고 인상도 저한테는 비호감형이라서
애기엄마가 아닌 나같은 사람이 이 사람 상담을 볼 일이 있겠어, 한 때 떠서 유명했다가
어떤 사건으로 또 훅 갈 수도 있고.(꽤나 악의적이네요;;;)
듣기에 꽤나 무거운 이야기들인데 이 사람 저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시나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들어봐야 내 상황 안에 매몰되지 않기때문에
위로 아닌 위로가 꽤나 되었어요.
마침 관심있었던 박칼린이 나오길래 그걸 시작해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물론 연예인이지만 정말 사람들은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살고 있구나,
그리고 타고난 성격은 얼마나 다양하고, 그리고 바꾸기가 정말 힘들구나 싶더군요.
출연자들 중에는 크게 분류하면 일중독자형, 호구형, 불안형 등등이 있는데
김승수씨같은 사람은 일년에 네 작품을 정말 소처럼 일하면서 그 돈으로 한 달에
700~800만원을 밥값으로 지불한다더군요. 안그러면 마음이 안편하다고 해요.
김승수형으로 분류될 수 있는 "내가 베풀고, 돈부탁은 도저히 거절을 못하는" 유형은
저같은 give and take가 확실하고 거절 잘하는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안가는데 들으면서
남을 이용하고 빈대처럼 행동하는 천성도 안고쳐지지만
저렇게 남들에게 유난히 많이 돈을 주고(?) 먼저 베풀고 손해를 보는 성격도
고치기가 여간 어렵지 않구나, 사람이란 참 요지경이구나 싶더군요.
김윤아의 아버지가 그렇게 심하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그 사람 음악의 팬이었지만 사실은 저건 예술적인 겉멋? 비극적인 연기?
내가 처절한 목소리를 좋아했을 뿐 그녀의 공연장에서 느낀건 참 공주병 환자같다 였거든요.
공주병이 아니라, 생존하려고 발버둥을 쳐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구나라는걸 알았어요.
송선미씨의 불행한 남편사건도 너무 충격이었지만 처음 알았고, 왜 사랑하는 사람은
저런 사건으로 잃어야 하고 헤어지고 싶어도 원수같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있는걸까?
신은 제대로 된 사람들의 생명의 명부를 쥐고 있는게 맞아?
보통 다른 프로그램에서 말하지 않았던 아주 말하기 힘든 어린시절의 가정폭력, 불화
그 이후의 심리적인 상처에 따른 후유증.
아마 내가 즐거운 기분일 때는, 아니면 몹시도 내 일에 몰두해 있을 때는 이런 우울하고
힘든 이야기는 안들었을거에요.
제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소확행이라도 찾는 날이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올거라고
믿고 싶네요.
- 오늘은 장대비가 내려서 좋네요. 햇살이 쨍한 것은 싫고 사우나같은 더위에
머리가 마비되는 기분이었는데 빗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2022.07.13 17:08
2022.07.13 18:26
김윤아의 음악을 좋아한게 10년도 훨씬 전이네요. 자우림 시절에도 들었지만 개인활동할 때 발표한 앨범을 밤새도록
들었어요. 그 때 내 정서와 너무 맞아떨어지고 가사도 그 처절한 목소리도 중독된 것처럼 들었지만
개인사는 아는게 없었죠. 글쎄요, 개인적으로 가정폭력에 대해서 전에 팬들에게나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었나요?
정말 하기 힘든 이야기라고 느껴져서요. 전 유복한 가정에서 부족함없이 공주님처럼 자란 사람이라고 겉모습만으로
판단했었죠.
오은영씨가 아이들에 대해서 상담하는거 직접 들은 적은 없는데 마냥 아이들 눈높이만 맞춰라는 아닌거 같아요.
이아현의 아이의 지각에 대해서 조언해줄 때 "아이가 지각을 하고 직접 책임을 지도록 해라"라는걸 명료하게 얘기를
해주더군요. 전 요즘 상담가들까지도 애들을 인격적인 존중을 넘어서서 너무 우쭈쭈해준다고 편견을 가졌을지도 몰라요.
2022.07.15 15:06
독집 2집에 실린 증오는 나의 힘이라는 곡 들어보면 짐작이 가기도 하죠.
2022.07.13 17:08
저는 아직 제 가정사를 혹은 저의 실수를 티비앞에서 말할 용기가 안나지만
연예인이 직업이라지만 용기내준 분들에게 감사한 맘이 들더군요. 그들이 털어놓고나면 제 느낌에 그들의 얘기보다 더한 얘기가 역사엔 널리고 널렸는데 하는 맘이 들어
그들이 이겨내고 잘살았으면 합니다.
에어컨을 안틀수있는 날이다 싶어서 기분좋았는데
동거인및 제 아이들은 당연하게 에어컨을 틀어놓네요.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그저 자판이나 타닥타닥
2022.07.13 18:31
사실은 정말 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어요. 토니안이나 핫펠트(전직 원더걸스) 예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가벼운 에피소드 정도만 말하잖아요. 여기서는 자신들의 가장 깊은
상처까지 다 보여줬는데 저렇게 말하고 본인들 심정은 괜찮을까 걱정도 되더군요.
세상에는 견딜 수 없는 가정들이 이렇게 많다는게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오늘은 에어컨 틀면 감기들텐데 감기조심하세요. 날씨가 정말 급변하는군요;;;
김윤아 팬이 김윤아의 아픔을 모를 수도 있다는게 저한텐 큰 충격! 이었다가 한편, 데뷔 시절부터 비슷한 또래의 음악으로 듣고 그 아티스트의 콘텍스트를 공감하며 함께 나이 먹어본 팬이 아니라면, 이미 완성된 인기연예인 김윤아로만 인식하게 된 팬들이라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자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
오은영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짧은 영상조차 접해본적이 없지만 트위터에 워낙 그의 맨션이 명언으로 돌아 다녀서 친숙한 느낌이네요.
내 개인적인 호불호에 뭐가 중요하겠어여? .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얻고 상처를 치유한다면 참 다행스러운 일이죠.
특히 어디 이상한 종교 따위에 물들어 자아가 썩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