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2 14:07
왠지 계속 불편한 글만 올리네요. 언젠가 정말 추천할만한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라도
올릴 수 있을 때가 있겠죠.
정치, 젠더, 종교, 사회, 어떤 이유에서든 찬반 논란, 아니 어떤 류의
논란이 일어나는 글을 쓰는걸 극도로 싫어하고 댓글도 안달았는데
논쟁이 될만한 글을 써놓으니 댓글 달면서도 감정적인 에너지가 꽤 많이 소모되는군요.
역시 스트레스 받은 일;;;;;;
제가 까칠한 댓글을 달았던 분들도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그 의견에 대해서 찬성하지 못할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글에서는 편안한 대화를 계속 나누고 싶은 분들이라
안타깝네요.
유희열 표절건에 대한 왈가왈부, 토론 이런걸 하려는 건 아닌데~~~~
사실 다른 게시판에서 정말 충분히 길고 긴 토론글들을 읽었어요.
그러면 말도 꺼내지 말아야겠지만 "개인적인" 감정이 상한거죠.
제 느낌은 아주 오랫동안 믿었던 정다운 친구였는데 내가 믿었던 친구가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걸 충격적으로 알게 된것같은 기분이에요.
20년 넘게 알던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사실 방송으로만 알았던 사람인데도 말이에요.
"니가 그런 사람이었어? 그렇게 도둑질을 하고도 죄책감도 없는 사람이었어? 어떻게 니가?"
사실 지금도 이 사람이 반드시 엄청난 현실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 망해봐야 한다, 이런 것보다 허탈해요.
실제로 유희열은 건재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도 알아요.
이 사건에 대해서 두가지 입장이 있죠.
1. 표절이라는건 정말~~~ 판단하기 어려움.
유희열 말대로 "무의식적으로"만들어진, 혹은 "레퍼런스"곡들임.
그리고 원래 표절 다른 사람들도 다~~~~하고 그랬어, 그러고도 안걸린 사람들도
많은데 왜 유희열만 뭐라 그래?
]
이 사건으로 굳이 100분토론씩이나 하냐? 마녀사냥이냐? 정치권의 물타기냐?
2. 오랜 팬이었음.(음악이든 방송이든 혹은 둘 다)
오랜 팬이라서 더 배신감때문에 용서할 수 없음.
최소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라도 하차해야함.
저는 당연 표절이라고 생각하고 배신감도 느끼는 두번째 부류니까 글을 쓰겠죠.
표절도 충격이지만 표절에 대한 그의 미온적인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를 보고,
또 처음부터 아예 덮고 가려던 안테나 뮤직의 태도부터, 이 사람은 전혀 남의 곡을
베끼는 것에 죄책감이 없다는걸 확인했어요. 방송도 대중들 반응을 눈치를 보고
있다 싶어요. 깨끗하게 어느 방송 하나 자진하차한다는 방송도 없죠.
전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의식이 없는 인간들을 제일 싫어하는데요.
누구나 잘못을 하지만 깨닫고 반성하고 돌이키려고 해야, 그게 힘들지만 그래야 사람이죠.
"유희열의 음악도시"가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2~3년 정도?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듣는 이 방송을
듣는게 그 당시 저의 유일한 삶의 기쁨이자 큰~~~위로였어요.
어떤 의미에서는 뭔가 정말 현실의 친구처럼 게스트들까지도(윤상, 이현우, 김장훈, 윤종신)
목소리만 들어도 반갑고 기다려지고. 그리고 누구보다 DJ인 유희열의 말한마디에 크게 웃고
(나를 그당시 웃게 해준 유일한 사람) 행복해하고 때로는 감동받고 위로받고 참 좋아했어요. 하루종일 이 방송만 기다렸죠.
그 시절의 추억은 테이프에 녹음해서 계속 듣고 또 들을 만큼 소중했죠.
그 방송이 끝나자 내 인생의 소중한 시절에 억지로 헤어지기 싫은 사람들과 이별을 한것처럼 너무나~~인생의 큰 추억이었어요.
저는 열성 토이팬은 아니지만 누구나 들어도 서정적이고 마음에 와닿는 음악이잖아요.
음악은 그 정도, 저한테는 아주 친밀한 라디오 DJ로 크게 위로를 줬던 사람이죠.
아주 특별한 옛날 친구같은 느낌으로, 그 이후에는 그 사람의 방송을 다~쫓아가며 보고 들은건 아니라도
"알쓸신잡" "대화의 희열"같은 프로그램은 그 자체로 좋아했고 거기에서도 좋은 진행했으니까
늘 흐뭇한 마음으로 믿고 보는 사람이었어요.
이 사람이 더이상 음악보다는 방송에 치중하는 연예인이라는걸 비난조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방송인으로써 좋은 자질이 있는 사람이니까 음악활동을 덜한다고 그게 잘못은 아닌데
아직도 꽤 큰 곡작업이 들어오는 사람인줄은 잘 몰랐어요.
그리고 이 사람은 "익숙한" 방식으로 늘 그랬듯이 표절을 하다가 대중에게 알려지게 된거죠.
아마 다른 어떤 유명한 뮤지션이라 해도 유희열이 아니었다면 이처럼
마음이 씁쓸하지는 않았을거에요.
전 현재 대중음악계에 큰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니까요.
어쩌면 우리나라 대중음악에 대해서는 1990년대 혹은 2000년 초반 정도에 마음이 매여있는 사람이죠.
여기 게시판에도 "꼭 표절이라고 단정할건 아닌데"라는 분들도 있겠죠.
유희열이 이후에 어떤 행보를 보이든, 잘되든 못되든 그건 흘러가는대로 되겠죠.
전 글을 쓰지만 약간 이제는 좀 충격이 가시고 마음은 정리가 되어가네요.
그래도 최근의 뉴스 중에서 (뉴스 잘 안봄;;;;) 가장 마음을 흔들었던 사건이라서 써봐요.
2022.07.12 14:44
2022.07.12 17:43
글쎄요, 전체 음악계에 이런 몹쓸 관행이 깨지는게 중요하겠지만
그러니까 더욱더 유희열에 대해서 유야무야 넘어가는 게 아니죠.
이 사람의 기득권덕에 지금에서야 터진건대요. 기득권, 무엇보다 대중들의 사랑,
사건 터질때마다 대충 넘어가주니까 그런 관행이 안깨지는거에요.
어차피 사법적인 책임은 안져도 되고, 대중의 심판 정도만 남아있겠지만요.
2022.07.12 21:59
유희열에 대해 유야무야 넘어가지 말라는 게 아니라, 유희열 하나"만" 희생양 삼고 관행은 그대로 둔 채 그냥 넘어가지 말라는 거죠.
2022.07.13 10:36
머핀탑님, 한꺼번에 관행이 깨지는게 아니잖아요.
근본적으로 저도 음악계의 관행이 깨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유희열 사건 지나고 나서도, 또 같은 일이 반복되지 말라고 김태원씨 같은 분도 강조, 강조하셨어요.
그리고 유희열을 왜 "희생양"이라고 하시는지 거슬리네요. 그냥 자기가 한 일의 댓가를 치뤄야 할 사람이에요.
다른 음악인들이 다~~~~표절했고 이 사람만 걸린거라고 해도 자기 잘못에 대해서 비난당하는건 "희생양"이 아니죠.
이런 사람부터 댓가를 치르는 상황이 되야 관행이 깨져나가기 시작하겠죠.
지금으로서는 댓가는 오직 대중의 비난 뿐이지만요.
물론 음악계에서 이번 계기로 표절에 대해서 엄격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자라든가
우리가 지금까지 계속 악습처럼 가지고 있던 표절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바꾸자라는 자성의 목소리라든가
뜻있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모아서 반성이든 앞으로의 표절에 대한 결연한 대처를 논의하고 결심하고
대중에게도 알렸으면 하지만, 다들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서 음악계 전체에 실망스럽습니다.
백분토론도 그렇고, 이 사건에 대해서 논의할 때 다~~~~~~ 몸을 사리더군요.
김태원, 임진모씨 정도가 어렵사리 용기를 내서 그 자리에 나와준 것이었어요.
본인들도 표절 문제에 자유롭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유희열같은 사람을 대놓고 표절에 대해 비난할 수 있는 것도
용기가 필요해서인지 다들 슬슬 몸을 피하더군요.
2022.07.12 16:57
2022.07.12 17:45
그렇다면 저는 별로 할 말이 없네요. soboo님, 사실 다친 사람들은 저처럼 마음이 다친 사람이 전부일거에요.
2022.07.12 20:20
2022.07.12 17:27
저도 배신감 허탈함 똑같이 느꼈습니다... 정말 최대한 양보해도 뮤지션을 초대해 음악을 소개해주는 스케치북 같은 프로는 진행하지 않는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냥 이대로 유야무야 뭍힐것 같아 씁쓸하네요..
2022.07.12 17:50
"유희열의 스케치북" 게시판에서 저처럼 느끼는, 아니 저보다 훨씬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으신 분들의 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공감하는게 전부에요. "유스케"팬들 정도면 정말 유희열을 많이 좋아하고 한 주 한 주 함께 했을텐데
시청자들이 다들 하차하라고 이정도로 요구하는데도 그 무대에 나타날 수 있다면 역시 대단한 사람이죠.
글에도 썼지만 전 이 사람이 생존력이 뛰어나고 이미 가진 기득권도 공고하리라 믿어요.
아무리 연예인이 특정 사건에 훅 갈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유희열쯤 되면 꼭 그런게 아니구나 싶네요.
근데 이 사람이 잘 나가든, 못 나가든 참 불행한 인간인데 자기는 모르는구나 싶군요.
2022.07.12 17:34
하차하기 힘들거에요. 짊어진 것들이 많아서....
매장당할 짓을 할 사람이 잘못한건지, 매장당하기 쉬운 세상이 잘못된건지...
맨탈이 강한 걸로 아는데 잘 버텨내길 바랍니다.
2022.07.12 17:52
유희열이 잘 버텨내길 응원하신다는거죠?
2022.07.12 18:03
표절은 나쁜 짓이죠. 응당 받아야할 벌을 받기를 바라고 그 후에 잘 버텨내길 바랍니다. 오해가 없으시길 바래요.
2022.07.12 18:14
가봄님, 저처럼 그 사람의 양심없는 죄에 대해서(실수 절대 아님)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그럼에도 가봄님은 계속 인간적인 정은 버릴 수 없고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저의 "칼"같은 성정은 이런 사람을 용서할 수가 없지만 가봄님같은 마음도 있을 수는 있으리라 생각해요.
2022.07.12 17:48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 영화가 나온게 94년이군요. 30년이 다되어가는데도 레퍼런스, 무의식... 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유희열씨 예능인으로서 좋아하는데... 본인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번기회에 '잘못하면 나처럼 된다!' 라고 셀프디스라도 하면서 표철에 경각심을 줘야 하지 않을지..
2022.07.12 17:59
레퍼런스, 무의식,,,, 이런 말이 먹힌다는게 전 신기해요. 그 말 그대로 믿어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아무리 들어봐도 십수곡을 그냥 복붙으로 베꼈는데도. 거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본인 오리지날은 뭔지 모르겠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양심이 없는 인간인데, 셀프디스는 절대 안하죠.
잘못한게 없는거에요. 유희열은. 그 사과문 그대로 내가 "좀 더 살피지 못하고" 그 정도 내 "실수"였으니
이번 음반은 접을께, 됐지????? 음반 두 개 접고 됐잖아? 다음에는 좀 더 조심하면 되잖아"
지금까지의 대처로 봐서 양심때문에 걸림은 전혀 없고 솜씨좋게 곡들을 요리해서
적절히 표절인지 레퍼런스인지로 자신의 커리어 전체를 잘~~~끌어온 사람이라서 이게 잘못이라는 인식이 없을거에요.
2022.07.12 19:27
음악도시에서 토토의 Lea를 틀면서, 유희열이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곡이라 그랬어요.
그곡을 듣고 제가 토토의 팬이 됐거든요.
딸 이름도 리아라고 지었길래 와 좋아하긴 좋아하나보다 싶었어요.
그런데 그 곡을 그대로 베낀 곡이 있는 줄은 몰랐지 뭐에요.....
2022.07.12 21:19
본인은 표절이 그렇게 마음에 걸림이 없었나봐요. 좋아하는 음악 내 나름대로
이렇게 저렇게 손질해서 내놓는 것도 창작이다 생각했는지,(근데 문제는 너무나 복붙!)
난 이 음악들 사랑하니까, 그런거겠죠.
2022.07.12 22:07
음악도시에서 토토 Lea와 토이의 넌 어떠니를 연달아 틀어준 적도 있다고 하죠. 저도 토이 3집이 토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유희열의 이야기를 듣고부터 토토를 들었거든요. 넌 어떠니가 정말 Lea의 표절곡이라고 봐야하느냐는 주관적인 논쟁이니 건너띈다고 하더라도, 음악도시를 듣고 유희열을 좋했던 분들이 넌 어떠니와 Lea의 유사성을 여태 몰랐다는 게 잘 이해가 안돼요.
2022.07.12 20:40
유희열이고 토이고 별로 관심없던 1인으로 창의력을 생명으로 하는 예술계에서(창조와모방은종이한장차이라는것도 알지만) 응당한 징계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냥 제 학석사논문에 썼던것처럼 위첨자넘버로해서 참고문헌이라고 쓰면 안되었던걸까요
2022.07.12 21:24
논문표절처럼 확실한 기준이나 절차가 있으면 좋겠지만, 음악표절은 표절중에서도 참 더러운(?) 상황이
펼쳐질 수 있더군요. 징계는 없어요. 유희열의 모든 표절은 사법적인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지금으로는 제로입니다.
류이치 사카모토께서 표절이 아니다 하시고 나서, 이게 친고죄라 원작자가
표절 아니라하면 거기서 끝입니다. 물론 다른 곡들에 대해서 원곡자들이 나서서 재판이라도 한다면? 별 그럴 가능성이 없네요.
응당한 징계는 대중들의 환멸과 비난일텐데 꿋꿋이 버티고 있잖아요.
재산상으로나~ 이미 저작권이 인정된 모든 곡들, 다~ 그의 재산은 안전하고
그의 성공은 공고한거죠. 지금도 그의 편에 서주는 사람들도 꽤 많구요.
2022.07.12 20:41
2022.07.13 10:14
soboo님, 류이치 사카모토는 원곡자가 "나는 표절 아니라 생각한다"했지만 다른 곡들은 다른 사람 곡 훔쳐다가
자기 곡으로 발표하고 그 곡으로 저작권료도 꾸준히 받고, 부와 명예를 쌓은건대, 사실 원작자들의 허락을 받은 것도
아니거든요.
누군가가 soboo님이 창작한 작품을 훔쳐다가 약간 바꿔서 창작이라고 발표하고 그 사람이 유명해진다면
어떠시겠어요? 이건 도둑질이 아닐까요? 전 충분히 "도덕적인 단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니야, 아니야, 이건 당사자들끼리의 일이지 너무 오바하지 말라"고 하시면 더이상 논쟁은 안하겠어요.
2022.07.13 00:06
본문의 입장.. 부분에서 1번인 분들은..
그냥 정신병자라 생각합니다.
2022.07.13 09:51
정신병자까지는 아닌데, 전 "인지부조화"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너무 믿고 좋아했던 연예인이고
저도 처음에는 "유희열, 표절????? 그럴리가" 그랬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든 표절이 아니라고 믿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 쉴드를 쳐서 자기 마음을 방어한다고 할까, 이제는 그런 사람들과 입씨름을 굳이 하지 않는게
낫다 싶어요. 서로 생각이 이 정도로 다른데 억지로 설득이 될리가요.
표절이라는게 미묘한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에요.
정말 표절인지 아닌지 가려내기 어려운 노래들이 꽤 많다고 하죠. 10년 전이나 그 전에도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늘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논란이 있을테지만 이번 사건이 경종이 되기를 바랄 뿐이죠.
그래서 미국같은 경우에 표절을 가려내는 좀더 정교한 시스템이 있더군요.
그런데 한 두곡도 아니고, 복붙을 음악경력 내내 하고 있는 사람을 이렇게 저렇게 쉴드쳐준다고,
지금은 전 그 쉴드가 먹힐 시점은 지난 거 같아요. 그러니까 본인이 그나마 음반 몇개 접겠다는 소리를 한거죠.
2022.07.13 00:08
게을러서 표절 시비가 붙은 곡들을 하나도 체크해보지 않은 관계로 할 말은 많지 않습니다만.
뭐 박진영 같은 사람도 당당하게 성공한 뮤지션 겸 사업가로 존경 받으며 각종 매체에 쉬지 않고 얼굴 들이밀고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90년대 출신 뮤지션들 중에 이런 이슈에서 완전히 깨끗한 경우가 별로 없기도 하구요.
특별히 팬이었던 적은 없어서 그런지 걍 '유희열도 예외가 아니었구나' 라는 정도의 느낌이네요.
당연히 '그래서 괜찮다'라는 건 아닙니다. ㅋㅋ
2022.07.13 09:59
네, 로이배티님, 이 사건 터진 후에 가장 많이 들은 얘기에요.
제가 썼잖아요. 1번의 경우, "그 때 다~~~표절하고 막 그랬어, 그러고도
잘 나가는 인간들 많잖아. 유희열만 예외일리가 있어?"
로이배티님은 큰 충격이 없으실 수도 있죠.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글 쓰면서도 마음이 무척 아픈 상태였어요.
유희열에 대해서도 "저 나쁜 인간 망해버려라"라기보다는 너무 슬퍼요.
또 많은 다른 팬들도 마음이 심하게 다친 사건이에요. 마음다칠 것까지 없잖아라고 하는데
사람 감정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서요.
2022.07.13 03:07
저는 제 스스로 해외살 때 라디오 듣다가 이분 노래 중 전주부터 메인 테마까지 아예 똑같은 곡을 발견하고 그 뒤론 토이 음악 끊은 1인인데요. (조트리오가 부른 '콜플렉스'인데 아쉽게도 라디오 방송 중간에 들은거라 제목을 못들어서 증거가 없음) 사건이 터지기 전, 우연히 그에게 레퍼런스 곡이 있고, 오래 전부터 그래왔고, 한 두곡이 아닌 대부분을 그런 식으로 작업한다는 걸 듣고나니 퍼즐이 짜맞춰지더군요. 남들도 다 그런다는 건 변명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들도 자기 작품에 책임져야 하는 거고, 그의 사례는 그의 사례인거죠. 법적으로는 아무리 문제없다한들 그가 부도덕한 짓으로 부당한 사회 경제적 지위를 얻었다는 건 분명하고 스스로가 더 잘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곡을 골라내는 귀는 뛰어난데, 왜 dj가 아닌 작곡가를 직업으로 택했는지 의아할 지경...대응하는 걸 보면 이번에도 또 유야무야 넘어가지 싶고 세상이 뭐 그렇지 싶고 그렇네요 ㅎㅎ
2022.07.13 10:10
유희열의 표절에 대한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들었어요. 꾸준히 제기는 되었지만 표면으로 올라오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의 인기와 좋은 이미지, 방송활동 등등때문에 이걸 정식으로 문제제기한 적이 없는 것 뿐인거죠.
유야무야까지는 아닌게 그러니까 100분 토론까지 하고 유스케 팬들도 게시판에 계속 하차요구를 하고 뉴스에 오르내르고 있는건대
방송을 그대로 나온다?????? 근데 저는 이미 대중들 중에서 마음이 떠나고 이 사람을 비난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는것은
알아요. 전처럼 활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법적인 처벌은 없을것이니 대중의 판단만 있는거죠.
물론 이 사람이 재산상의 엄청난 피해를 당장 본다든지 그런건 없을거에요. 회사도 있고(앞으로 잘 굴러갈지?)
저작권이 취소될 가능성도 없죠. 저작권, 이 부분이 답답한건대 그 표절한 곡들의 저작권 다 고스란히 계속 이 사람 몫이겠죠.
그런데 전 이 사람이 여전히 겉보기에 성공(?)한 사람이라도 인생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2022.07.13 11:33
전 나름 산호초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ㅠ
저도 대학교 1-2학년 시절 토이 노래 정말 지겹도록 들어서 토이 노래를 들으면 거꾸로 그 시절이 생각날 정도인데
이런 사태가 되고 나니 제 그시절 추억까지 도매금으로 가짜가 되어버리는 기분이죠..
어린시절 태권브이나 간담V 장난감을 애지중지 했다는 이야기가 좀 부끄러워지는 느낌이랄까요..ㅎ
근데 뭐.. 참고한 원곡들 들어보니 죄다 명곡이라 이참에 그런 수확이나 얻었다 생각하려고요ㅎ
토토도 좋아했는데 윗분이 적어주신 Lea라는 곡은 몰랐네요ㅎ 카피했다는 노래는 엄청 들었는데ㅠㅠ
2022.07.13 12:11
공감해주셔서 고마워요. 사실 글을 썼던 이유가 옳고 그름을 논하고 싶어서보다는
내 오랜 추억이 망쳐진 기분? 지인에게 배신당한 것 같은 기분?(얼토당토 않겠지만요. 연예인인데)
근데 그 때 방송만큼은 진실이었다고 믿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유희열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낸건 맞거든요.
토이팬이셨다면 지금 나오는 곡들 다 너무 잘 아시겠네요. 전 대표곡을 제외하고는 잘 몰라요.
서정적인 그 멜로디 참 정겨웠고 추억을 떠올려줬는데 이제와서 이런 문제가 제기될거라고 꿈에도 몰랐어요.
2022.07.13 14:36
저도 좀 뜨악한게 의외로 뭐 그시절은 좀 베껴먹고 그랬지 어쩌고 하면서 별것아니라는 반응이 크더군요. 다른 커뮤니티봐도.
오히려 이런 표절에 대해 처음 문제제기를 하던 90년대 중후반 2000년대 초, PC통신에서 열악한 음원의 원곡들고와서 비교하며 가열차게 까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죠.
이것도 K컬쳐의 위상이 커지다보니 나름 여유?가 생겨서 그런건지. 그냥 잊혀진 가벼운 흑역사 취급하는 분위기가 크네요.
2022.07.13 15:10
아~~~ 어디까지가 오리지널이었을까요? 제가 감동하면서 들은 곡들 중에 안베낀 곡이 없다는걸까?까지 생각하기가
너무 싫어요. 이런 말 들으면, 박진영같은 사람은 그렇다쳐도, 김동률, 윤상, 이문세(이영훈씨가 설마 다른 사람 곡을 카피했을까요?)
이승환, 공일오비, 이적, 김현철 또 누가 있죠? 너무 많은데 내가 사랑했던 1980~1990년대 서정적인 발라드 곡들.
그 음악들은 학창 시절의 바꿀 수도 없는 평생의 추억인데.
이문세씨가 응답하라 종방연에서 "소녀"부를 때 얼마나 감동해서 울었는데요.
최소한 이문세씨가 부른 이영훈 작곡의 곡들만큼은 오리지널이기를 바라고 있어요.
어떻게 그 음악들이 원작자의 허락도 없이 마구잡이로 가져다가 적당히 잘~~~베낀 곡들이란 말인가요.
듣기로는 레퍼런스도 원작자한테 돈을 주고 계약하에 가져다가 쓰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
들었어요. 외국곡들 잔뜩 가져다가 듣고 그걸로 베낀 곡들이 정말 많다고.
90년대 대중음악은 원래 해외 음악의 장르를 "이식"해오는 게 주였고, 그게 정석원 유희열 계열이든 서태지 계열이든 마찬가지였죠. 유희열은 다양한 음악을 능숙하게 가져와서 자기 감성을 얹어내는 있는 사람이었고, 그 덕분에 천재 소리를 들었지만 언젠가부터 토이 앨범이 못나오는 기간이 점점 길어진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거예요. 저는 토이3집때부터 늘 토이가 최애 음악인 사람인데, 지금 나오는 논란이 좀 새삼스럽기도 하고 뭐 언젠가 터질 게 터졌다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재밌는건 유희열이 표절했다고 하는 그 음악들을 가장 한국에 열심히 소개한 사람도 아마 유희열일 거라는 거죠. ㅎㅎ
어쨌든 실망할 수도 있고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보이는 조바꿈해서 동시에 틀어서 이것봐 대충 맞아떨어지지? 불협이 확연히 들려오지면 몇음 뺴면 대충 맞잖아? 하는 영상은 좀 억지라고 생각해요. ㅎㅎ 그리고 곡 편곡이나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과 이번 아주 사적인 밤처럼 모티브 멜로디를 베끼는 건 구분했으면 좋겠기도 하고요. 전자는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일이었고, 후자는 이번에 크게 실수한 경우거든요. 광고음악이라고 신경을 덜 쓰다가 사고가 난 거고, 저도 실망이 큽니다.
하여튼 이번 기회에 음악계가 좀 더 조심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냥 유희열 하나 나쁜 표절 작곡가 만들고 끝낼 것 같아서 아쉽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