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8 12:38
1. 멜로감성은 1도 없다.
2. 박찬욱과 정말 정말~~~~ 안맞는다.
이 영화보고나서 살아 생전에 박찬욱 영화는 더이상 보지 말자 결심했어요.
3. 박찬욱은 역시 멜로 아니다. "머리"로 만든 멜로도 멜로일까?
이 영화 아무리 봐도 감독의 "이성"을 최대한 동원해서 영화적인 장치
여기저기서 차용한 상징이며 플롯, 모든게 너무 인위적이라서 마음에 와닿는게 없어요.
"머리"로 만든 영화인거 알고 그 나름의 흥미를 느낀 사람들은 가치가 있겠지만
여기서 "감정"을 원했기 때문에 핀트가 나간거죠.
매력적인 배우들 데려다가 지금 영화로 장난쳐?????
이렇게 사우나인 여름이 아니라 가을이나 겨울에 봤으면 달랐을까요.
이렇게 여기저기서 다들 감동받았다, 너무 좋은 영화다,
평론가들 띄워주기 말고 듀게도 그렇고 이 영화에 감동받은 분들 많아서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는데
사실은 영화 중간에 나오고 싶더라구요.
박해일이랑 탕웨이 아니었으면 전 중간에 나왔을거에요.
이 영화에서 탕웨이는 말할 것도 없고
박해일 안좋아했는데 연기 잘하는건 언제나 그랬지만
유난히 박해일이 매력적이라서 박해일 목소리 듣는거 그거 하나로 버텼어요.
나이들고 지쳐보이는데 전보다 훨씬 매력이 있더군요.
이 영화에 감동받은 분들한테 죄송한테 제가 특이한거겠죠.
저는 하나도 마음에 닿는게 없어요. 수많은 퍼즐이나 상징을 던져두고
그 퍼즐조각 맞추기도 하고, 영화의 상징 하나하나 의미도 찾아가라 그런거 같은데
다 싫더라구요. 굳이 알고 싶지도 않고.
사실은 이 사우나같은 더위에 영화관갔다와서 집에 있을걸 후회가 되더군요.
영화 팟캐스트도 아닌데서 특집을 만들어서 따로 할 정도라서 방송 안듣고
스포없이 영화관가서 영화 완전 몰입해서 감상하고
나중에 유투브나 팟캐스트 방송도 다 듣고 그럴려고 기대를,,,너무 했나봐요.
다른 사람들이 다 극찬할 때 같이 공감하고 감상도 나누고 싶었는데
확실히 비주류인가봐요.
전 흥행도 평단도 안주목하는 그냥 나만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영화들
돌려보는 걸로 만족해야 하는 사람인가봐요.
2022.07.08 13:10
2022.07.11 03:11
때로는 "아 진짜 별론데"그랬다가 세월이 한참 지나서 다시보니 내가 못봤던 새로운 점이 보이네! 하는 영화들도 있죠.
그러나~~~~~ 불행히도 "헤어질 결심"은 제가 다시 볼거 같지 않아서요.
2022.07.08 13:32
2번 저도 동의 하필 직전에 봤던 박찬욱 영화가 아가씨였다보니 약간 방심했달까. 원래 박찬욱 영화 취향 아닌 거 알면서도 짝꿍이 보러 가자길래 별 생각없이 따라갔는데 좀 힘들었어요 앞으로는 누가 보러 가자고 해도 흔들리지 않기로 결심하며 나왔습니다. 크게 보자면 그래도 뭐 두시간 좀 넘는 동안 충분히 흥미로운 시간이었고 시간이 아깝고 돈 아깝다 수준은 아니었긴 한데, 그래도 굳이 선택하라면 다른 더 취향에 맞는 걸 보는 게 나을 것 같은 정도의 느낌.
무엇보다 탕웨이도 송서래도 매력적이었지만, 묘사가 아무래도 너무 대상화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여성을 성적 대상화 시켰다고 비판하려는 게 아니고 애초에 스토리의 진행과 구도 자체가 박해일의 시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잖아요? 남주인공 시각에서 전개되는데 성애적 대상인 여성, 관찰해야만 하는 수사 대상, 근데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외국인, 이쯤 되면 대상화 하기로 작정하고 만들어낸 설정인 거죠) 보면서 내내 아 진짜 송서래는 저러지 않을 것 같은데 진짜가 따로 있을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2022.07.08 13:37
2022.07.08 15:58
네, 여성들의 시각에서 만든 영화가 아니라~~~외피는 그럴듯하게 여성들의 연대 이런걸 내세웠지만
여성들을 성적인 대상화한 영화라고 생각해서 그게 불쾌하더라구요.
2022.07.08 15:51
그나마 "아가씨"는 탐미적인 장면, 김태리, 김민희 두 사람의 사랑스러운(?) 케미 그런게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영화로서는 작품성은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맞아요. 저도 송서래라는 인물은 그냥 대상화된 낯선 존재같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
전혀~~~~~감도 없어요.
2022.07.08 13:35
박찬욱 영화는 볼 때는 재밌게 보지만 개인적으로는 늘 뒷맛이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한번도 다시보기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이렇듯 화제가 되는 영화가 나오면 또 보게 된다죠 ㅎㅎ 무감동이시라니 주변의 찬사 못지않게 영화가 더욱 궁금해지는군요.
2022.07.08 16:00
나중에 VOD로 풀리면 보세요. "올드보이"만큼은 진심으로 열광하고 OST도 샀는데 세월지나니까 영~~~아니더군요.
세월지나서 더 좋아지고 새로운게 보이는 영화들이 있는데 "올드보이"는 그 당시의 겉멋, 영화적인 폼이 잔뜩 들어가있어서
보기에 거북해지더군요.
2022.07.08 13:38
“ 매력적인 배우들 데려다가 지금 영화로 장난쳐????? ” 박찬욱 영화는 늘 그랬죠. 제 경우는 ‘복수는 나의 것’ 에서부터 알아챘습니다.
취향은 자유라지만 그의 쓰레기 같은 영화들에 과잉 의미부여 되는게 늘 고까웠던 1인 여기 추가요.
2022.07.08 16:03
전 깐느에서 상받은 감독들은 다~ 내 취향 아니에요.
다 과대평가되고 꿈보다 해몽인거 같고 그래요.
안보면 그만인데 이번에는 정말 기대를 너무 했나봐요.
2022.07.08 13:41
저도 나름 아트(?) 및 작가주의 영화 즐기는 취향인데 이 영화는 그저 그랬어요. 동시에 칸에 갔다가 망작이라 욕먹고 있는 <브로커> 쪽이 훨씬 더 마음에 와닿더군요. 뭐랄까 박찬욱 영화는 제게 패셔너블이 지나친 느낌(스타일이 패셔너블한 걸 넘어 주제의식까지도 좋게 말하면 패셔너블, 나쁘게 말하면 얄팍한)이에요. 제가 여성이라 그런지 서래를 대상화한 영화 전체의 시선이 애절하다기보다는 변태적으로 느껴졌고요. 위의 해삼너구리님 말처럼 진짜 송서래라면 저러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어요. 돈이 아까울 정도로 지루하진 않았고 나름 재미있게 봤지만 감동? 과는 전혀 거리가 먼 영화였습니다 제게는. 그래도 박찬욱 필모 중에서는 진일보한 느낌이 있긴 하네요.
2022.07.08 16:09
각자의 취향이니까요.그래도 재미있게 보셨네요. 전 너무 지루했거든요. 재미가 있으면 아마
이런 불평안했을거에요.
전 작가주의 몰라요. 한마디로 하면 디즈니식 가족주의 영화나 아카데미 수상작들, 동물들
나오고, 불행을 극복하고 다같이 해피해지는 아주 대중적인 영화들이 나이들수록 더 좋아지는 사람이에요.
아니면 "플로리다 프로젝트" "쓰리 빌보드" "퍼스트 카우"
이런 작품들처럼 사람 마음을 파고드는 울림있는 의미를 주던지요.
탕웨이가 아까웠어요. 왜 이런 식으로 영화에서 소비되야 하는지,
아직 한국말이 서툴어도 좀 다른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어요. 정말 보기드물게
자신만의 매력을 가진 여배우인데 너무 공백이 길었고,,,, 이 영화로 극찬을 받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아쉽네요.
2022.07.08 17:35
뭐 신약으로 출시되는 애들도 환자중 30-40%(이쪽저쪽) 한테는 약효가 안나타나니까요 부작용은 없지만
2022.07.09 06:49
신약이요? 영화는 철저하게 개인의 취향이잖아요. 평단에서도 무관심하고 흥행도 그저그런 영화라도
나는 "저 영화 너무 매력있어, 감동적이야" 이러면서 보는 영화들이 있고.
썼듯이 전 깐느나 외국에서 상받은 아트 영화들이 안맞아요. 이 영화에 감동받은 분들의 감동은
그만큼 가치가 있겠지만 당연히 어떻게 모두가 좋아하겠어요.
또 영화라는 게 감상할 때의 컨디션이 보장되어야하는 예민한 가공품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인연이 되면 그런 영화랑 다시 만나게 되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