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1 07:53
글 너무 많이 써서 민망하네요;;; 자제할래요.
은행(?)이나 스마트폰 계약할 때나 내 나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oo살로 공식서류에도 적었거든요.
올해가 6개월에 접어드는데 어쩌면 연말까지도 쭉~ oo살이라고 믿었을거에요.
부모님 나이를 문득 계산해 보다가 내 나이를 올해 연도 기준으로
계산하고는~
경악했어요. OTL. 믿을 수가 없어서 현실부정의 단계에 있습니다. 아직도.
우울?! 노노, "나는 oo살일 수 없어! 내가 어떻게 oo살이야!!!!."
내가 믿고 있던 나이보다 무려 3살이나 더 많은 것이었는데,
그러니까 흔히말하는 "** 살이 내일 모레"가 되어 확~~~ 닥쳐 온 것이죠.
동화책과 캐릭터에 빠져있고 라이언과 그 친구들에게 홀릭하여
DDP에 가는, 동글동글 이모티콘을 모으며
토토로와 마녀 배달부 키키를 사랑하고
어린이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빌려보는게 큰 기쁨이고,
스누피 피규어를 애정하는,
뽀로로도 가끔 시청하는
그런 내가 이제는 "노년"이라니,
내가 내가~~~~~ 아니야!!!!!!!
(요즘은 동화책이나 캐릭터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성인들도 꽤 좋아하고 소장한다는건 알고 있지만요.)
흰머리카락이 부쩍 늘고, 족저근막염(뒷꿈치 근육이 노화로 닳아빠짐),
신진대사 불량,,, 하여간 몸이 조금씩 다~ 고장나고 있다는건 알았지만
그래도 아직 나에겐 한 몇 년쯤은 더 여유가 있다고 믿었기에
쫌 많이 당황스럽네요.
생각을 바꾸면 oo살도 많은 일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나이,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건강이 허락한다면 해외 여행도 갈 수 있고 취미생활도 계속 할 것이고,,,
내가 친한 사람들도 만날 수 있을것이라 믿으면 굳이 지금보다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고
어쩌면 더 좋아질 수도 있잖아,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다가도,
"멈춰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저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이를 몇년치를 더 먹고
내가 어릴 때 "노인"이라고 믿던 바로 그 나이가 눈 앞에 다가오고 있어요.
요즘에는 대충 "중년"으로 쳐주기는 하지만요.
- 그래봐야 사는 모양새는 크게 달라질건 없어요;;; 여전히 좋아하는 취향은 그대로이고
하는 일, 만나는 사람 다~ 비슷하니까요. 몸이 맛이 간다는건 슬프지만요.
2022.06.11 07:55
2022.06.12 10:02
며칠 전 쓴 글에도 있지만 전 딱히 코로나가 아니라도
대략 빈둥빈둥거릴 시간이라서;;
2022.06.11 10:09
저도 족저근막염인데 반갑습니다. 노년은 같이 아픈사람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서로서로 아픈곳 핥아주며 사는 낙으로 사는듯요
저도 늙기가 싫은데 늙어가고 있습니다.
2022.06.12 10:03
족저근막염은 하이힐만 신고 다니지 않는 이상 "노화"가 주요인이죠.
깔창 깔고 제일 편한 운동화만 신고 살아요. 그나마 내 두 다리로 걷는 것도
감사해야죠. 노인들이 왜 저렇게 답답하게 못걷나 했는데,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는게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2022.06.11 11:08
2022.06.12 10:11
하루키 선생이야;;; 아무리~~~ 20대 감성의 문학의 상징이라도 42년생 작가신지라,
좋아했던 하이틴 스타들이 모조리 ~~~~~~ 50~60대가 되고
곰인형을 껴안고 자는 여고생으로 데뷔한 김혜수가 눈에 생생한데 언제!!!!!
나이들수록 훨씬 멋있고 당당하고 아름다운건 아는데, 아는데, 그래도!
왜 때문에 현빈, 조인성이 40대냐구요!!!!
원빈, 강동원도 이제는 중년이잖아요.
어떻게 신화나 GOD, HOT 멤버들이 다 중년 아저씨들이냐구요!!!!
세월이 야속하더라.
한 때 오빠, 오빠하던 윤상, 이승환, 김동률 이런 양반들 이제 다 원로 뮤지션이잖아요.(세대 나오네요;;;)
왜 조용필 콘서트에 가서 "오빠"라고 환호하는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강수연씨가 세상을 떠나셨을 때 정~말 충격이 컸어요.
2022.06.11 12:34
2022.06.12 10:14
이러다가 또 착각과 망각모드로 살게 되죠. 당장 오늘도 달라진게 없네요;;
2022.06.11 13:22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나이를 잘 모르겠는데 건강공단 같은 기관에서 우편물 받으면 이게 내 나이구나 하다가 또 잊어먹죠. ㅎㅎ
2022.06.12 10:16
네, 어느날부터인가 내가 몇 살이지? O살인가???? 아니면 O살인가? 헷갈리네.
에라, 무슨 상관이야. 그랬는데 그렇게 부정하다가 ~~~현타가ㅠ.ㅠ
2022.06.11 13:38
내 나이를 출생년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알지만 크게 의식은 하지 않고 살다가 다른 사람들 나이를 보고 내가 인생의 어디쯤이구나 깨닫는 적은 많지요. 저는 요즘은 시간을 크게 헤아릴 때 20살은 빼고 생각합니다. 스무살 이전에는 크느라 바빴지 내가 내 삶을 살았다는 느낌이 아니라서
2022.06.12 10:19
아주~ 긍정적이고 편리한 삶의 방식이네요. 한마디로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늙어버렸네"라서
저도 20살쯤 잘라버리고 싶지만 여기저기 고장난 몸뚱이가 나이를 잊게 할 수가 없고
사람들과의 관계나 대우가 영판 다른데 내 맘대로 20살을 자를 수가 없네요.
꿈같은 소린데,,,, 돈모아서 내가 여행하고 싶은 유럽여행 실컷하고 돌아다니면 몇 살인지
그런거 안중요한것도 같은데 복닥복닥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서울에서 살자니(?)
네, 인정한건 인정해야겠네 싶어요.
2022.06.11 14:18
2022.06.12 10:21
그러게요. 전 친구 조카가 늘 5살인줄만 알았어요.
걔가 초등학교 5학년이라구????? 그 때도 충격 엄청 받았어요.
아직 애기였잖아. 분명히 5살이었는데 언제 국민학교 5학년??????
저야 키우는 애가 아니라 남의 조카라서 그 힘든 세월을 함께한게 아닌데
자기 자식도 깜짝 놀랄 수 있군요.
2022.06.12 00:02
2022.06.13 21:02
20대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본질적으로는 같거든요.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주의라서요.
그래도 변한 것도 있고 안변한 것도 있고 무엇보다 철이 없으니!
아, 다시 생각해봐도 충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