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VOD바낭] 드라이, 앰뷸런스

2022.05.11 13:38

폴라포 조회 수:360

아래 두 감상 다 스포일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앰뷸런스"는 스포일 할만한 내용이 없...ㅎ)


1. 드라이

사실 "신작"이라고 하기엔 3/30 극장개봉하고 일주일만에 VOD로 넘어가서.. VOD로 나온지도 한달 좀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아직 만원이 넘어서.. 신작이라고 볼 수 있겠죠? (<- 가격이 제 "신작" 구분의 중요한 기준..ㅎ)

원작은 호주를 배경으로 한 영국작가 제인하퍼의 소설이고, 장편 데뷔작인 이 소설로 상을 음청 많이 받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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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남자 불의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다..!! 정도의 문구가 어울리는 한국 포스터... 하지만 그런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ㅎㅎㅎ 총쓰는 영화 자체가 아닙..ㅠ)


영화의 시작은 메마른 호주의 대지, 그리고 아기가 울고 있는 끔찍한 살인사건 현장으로 시작됩니다.

일가족 중에 아기만 제외한 아이 엄마, 그리고 어린 남자 아이가 처참하게 살해되었고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되는 남편 "루크"도 가족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루크의 고향친구 "애런(에릭바나)"은 장례식 참석 차 고향인 키와라로 향합니다.

애런은 고등학생 시절 모종의 사건 이후에 고향을 떠나서 현재는 연방수사관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그 "모종의 사건" 때문에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하는 신세죠.

별로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았던 루크의 장례식이 끝나고, 루크가 가족을 죽였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지 못하는 루크의 부모가 에런에게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처음에는 거절하려던 애런도 어쩔수없이 하루정도만 시간을 내어서 좀 살펴보기로 하고, 사건 현장을 처음 발견한 경찰과 만나서 같이 조사를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고등학교 시절 루크와 사귀던 그레첸과 이야기하면서 애런, 루크, 그레첸, 그리고 애런이 호감을 가졌던 "엘리"의 기억을 회상합니다.

영화는 현재 시점의 살인사건에 대한 진상이 드러나는 과정과, 애런이 고향을 떠나게 된 "모종의 사건"이 교차편집되며 어두운 과거가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dry02.jpg

(어린시절의 엘리, 그레첸, 루크, 애런. 이렇게 보면 평범한 청춘 넷플릭스물.. 이지만 실상은..)


원작 자체가 탄탄한 영향도 있겠지만 담담하고 "드라이"하게 사건의 진상으로 파고 들어가는 연출이 몰입감을 주는 수작입니다.

대개의 이런 드라마들과 비슷하게 진상이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좀 어이가 없으면서도 안타까움이 많이 느껴지는데,

특히 과거 사건에 대한 진상이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마땅한 "응징"이 그려지지 않은 게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네 제가 그랬..ㅎㅎ) 그때문에 오히려 슬프고 안타까운 감성이 크게 느껴지긴 합니다.

에릭바나를 비롯해서 배우들의 연기도 빛나는 영화였습니다.


the-dry.jpg

(물론 에릭바나의 잘생김도 열일을...)



2. 앰뷸런스

2005년에 만들어진 덴마크 영화를 원작으로 한 무려 마이클베이!의 신작입니다.

VOD 출시는 일주일 되었으니 이정도면 아직 따끈따끈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영화 전까지는 마지막으로 본 마이클베이의 연출작품이 넷플릭스의 "6 언더그라운드"인데, 별로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시종일관 현란한 카메라와 폭발, 부서지는 차들, 시덥잖은 유치한 유머가 판치던 전형적인 마이클베이 영화였죠.

그에 반해 올해 영화관에서 개봉했던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평을 받아서 궁금해졌습니다. (토마토평이 더락과 동점! 참고로 썩은토마토 싸이트에서 마이클 베이 영화 중 토마토가 온전한 영화는 더락과 이 영화 두개밖에 없습니다ㅎ)


영화 도입부는 쓸데없이 사설이 길지 않습니다.

어린 아들, 그리고 아픈 아내가 있는 전직 참전 용사 "윌 샤프(야히아 압둘 마틴 2세)"는 아내의 암 수술비를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결국 형(윌이 어릴적 입양되었던 가족이라 인종이 다릅니다) "대니 샤프(제이크 질렌할)"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는데, 이 형은 윌의 아내가 멀리하라고 신신당부했던, 떳떳하게 돈을 벌지는 않는 사람입니다. 대니는 당장 빌려줄 돈은 없고, 오늘 연방은행을 터는데(전광석화같은 전개!) 도와주면 큰 돈을 주겠다 합니다. 처음엔 한사코 거부하던 윌도 어쩔수 없이 이 범죄에 가담하게 되고, 처음에는 순탄하게 보였던 이 은행털이가 사실은 특별수사대에서 계획을 미리 파악하고 범죄 현장에서 잡으려 벼르고 있었고, 이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은행을 털러 간 인원들 중에 윌과 대니 형제만 가까스로 도주하게 되고, 그 와중에 현장에서 (의도치않게) 윌의 총을 맞은 경찰을 병원으로 이송하려던 앰뷸런스를 탈취하여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다친 경찰, 응급구조사(에이사 곤살레스) 두명을 인질로 도심에서 추격전을 벌이게 되죠.


Ambulance_Gyllenhaal_Abdul_Mateen_Gonzal

(모델 포쓰의 구조사 언니! 질렌할 팔뚝에 혈관이 잘 보여서 기분이 좋은듯요..)


아이디어 자체가 나쁘지 않은 오락물입니다. 도심 추격전의 긴박함, 그리고 좁은 앰뷸런스 안에서 위독한 환자를 살려내야 하는 상황, 의지와 상관없이 범죄에 휘말렸지만 선의를 가진 주인공.. 딱히 엄청 창의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정도만으로도 액션 영화의 좋은 소재는 되죠.

게다가 이 설정이 이야기의 거의 전부이고 플롯에 있어서는 더 욕심을 부리지 않은 게 영화의 결정적인 성공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이클베이가 플롯에 욕심부릴 때마다 결과는 좋지 않았거든요.

물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캐릭터는 얄팍하고 필요 이상으로 차들을 때려부숩니다. 앰뷸런스 안에서 응급처치를 하는 과정은 좀 황당하고 마천루 위부터 훑고 내려오는 현란한 카메라 앵글이나 렌즈 플레어(!)는 트레이드마크를 꽝꽝 찍어주면서 쉼없이 내뱉는 대사 안에는 유치한 바이클베이식 유머가 많이 섞여있죠.


Ambulance_st_7_jpg_sd-high_Copyright-202

(폭발! 돌진!)


그럼에도 생각없이 질주하는 두시간을 통해 가벼운 오락물로서의 즐거움은 주는 편이고, 원작의 예고편(https://youtu.be/UOo0DYicKCE)을 봤을때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각색이 꽤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그닥 인상적이지 않은 재료에서 "마이클베이스러운" 상상력이 입혀졌다고나 할까요.

마이클베이 시그니쳐(!)에 어느정도 항마력이 있으면서, 가벼운 액션물 보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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