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9 22:28
[단독] 尹 취임 즉시 '병사 월급 200만원' 강행…전역때 목돈 유력 : 네이버 뉴스 (naver.com)
청와대 용산 이전과 함께 윤석렬의 똥고집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정책인데, 리스크는 이 정책이 청와대 이전보다 훨씬 더 크다고 봅니다. 이걸 밀어붙이면, 초급 간부 수급에 당장 올해부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우선 국군의 초급 장교 중에서 사관학교와 3사 출신은 상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합니다. 절대 다수가 ROTC와 학사장교 출신이고, 이들 중 다수가 중위까지 의무복무 기간만 채우고 나오는 단기장교들 입니다. 단기 장교 복무의 장점은 1) 더 나은 군 생활, 2) 월급이고, 단점은 더 긴 복무기간 (ROTC: 28개월, 학사: 38개월) 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군 개혁의 일환으로 장점은 줄어들고 단점은 커지고 있었습니다. 핸드폰 반입 등 병사들의 군 생활이 개선되고, 복무기간이 18개월까지 줄어들었죠. 이제 대학을 마치고 장교로 복무하는 학사장교의 경우, 현역병보다 무려 1년하고도 8개월을 더 군에 있어야 합니다. 두 배가 넘는 거죠.
그 결과 ROTC와 학사장교의 경쟁률은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ROTC는 2014년 6.1 : 1에서 2020년 2.7 : 1로, 학사장교는 육군은 2015년 4.8 : 1에서 2019년 3.4 : 1로 감소했습니다. 병사 월급 200만원은 이 추세에 더해 치명타를 입히게 될 것입니다. 병사 월급이 200만원 되는 순간, 군 생활이 비교할 수도 없이 긴 장교복무를 선택할 메리트가 사실상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장교 경쟁률이 줄어들면 두 가지 점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수급 자체가 어려워질텐데 이건 군개혁의 기본 방침인 간부 중심의 군대가 불가능해진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장교들의 질적 저하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상명하복 조직인 군대에서 병사들과 얼굴 맞대고 살아가는 간부들이 바로 이들이고, 여기서 생긴 문제는 개인 수준이 아니라는 걸 우리는 이미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여기에 대한 해결책을 윤석열이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교의 의무복무 기간 감소와 월급 인상을 운운하는데, 둘 다 사실상 의미 없는 개소리에 가깝습니다.
우선 의무복무 기간이 유의미할 정도가 되려면 12개월 이상 줄어야 합니다. 참고로 병사 200만원 인상이 있기 '전'에 나왔던 안이 4~8개월 안 입니다. 문제는 12개월 이상 줄이면, 1) 필요한 자리에 비해 인원을 유지하기가 너무 어렵고, 2) 군 생활에 익숙해 질 때가 되면 제대를 한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소위들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중위 1년차가 되어야 그래도 사이클이 한 번 돌면서 뭐가 뭔지 알게 되고, 2년차가 되야지 능숙해 집니다. 그런데 그 군생활에 능숙해진 인원들이 없어지는 거죠.
그렇다면 결국 월급을 올려줘야 합니다. 지금 소위 1호봉 기본급이 170입니다. 기존 병사 월급이 60정도이니 대략 1/3, 110만원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소위 기준 300 정도는 맞춰야 경쟁률 유지가 가능하다는 소리가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병사 월급과 장교 월급의 차이의 핵심은 단지 110만원이라는 양적 차이에 있는 게 아니라, 병사=군 생활 동안 돈 모으기 힘듬, 장교=군 생활 동안 돈 모르기 가능이라는 질적 차이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병사 월급이 200만원이 된다는 것은 저 질적 차이가 없어진다는 소리입니다. 물론, 300으로의 인상은 말도 안되는 비현실적인 소리입니다. 현실적으로는 210~220 정도도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소위 월급을 올린다는 것은 나머지 간부들의 월급 역시 다 올려야 된다는 소리가 되니까요. 천문학적인 돈이 들 뿐더라, 다른 공무원 조직과의 형평성도 맞지 않습니다.
결국, 마땅한 해결책이 없습니다. 아마 초급간부의 의무복무 기간의 어설픈 감소 + 약간의 월급 인상을 묶어서 대안이랍시고 내놓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걸로는 어림도 없을 걸로 예상합니다. 획기적인 조치 없이는 올해 안에 ROTC와 학사장교 모두 경쟁률 1.xx 대로 떨어지고, 윤석열 임기 안에 사상 초유의 초급 간부 미달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로인해 모병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PS. 장교 이야기만 써놨는데, 부사관이 받는 영향도 별 차이 없을 거라고 봅니다.
2022.04.20 04:05
2022.04.20 07:46
2022.04.20 08:44
2022.04.20 08:33
저 금액 세전이고 코로나 보상이 끝나고 할거라던데요
2022.04.20 08:43
장교와 병의 차이가 돈을 모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아닙니다. 많은 조직이 같은 급이면 장교 출신을 선호하죠. 일반병들은 200만원 받아서 돈 모으는 것으로 끝나겠지만, 장교들은 플러스 알파를 얻습니다. ROTC 출신들이 그 커다란 반지를 제대하고 은퇴할떼까지 끼고 다니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2022.04.20 09:32
2022.04.20 10:05
복무기간과 월급차이를 제외하고도 어떤 대단한 플러스알파가 있나요? 당연히 동일조건중에 선택하라면 병사와 간부중에 간부겠지만 그 차이를 나타내는 것들이 거의 없어질 형편이라고 보이는데요.
2022.04.20 10:21
예비군 훈련관련해서 장교 출신이 일자리를 얻기 쉽고요(들은 얘기)
회사에서 장교 출신을 좋아합니다. 특히 공장에서는 입사시에 가산점까지 있을지도 몰라요.
2022.04.20 10:52
2022.04.20 12:02
2022.04.20 14:14
윤통이 '구조적인 남녀차별은 없다' 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있는 것 처럼..
명시적으로 가산점 없어졌다고 장교출신이 우대를 안 받는 것은 아닙죠.
2022.04.20 15:18
2022.04.20 16:23
어느 조직이 장교출신에게 암묵적인 가점을 주는지, 어느 조직에 가면 장교 출신이 우대 받는지 다 전달되어 내려옵니다.. 그런게 인맥이죠. 예전 학교 다닐때 시험 족보 내려오듯...
먼저간 선배들이 후배들 챙겨주죠. 이런건 학군단 아니면 알 필요 없으니 알려주지 않겠지만.
내 주변이 이러니까 다 그럴 것이다...도 성립하지 않지만, 내 주변에 없으니까 이제 그런일 없다. 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지 않을까요.
혹시 주변에 장교, 부사관 출신들중에 티내고 반지 끼고 다니는 사람 전혀 없으신가요?
2022.04.20 18:30
주변 장교 출신 중 티내고 반지끼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만, 애초에 반지끼는 사람=취업 시 혜택을 받은 사람 이라는 도식 자체가 매우 자의적이죠.
그리고 한국에서 학사/학군으로 임관하는 연인원이 4,000명이 넘고 이들 중 장기복무 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결국 수천명의 인원이 취업시장으로 나오는데 이 중 취업 시 혜택을 보는 인원이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그들 중 유의미한 정도의 인원이 취업시장에서 혜택을 본다면 사회문제가 되고도 남았을 겁니다. 게다가, 애초에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절에 그렇게 취업 시 혜택이 있다면 장교 경쟁률이 급감하고 있을 이유가 없지요.
2022.04.20 18:52
문통은 머 대책이 있어서 최저임금을 그리 갑자기 급격하게 올렸나요 ㅎㅎㅎ
2022.04.20 19:00
2022.04.20 21:27
2022.04.21 11:01
2022.04.21 18:19
전 누구도 안뽑았는데 멀 쪽팔릴까요 날씨가 좋아서 와이프랑 골프 열심히 다니느라 인터넷을 못할뿐이죠 ㅎ
우리 빅켓님처럼 여기에 메여 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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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이긴 한데 정치적인 블러핑 혹은 함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워낙 이거 말고도 대책 없는 이상한 정책이 한둘이 아닌 애들이라….
이거(장병 월급 200만원) 절대 국회 통과 못합니다. 그러면 민주당탓이라고 하겠죠. 그러면 민주당은 이대남들에게 절대적인 공적이 되버리겠죠. 이거 뿐만이 아니라 민주당의 반대 때문에 추진 못할 정책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민주당탓으로 공약을 파기하거나 미루는 것들도 수두룩 할거구요. 그렇게 차곡 차곡 쌓은 반민주당 표를 모아 모아 다음 총선에 잘 써먹으려 할겁니다.
한동훈 풀어서 몇몇 유력 야당정치인 담구는건 양념일것이고….
지난 대선에서부터 이미 그렇게 짜여진 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