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1 01:42
요즘엔 유튜브만 보고 있어서 정말 백만년만에 영화 한 편 봤습니다. 문득 샤말란의 올드가 생각나더라구요. 시리즈온에서 쿠폰 적용해 200원에 봤습니다. 개이득.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았는데 가족도 저도 재밌게 잘 보았네요. 더 비지트보다 재밌게 봤고, 어떤 점에서는 언브레이커블 3부작보다도 좋았습니다. 후자와 관련해선 힘주지 않는 점이 좋았달까요. 샤먈란 장기가 잘 발휘된 편안한(?) 장르영화였습니다. 고어 잘 못보는데 적당하게 컷해주어 좋았고, 그러면서도 서스펜스 연출은 또 샤말란답게 훌륭해서 지루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갑자기 나이를 먹는다는 설정이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캐릭터들은 전형적이고 얄팍하지만 조합이나 전개가 좋았어요. 저는 막 부모 입장에 감정이입해갖구선 아이구, 여섯살 나이에 하룻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경험하네.. 트라우마 어쩌나 싶어 마구 걱정되고 안쓰럽구 ㅠ 나이 든 부모의 모습도 짠했고요. 그래서 반전이나 엔딩이 좋았습니다. 평가를 찾아보니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는 샤말란 영화라던데 저는 극호인 걸로 판명. 샤말란 영화라고 하니까 이름값에 비해 기대이하다, 라고 평할 분도 있겠고 샤말란 영화이니 기본은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샤말란을 떼고 보면 잘 만든 소품이다 싶구요.
영화에 관해선 앞서 로이배티님이 리뷰를 잘 써주셨기도 해서 이 이상 덧붙일 말은 없네요. 오랜만에 영화 감상 스타트를 끊었으니 이 기세를 몰아 영화를 좀 보려 합니다. 로이배티님이 올드 리뷰의 댓글에서 언급하신 유물의 저주를 볼까 해요. 유물의 저주가 웨이브에 있더라구요! 요즘 TV 예능 보는 것에도 맛을 들여서 웨이브를 재결제했는데 웨이브가 좋은 점이, 옛드라마나 소리소문없이 좋다하는 영화들이 은근 많아요.
2022.04.11 02:12
2022.04.11 02:25
넷플에 있나보군요. 넷플은 기묘한 이야기라든가 좀더 볼 게 쌓이면 옮겨가려고요.
샤말란의 다른 영화들보다 템포가 좀더 빠른것 같았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시간이 훅 흐르는 설정이다보니 그 흐름이 저와 또 잘 맞았던 듯요. 샤말란이 누군지도 잘 모르는 가족이 꽤 재밌게 본 걸 보면 만듦새에 합격점을 주어도 좋지 않을까 해요. 샤말란 영화라는 선입견에 사람들이 평가에 더 박정한 것도 있지않은가 하는 ㅎㅎ
유물의 저주... 시작은 느긋하였으나 재미진 거 맞겠죠? 사실 올려주신 열혈남아 리뷰때문에 신용문객잔을 우선 볼까 하고 있어요 ㅋ
2022.04.12 21:40
전 이 영화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vod 출시 직후에 만원은 너무하잖아! 하면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드디어 2500원이 됐을 때 쟁여둔 쿠폰과 KT 포인트 질러서 봤는데... 보름만에 넷플릭스 등록이라뇨. 사람 놀립니까 휴먼? ㅠㅜ
암튼 저보다도 훨씬 좋게 보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하하. 저도 그냥저냥 괜찮게 보긴 했지만 남 추천하긴 무서운 영화였는데, 이상하게 다 보고 나니 엄마, 아빠가 바닷가에 나란히 앉아 있던 장면이 자꾸 떠오르더라구요. 가족 드라마 장인 샤말란답다는 생각도 들구요.
'유물의 저주' 참 잘 만들고 좋은 영화이긴 한데, 시작 부분이 좀 많이 느긋하다는 건 감안을 하셔야 합니다. ㅋㅋ 웨이브에 은근히 괜찮은 영화들 많죠. 가끔 한 두 달씩 바짝 달리기 괜찮은 서비스 같아요. 사실 요즘엔 넷플릭스 오리지널들도 상태가 좀 시들시들해서 상대적으로 더 괜찮아 보이기도 하구요. HBO도 아직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