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생각하기에 이 작품의 장점은 "사건"이 아닌 "인물"에 집중해있는 거에요.."사건"은 읽는 사람에 따라 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인물"은 표현하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과하다 덜하다 하긴 어려운거죠..그래서 기존 일제강점기를 다룬 작품이랑 정 반대의 스탠스를 취하지만 훨씬 더 좋게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자극적으로 갈 수도 있고 잔인하게 갈 수도 있지만.."인물"에 집중해서 온전히 어려운 시절을 이겨낸 에픽물로 갈 수 있는 거죠..특히 그 시절 너무 살기 힘들었던 여성의 에픽물..아무리 할리우드가 못하는 이야기가 없어도 여성의 에픽물을 뚝심있게 만들어내긴 쉽지 않은데..훌륭한 원작을 베이스로 만들어냈네요..정말 너무 좋은 작품입니다..적어도 4화까지는요..

2. 저는 김민하 배우나 엄마 역할 배우님이나 윤여정 배우님이나는 이야기 안할래요..다른 사람들도 하는 이야기는 별로..저는 이제서야 이민호를 배우라고 보게 되었어요..그 전까지는 정말 안 어울리는 배역에 안 어울리는 커리어였는데...13년만에 처음으로 오디션을 봤다는 게 이해가 될 정도로 적역입니다..좀 오버해서 말하자면 클라크 게이블같은 정통파 미남인데 나쁜 미남..한국에서는 쓰기 힘든 페이스였던 거죠..그 전에는 양복을 입어도 아버지 양복을 입은 것처럼 안 어울렸는데..이제 제 나이에 맞는 역을 맡은 것 같아요..앞으로 제발 오글거리는 선역 안 맡았으면 좋겠어요..본인이 뭘 잘하는지 이번에 알았으면..오죽했으면 10몇년간 똑같은 대사 톤도 거슬리진 않았어요..

또 하나는 역시 4부의 히로인 오징어게임 박해수 엄마 역 배우님..일본어 대사도 너무 좋았지만..윤여정 배우님이 쌀밥먹으면서 흘리는 눈물에 대해 철없는 손자가 투덜대자 일침을 가하는 장면..그리고 계약하려고 왔다가 옛날 이야기하며 니 할매가 이렇게 해도 싸인하라 할거가.,할때..너무 멋졌어요..그러고보니 조역으로 많이 나오시는 배우님들도 연기가 후덜덜..선자 엄마 역 배우님 연기도 후덜덜..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배우들이 많네요..우리나라..

3. 윤여정 배우님 이야기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었네요..부산 바닷가 장면은..혼을 갈아끼신 듯한 연기였어요..그 순간은 윤여정 배우님의 연기다가 아니라 나이든 선자가 고향에 온 그 순간이었어요..

4. 진하 배우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비오는 거리를 뛰어내려와서 춤을 신나게 추는 장면은 그 전까지 느낀 조금의 거리감을 부숴버렸어요

 

올해 이렇게 대박인 작품은 없을 거라 확신합니다..할리우드에서 이런 거 절대 못 만들어요..인종이나 종교와 별개로 오로지 한 인간이 엄청난 역사를 견뎌내서 집에 돌아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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