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과, 누가 대통령이 되었는지와  별개로 이번 선거는 여론조사의 문제점이 많이 노출된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1. 모든 여조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항상 50%를 넘어 55% 이상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선거결과는 50%에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2. 2030 여조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었는데 실상은 2030에서 이재명이 이겼습니다.

    특히 2030 여성의 여론을 여조에서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여론조사를 방패로 언론은 2030 여성을 철저히 지워버리고 소위 이대남을 과대표하며 혐오에 사회적인 입지를 확보해주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한편, 이와 별개로 대선 기간중 상당기간 2030 여성의 여론을 찾아내는데 각 여론조사 기관마다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고 개선할 필요도 있겠죠. 


3. 여론조사가 허경영에 대한 과대평가를 조장하고 존재감을 키워버렸습니다. 

    허씨 지지율이 2%가 넘는 여조가 꾸준히 나오며 심상정보다 많이 나오는 조사 많았는데 실제 투표결과는 1%도 채나오지 못했습니다.  

    허경영같은 사람을 지지율을 공표한 것부터도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여론의 실체 조차 왜곡하고 과장했다고 보여집니다.


4. 이 왜곡되고 부정확한 여조가 다수 발생하게된 구조적 문제점은 분명합니다. 

   여론조사 기관이 너무 난립했고 과학적 여론조사를 수행할만한 수준이 못되는 업체들의 엉터리 여죄를 언론이 과대표 해주며 

   실제 여론을 왜곡하는 결과를 만들어낸 측면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공표될 수 있는 여조에 대한 규제가 분명 필요해다고 봐요.


 5. 여조의 문제점과 그 문제점으로 만들어진 실제 여론과 여론조사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이 있는데 상당수 언론이 그 간극을 아전인수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는 것

   

 6.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의 문제점,  그 기간에 이재명이 역전하는 여조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표금지 직전에 안윤 단일화가 이루어지면서 큰 변수가 발생했음에도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상의 민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은 꽤 오래 되었는데 이상하게 법이 개정이 안되네요.


 7. 정리하자면 민주주의 체제에서 여론과 그 여론을 나타내는 여조는 매우 중요한데 그 여조가 실제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한 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8.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를 두고 각 정당의 전략적인 문제점을 갖고 갑론을박 하는건 이렇게 1% 격차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여조의 문제가 없었다면 결과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여조가 왜곡된 다는 것은 여론이 왜곡된다는 것이고 이것은 결국 민주주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데 큰 방해가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건 어느 정파에 유불리 하나의 문제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여론조사는 돈이 듭니다. 상당히 큰 돈이 드는데 특히 언론사에서 의뢰하는 여조의 경우 여조의 설계가 언론사의 정파적 의도에 따라 왜곡된 여조가 만들어지게될 가능성이 큽니다.

 적어도 여론조사가 실제 여론을 호도하고 선동할 위험성은 방지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뱀다리.

 개인적으로 직선제 이후 모든 대통령 선거에 참여했으니 1987,1992,1997,2002,2007,2012,2017,2022  총 8번이군요. 8전8패 승률 0%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

 이중에서 결과에 따른 충격 + 좌절의 강도가 가장 컸던건 1987년 대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그 트라우마가 10년을 간 선거였습니다. 그에 비하면 박근혜가 당선된 선거나 이번은 덤덤한 편이에요.

 측근의 경우 박근혜가 당선날 된 밤에는 펑펑 울더니 이번에는 속 상하고 많은 걱정을 갖고 있지만 적당히 지켜보다 조용히 잠을 자네요. 

 아마도 그 동안 겪은 경험치 탓인듯 합니다.

 하지만  혹시 이번 선거에 정신적 타격이 크고 걱정과 우려가 깊은 젊은 분들이 계시다면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힘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혼자서 속 앓이 하지 마시고 좋은 친구들 만나서 즐거운 수다도 좋고 비분강개도 좋고 기운을 내시고 잘 이겨내시길….

 앞으로 닥칠 구체적 어려움들이 많이 걱정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는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좌절금지. 조롱금지, 남탓금지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99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00
119173 이 영화 진심으로 입소문 팍팍 났으면 좋겠네요. 영화광의 대사만으로도 감동적인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 리뷰 (이 글 꼭 한번 읽어주세요!) [2] crumley 2022.03.13 763
119172 네이처, RICA RICA MV 메피스토 2022.03.12 202
119171 [영화바낭] 제목에 참 불만이 생기는 신작 '스크림'(2022)을 봤습니다. [12] 로이배티 2022.03.12 697
119170 더 배트맨 보고 [10] daviddain 2022.03.12 678
119169 [스크린 채널] 혼자 사는 사람들, 드라이브 [1] underground 2022.03.12 349
119168 중국에서 시작되어 중국에서 끝날 예정인 코로나19 소식 [7] soboo 2022.03.12 1092
119167 스피커를 샀습니다 catgotmy 2022.03.12 281
119166 카카오가 SM엔터의 이수만 지분을 인수 [3] 예상수 2022.03.12 507
119165 문과 바퀴 중 어느 것이 더 많을까요? [11] 왜냐하면 2022.03.12 1710
119164 휴대폰 가게가 망하고 부동산업자가 들어선 동네 [1] 예상수 2022.03.12 495
119163 뉴스 어떤 경로로 보십니까 [11] 해삼너구리 2022.03.12 630
119162 봄비가 온다 하니 탑골다방에서 봄비 바라보며 들을 만한 노래 셋 [14] 2022.03.12 430
119161 [바낭] 대략 20여년전, 노래방에서 듣기 싫었던 노래들 [29] 로이배티 2022.03.12 975
119160 종로 보궐 선거에서 있었던 일 (feat. 배복주tw) [2] soboo 2022.03.12 668
119159 갤주 듀나님도 민주당원 되시네요 ㅎㅎ 여러분도 당원 되세요!! [63] 헐렁 2022.03.11 2379
119158 정치 잡담 여러가지 [1] ND 2022.03.11 519
119157 배대슈 확장판을 다시 보다가 [9] daviddain 2022.03.11 411
119156 정의당 지지자분들께 묻습니다. [30] 적당히살자 2022.03.11 1139
119155 “민주당은 졌지만 2030 여성들은 이겼다.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 [10] soboo 2022.03.11 1179
119154 [아마존프라임] 이상한 추억이 어려 버린 드라마, '나이트 매니저'를 끝냈습니다 [17] 로이배티 2022.03.11 64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