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Places, Things, 2015

 fd5c1ba227b598f2c227921803bf6cb72df6203e 

제임스 스트라우스 감독의 영화입니다. 위 포스터가 영화 속의 상황을 한 컷으로 표현해 줍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만남과 이별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 양육과 바삐 택시로 이동하는 소란 속에서 인생을 중간 점검하고 새로운 만남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이런 내용의 영화 기시감 들고 무척 익숙합니다. 그럼에도 이야기 전개가 무리없고 대화가 재미 있으면 가끔 찾게 되는, 부담없이 볼만한 영화로 괜찮지 않은가요.  

사실 저는 오랫동안 잘 안 보게 된 종류의 영화이기도 했어요. 판타지 아닌척하는 판타지가 대부분이고 때로는 뉴요커들의 몸에 밴 지적인 속물성 같은 것이 스테레오 타입으로 전시되는 게 피곤하게 느껴져서요. 

이 영화도 그 범주에 속하지만 쬐끔 더 현실성 있고 쬐끔은 본인들의 속물성에 대한 자각이 있을 뿐인데 꽤 큰 긍정적 감상을 이끌어 냅니다. 이런 계통 영화가 워낙 쌓여 있다 보니 감을 잡고 피할 부분은 잘 피한 영화 같아요. 염증을 일으키는 지점을 잘 피하면서 건실한 유머를 구사하고 있었어요. 대사가 참 잘 쓰여졌고 배우들이 그걸 잘 살립니다. 재미있어요. 

아래 사진의 윌 역의 저메인 클레멘트도 잘 하지만 이 사람이 가르치는 학생으로 나오는 제시카 윌리엄스가 또한 아주 좋았어요. 두세 번 나오는 수업 장면이 흥미롭고 재밌었던 걸 보면 윌이 좋은 선생인 건 분명한 거 같아요. 

윌은 평생 '혼자 있고 싶어'라고 속엣말을 해온 사람이고 아내가 그 기운을 알아 채고 말을 줄이자 그 고요를 즐겼다는 것이고 정작 혼자가 되어 그러한 자신을 소재로 그리는 과정에(직업이 교수이자 만화가입니다) '나는 지금 외롭다'고 작게 중얼거려요. 보다가 저도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하나만 해라, 어쩌겠누' 

2442CA4F54A2A7E40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7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6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56
118725 성평등 대통령은 차별금지와 동성혼을 법제화 할 수 있을까? [4] 타락씨 2022.02.10 418
118724 인도의 이상한 점 (언어) [6] catgotmy 2022.02.10 420
118723 [넷플릭스]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떴군요!! [6] S.S.S. 2022.02.10 415
118722 영화 씽투게더 1편 2편 보신 분 계신가요? [3] 적당히살자 2022.02.10 633
118721 모두랑 나누고픈 꿀팁이 있을까요? [1] 적당히살자 2022.02.10 263
118720 뭔가 좀 싸늘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중국친구들의 태도 [5] soboo 2022.02.10 1034
118719 진중권은 조국 사태 이후로 멘탈이 터진 것 같습니다 [5] catgotmy 2022.02.09 1269
118718 깨어있는 시민 [2] 적당히살자 2022.02.09 485
118717 선거 피로감 [1] soboo 2022.02.09 483
118716 TV물 전용 OTT가 생겼으면.. [3] Tomof 2022.02.09 377
118715 나를 고발하라고요? 에이~ [13] 어디로갈까 2022.02.09 786
118714 크롬캐스트 이거 물건이네요 [5] 노리 2022.02.09 694
118713 민주당의 한계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32] 해삼너구리 2022.02.09 1014
118712 42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후보군이 떴습니다 [1] 모르나가 2022.02.09 420
118711 [웨이브바낭] '더 와이어' 대망의 시즌 4를 끝냈습니다 [8] 로이배티 2022.02.09 528
118710 윤석열의 보복정치 예고... [8] 사팍 2022.02.09 866
118709 영화 웨이트리스 후기 (스포 많음) [2] 얃옹이 2022.02.09 471
118708 아마존의 리처 1시즌 마지막 대사(누가 범인이 아닌지 스포가 있을수 있습니다.) [4] Lunagazer 2022.02.09 335
118707 탈당출마꼼수에 일침하는 진중권에 일침하는 김재원 [6] Lunagazer 2022.02.09 602
118706 중국이 올림픽의 민낯을 보여주는 거죠 [23] 적당히살자 2022.02.09 89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