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의 페미니즘

2022.02.06 15:29

적당히살자 조회 수:879

펨코를 가끔 접속합니다. 전 유럽축구팬이고

리버풀fc를 오랜기간 응원해왔으며

k리그도 가끔 보러 갔을 정도로 축구를

보는 것을 즐깁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국내 최대 축구커뮤니티이자 가장 소식이

빨리 그리고 비교적 정확하게 번역되어

올라오는 펨코에 가게 되었지요.

축구외의 글은 거의 안 봅니다. 의식적으로

안 보려고 애썼습니다. 지독한 혐오혐오혐오

보다보면 저까지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기 때문에 축구기사만 보려고 했으나

축구글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혐오나

중국혐오,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는 댓글에서 흔히 보였습니다.

최근에 Bj잼미가 자살한 일이 있었습니다.

전 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알고 보니

그 bj분의 어머니도 딸이 받는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했었다고 하더군요.

모녀가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한 겁니다.

아니 사실상 살해당한 거죠. 비극입니다.

그녀를 생전에 몰랐는데도 억장이

무너지는군요.

사이버렉카. 그걸 보고 선동되어 악플을

단 사람들...공범이고 살인자들입니다.

악플 단 이유가 Bj잼미에게 페미논란이

있어서 그런 것인가 보더군요.

bj잼미 방송을 안봐서 그녀가 페미인지

아닌지 전 모릅니다. 그럴수도 아닐수도

있겠지요. 근데...확실한 건

페미니즘은...그걸 지지하거나 지지하고

있다고 오해를 받는다고 한 사람을 악플로

죽음으로 내몰게 할 만한 사상은 아닙니다.

정말 너무 끔찍해요. 사람들의 악의가.

페미니즘을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그걸 빌미로 누군가를 집단적으로

따돌릴 기회를 보고 악플을 단 사람들도

있었을 테지요. 하지만 그들이 처벌을

받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이버렉카는

다른 타깃을 찾겠고 살인자들(악플러들)은

먹잇감이 주어지면 또 가차없이 물어뜯다

상대가 죽고나서야 다른 먹이를 찾아나서겠죠.

그들에게 미친 가학성외에 굳이 던지고 싶은

사회적 메시지가 있다면

페미니즘을 지지하면 너희들은 죽을 것이다.

일 겁니다.

뒤늦게 펨코에서 bj잼미에 대해 찾아봤습니다.

페미들이 죽였다. 아니다. 사이버렉카가 죽였다.

책임을 돌리는 댓글들도 있는 반면 소수나마

우리들이 죽인거다...라는 댓글도 있었지만

펨코의 이중성을 비웃는 듯 쓰인 댓글에서

진정성이나 반성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의 무관심을 봅니다.

악플로 살해당한 모녀의 비극에 대해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무관심합니다.

뉴스기사 몇 개...그게 끝입니다.

횡설수설하게 된 것 같은데...

전 소름돋습니다.

페미니즘을 지지한다는 사실 혹은 그런 것

같다는 '의혹'만으로 사회적 타살이 가능한

이 야만스럽고 잔인한 사회가 두렵습니다.

밑에 모 분이 페미니즘에 대한 별생각이

없다고 했다 한남충이란 소리 들었다고

불쾌해하셨는데 물론 덮어놓고 비난한

분들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폭력이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너무나 태평하고 맘편한 소리 같아서 좀

욱하다 말았습니다.

민주사회의 일원이라는 자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설령...페미니스트가 아니더라도

페미니스트들이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도

안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대해야 합니다. 이 광기를 멈추기 위해서

일시적으로라도 동맹을 맺어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쿨함'으로 중립을 자처하는 건

그냥 폭력을 방관하고 더 나아가 옹호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

전 약간의 사회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로서

사상의 자유를 믿습니다.

탄압받는 사람들과 연대할 방법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좋은 의견있음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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