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5 12:04
동문 게시판에 요즘 한국 정치판에 대한 감상을 올렸는데, 아부지랑 언니랑 읽고 쓰담쓰담해주시네요.
칭찬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에요.
그럼 당신이 쓴 그 글들을 여기에다 공개해야지 하시겠지만, 너무 과격한 글이라 순둥한 이 게시판에 공개 못해요.
아무튼 좀전에 언니랑, 막내랑 한판 싸웠는데, 저는 이럴 때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끼거든요. 아아~
가만가만~ 제가 마음 동하면 우리 가족들 주고받는 대화 함 올려볼게요. 걸기대해주세요~
2022.02.05 12:52
2022.02.05 13:18
2022.02.05 14:43
2022.02.06 04:06
타락님이 어디로님에게 갖고있는 공격성의 원인은 어디로님의 문화자본을 나타내는 방식때문이 아닙니다. 의도치 않게 타락님의 개인적인 어떤 부분을 건드린 거겠죠. 어디로님의 잘못이 아니란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물론 어디로님이 제일 잘 아시겠지만.
전 타락님의 잘못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타락님의 내밀한 그 부분을 사람들은 흔히 열등감이라고 착각하지만 저는 무의식적 균형감각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 감각에 의해 차마 부딪혀야 했던거고 어쩔 수 없었던 사고가 생긴겁니다. 내츄럴 본 좌파와 선량한 부르주아. 타락님. 그래도 무례하지는 말아야죠. 나중에 부끄러워지거든요.
두 분 다툼에 과잉 해석하고 부자연스럽게 개입하여 죄송합니다.
2022.02.05 14:52
아침에 주고받은 의견들은 나중에 함 올려볼게요.
지금 울 아부지가 저에게 날리신 문자. "정치적 선택의 시기에 단연 필요한 것이 뭔지 생각좀 해봐. 그건 세[勢]야. 옳고그름의 문제 따지는 것은 그 다음이라고.~"
뭔가 한마디로 되받아칠 수없는 흠짓한 생각이 드는데요. 아,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요.
솔직히 아부지가 디테일한 전문가는 아니신 것 같은데 세의 구축을 형성하시는 것 같네요. 이러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건데.
통나무처럼 크게 포괄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기본아닌가요. 들어올 빈공간이 있어야 채울 수 있죠. 당신 혼자 다 채운 것은 공간이 없죠. 세라는 것은 결국 내용보다는 이 빈공간을 타고 가는 기세[氣勢]이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맹자가 진심 편에 ‘춘추무의전’[春秋無義戰]이라고 했습니다. 즉 "역사에는 정의의 싸움은 없다" 라는 진단이었던 거죠. 유가는 종종 이런 태도를 비판하지만, 실상 사마천의 <사기>까지 죽 꿰어지고 있는 성찰인 겁니다.
아무래도 오늘 아부지와 세게 한번 붙을 것 같아요. 사실 이런 게 저는 제일 재밌어요. 헤헤
2022.02.05 17:00
2022.02.05 19:20
동문게시판에 올렸고 아부지 언니 쓰담쓰담이라고 이야기하시는 것 보다
그냥 다른 게시판에 올린 글이라며 여기에 올리는게 더 좋아 보입니다
그게 이 순둥순둥한 게시판과 어울리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학벌 자랑이 거북하네요
그게 뭔 자랑이라고...(님은 자랑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