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5 00:04
오늘 밤 12시 10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 영화 <국경의 왕>을 방송합니다.
제목이 별로 제 취향이 아니라 예고편을 찾아봤는데 괜찮은 영화일 것 같아요.
저 여배우 어디서 봤지 하고 찾아보니 <한여름의 판타지아>와 <벌새>에 나왔던 김새벽 배우군요.
궁금하신 분들 같이 봐요.
응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다 읽었습니다.
전에 50페이지 정도 읽은 후 다른 일도 생기고 이상하게 자꾸 미루게 됐는데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작하면 못 읽게 될 것 같아
지난 설 연휴 때 한꺼번에 다 읽었어요.
혹시 이 책을 읽으려고 계획하신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어느 부분이 잘 읽히고 어느 부분이 잘 안 읽혔는지 알려드리면...
1부 인지혁명의 70페이지부터 2부 농업혁명이 끝나는 230 페이지 정도까지는 재밌어서 정말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저는 이 책 전체에서 2부 농업혁명 부분이 제일 충격적이고 재밌었는데요.
농업혁명이 인간 종에게는 진화적 성공이지만 인간 개개인에게는 고통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주장이 놀라웠어요.
문자의 사용에 관한 부분도 재밌었고요.
3부 인류의 통합에서 화폐의 사용 부분은 어느 정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했지만 재미있었고
제국의 성립이나 종교에 관한 부분도 영양가는 있는데 2부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그런지 3부는 상대적으로 진도가 빨리 안 나가더군요.
종교 관련해서 스쳐 지나가듯 적어놓았지만 저자가 불교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4부 과학혁명에서는 350~450페이지의 과학과 자본주의의 연결에 관한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고
490페이지 정도까지는 나름 재밌게 읽었는데 그 이후는 잘 안 읽혀서 좀 꾸역꾸역 읽다가
530페이지부터 끝까지 50페이지 정도의 행복에 관한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어요.
이 부분에서도 불교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기회가 되면 불교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200페이지 정도까지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뒷부분이 궁금해서 아마 끝까지 읽게 되실 거예요.
200페이지 정도까지 읽었는데 재미가 없었다면 끝까지 읽어도 재미 없게 느껴질 것 같고요.
이 책은 역사를 다룬 책이지만 과거를 살피는 책이라기보다는 인류가 어디로 향하는가를 염려하는 책이고
그래서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는 저에게도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하라리의 다른 책도 읽어보려고 <호모 데우스>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도 빌렸습니다.
올림픽을 보면서 짬짬이 <호모 데우스>를 먼저 읽어보려고 합니다.
2022.02.05 00:26
2022.02.05 02:37
이 영화 재밌네요. 전반부 1시간 정도가 더 재미있었어요.
안약 느와르라고 할까... 대사 하나로 액션 전혀 없이 동유럽 마피아 찜쪄먹는 한국 독립영화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잔혹하고 심각한 사건에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해 버리는 데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꼬장꼬장하면서도 천연덕스러운 남자주인공 캐릭터 개성 있네요.
조현철 배우는 말하는 톤이 원래 그런 건지 캐릭터와 참 잘 어울려요.
정혁기 배우와 박진수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저를 몇 번씩이나 껄껄 웃게 만들다니... 임정환 감독 기억하겠습니다.
영화에 반복해서 등장한 음악
Arthur Grumiaux - Vitali: Ciaconna
편성표에는 12시 10분에 한다고 해놓고 12시 25분까지도 시작하지 않고 있네요.
27분에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