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사랑스런 곳에서

2022.01.29 07:52

어디로갈까 조회 수:536

일 때문에 집을 떠나 안국역 근처에서 이틀째 기거 중입니다. 추억을 쌓으며 살아보지 않았어도 정이 먼저 드는 지역들이 있죠. 제겐 안국동이 그래요. 서촌의 고풍스런 아름다움 속에서 살 이유가 아직은 없기 때문에 다시 목동으로 돌아가긴 해야 합니다.

이틀 간 이 곳에서 세 분의 정치인과 면담했어요. 요즘 가장 핫한 뉴스를 만들고 있는 분들이죠. 대선이 코앞이니 다시 정치의 세계군요. 정치라는 정직하고도 불손한 세계,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도 불편이 먼저 느껴지는 세계. 한번 맛본 이들은 마치 사막에 발들여놓은 자가 다시 사막으로 회귀하듯 떠나지 못하는 세계. 
물론 첫 체험이 너무도 형편 없어서 저처럼 다시 발걸음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안국역 근처에는 좋은 스타벅스가 하나 있네요. 그 인기에도 한번 소비해주지 않았던 곳에서 이틀 째 커피 드링킹 중입니다. 저는 공간을 좀 눈여겨 살피는 면이 있어요. 공간이 널찍한 것과 대범한 것과는 다른 점인데, 대범하구만요.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널찍널찍한 공간이 필요한데, 그런 분위기를 잘 잡아내고 있는 곳이군요.  어제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도, 추위가 안 가신 국면에서 축적피로를 다소라도 풀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공간의 분위기는 중요해요.

물론 이 모든 것이 부질없는 짓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사실은 어디 오지에 접어들어 불목하니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간절한 중이에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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