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한국의 토론문화 이대로 좋은가.
예상한 것과 달리.. 조두형과 윤용진이 백신의 효용을 쟁점 삼는 가운데, 이재갑과 정재훈 측에서 '백신의 효용이 아닌 방역 정책에 대한 토론이 더 생산적일 것이며 이를 기대했다' 발언하는 것으로 승리 선언. 좋은 토론에는 좋은 카운터파트가 불가결한 법.
지적할 수 있는 다른 문제는 주최 측의 의제 선정과 진행 관리가 부실했다는 점.
어나더 지리멸렬 K-토론으로 끝난 원인 중 하나는 주관 방송사가 일방이 주장하는 '백신무용론'의 과학적 근거가 희박할 뿐 아니라, 이 주장이 방역패스라는 '정치적 문제'의 핵심 논거가 될 수 없음에도 이를 방치한 것.
시장통 삐끼도 아니고 공중파 방송사쯤 되면 사전에 양측 논지를 점검하고 쟁점을 추출해서 논쟁에 방향성을 부여하고 이를 벗어나지 않도록 제어할 책임이 있음. 손서키 선생님 그립읍니다.
처참한 와중에 웃음포인트.
정재훈: '저는, 사실은, 그런 가정(=백신 무용론/유해론)을 제외하고는 두분과 같은 생각이다'
정재훈은 pgr과 펨코 등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주 표명해 왔는데, 실제로 이같은 사적 채널에서 그는 정부의 방역 정책에 적잖이 비판적인 스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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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이 2대2 토론을 역제안하면서 정재훈을 섭외했다는 것도 재미있는 지점. 정재훈에 비해 문제의식은 덜하다 판단되나, 이재갑 역시 부실한 손실보상 등의 문제를 언급한 바 있음.
만일 조두형과 윤용진이 백신의 효용이 아니라 정부의 권위주의적 방역정책으로 인한 문제들을 비판했다면 이 토론은 대체 뭐가 됐을까 싶음.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위아더 월드 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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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님들의 고통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이 토론의 평 만큼은 타락님과 감상이 정확히 일치합니다.
말씀하신 웃음포인트 부분이 저도 인상적이기도 했고요.
분명 문제점이 없는 정책이 아니고, 이와 관련해서 어느정도 수긍을 하려고 다 준비를 해왔는데 상대편에서 같잖은 찌라시 빙의 삽질이나 하고 있으니 속으로 한숨 백만번 쉬다가 결국 현 방역패스의 문제점, 한계, 앞으로 생각해봐야할 것들까지 정재훈 이재갑이 정리하더군요.
그 와중에 사짜 의학자 향기 풍풍 풍기는 조두형은 그렇다치고
(본인 분야의) 전문적인 설명이나 해석 하나 없이 A4용지에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코로나 백신은 독약이라고 언급" 뽑아서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쓰레기같은 멘트나 날리고 있는 저 변호사는 도대체 누가 섭외한 거고 무슨 생각으로 나온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