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죽음에 대해

2022.01.09 22:40

적당히살자 조회 수:1234

노회찬을 생각하면 감정적이 되고

사실 그 죽음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에

거부감이 많이 들어요.

절 현실정치로 끌어들인 사람이고

(첫 정당이 진보신당이었고 정치캠프도

갔었으니)제일 좋아했던 정치인이고

지금도 좋아하는 정치인이니까요.

그래서 그냥 그의 죽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고 싶지 않은데

이상하게 민주당맨들은 그의 죽음을

마치 옆집 개의 죽음처럼 쉽게 입에 올리네요

그에 대해 뭘 안다고?

민주당 지지자 특유의 세계관

(자기들만 선이고 자신과 갈등을 빚는

모든 것들이 악이고 개혁해야할 무언가라

믿는 사이비종교 같은)에서 노회찬은 끽해야

절대선인 민주당에 그나마? 비교적? 우호적일

때가 있었던 진보정치인이죠. 이거 외에 그가

진심으로 이루고자 했던 가치 양당제 타파

페미니즘 사회 정의 노동정치에 대해선

관심도 없으면서 말이지요.

참으로 몰염치하게 검찰과의 아마겟돈에서

검찰의 악한 음모로 새우등 터져 희생된

의인으로 포장하는 민주당맨들의 말을 들으면

노회찬이 정의당 의원이었는지 민주당

의원이었는지도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들의 판타지적 세계관을 다 거두고

담백히 사실만 보자면

노회찬은 사실 최저임금만 받고 일했고

그나마도 삼성 x file사건 등으로

노무현 정권에서의 저격으로 의원직 상실하며

수입이 끊겼다는 사정이 있었음에도

드루킹과 엮여 받았어서는 안되는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정설이고. 드루킹과 정치인들간의

커넥션을 밝히려는 특검이 그것을 밝혀

아마도 수치심에 자살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게 무슨 선(민주당)과 악(검찰)의

최종결전에서 유시민을 지키려다 장렬하게

전사한 게 아니라...

부정을 저질렀고 그게 들키자 부끄러워

자살을 선택한 겁니다.

그게 부끄럽나요? 전혀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노회찬에게 유혹이 왜 없었겠어요.

본인이 부끄러워하고 반성했으면 될 문제고

(혹시 더 큰 잘못이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절대 자살할 정도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손석희 말처럼 적어도 그는 부끄러움을

알았어서 과한 방식으로 그의 행동에

책임을 진 겁니다. 전 아직도 그를 지지하고

사랑해요. 민주당적 판타지 세계관 없어도

그는 훌륭한 페미니스트였고 노동정치인이며

사람을 사랑하는 따듯한 마음의 소유자였어요.

제발 그의 죽음을 민주당적 판타지로

더럽히지 말아주세요.

그가 말했던 것처럼 두 보수정당 사이엔

샛강이 흐르나 진보정당과 두 보수정당

사이엔 한강이 흐릅니다.

민주당맨들이 노회찬을 충분히 민주당스럽지

않아 희생되어야 했던 사람으로 여기는 게

그의 죽음을 가장 치욕적으로 만드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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