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서 레비아탄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끝까지 다 보면 그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비주얼은 21세기지만 상상력은 8~90년대에 머무른 작품보는 느낌이었네요.

대가뭄으로 지구의 바닷물까지 쫄딱 다 말라버려서 사람들은 계급에 따라 물을 배급받고 있고 그 와중에 달에 있는 기지에 무슨 사고가 나서 그걸 수습하러 주인공 일행이 달로 간다는 게 기본 설정입니다. 하아... 저게 말이 되나요. 물이 없는 화성에서 감자 재배를 하겠다고 물을 생성하는 영화를 본 게 벌써 6년전입니다. 지구 상에서는 타산이 안나와서 물을 일부러 생성하지 않는 거지, 못하는 게 아니죠. 저렇게 물이 중요하게 되면 달로 우주선을 쏘아올릴 게 아니라 물 생성장치를 만드는 게 돈이 훨씬 덜 들겠네요. 

이런 류 영화답게 탐사대원들이 하나둘씩 픽픽 죽어나가기 시작하는데 그게 굉장히 밋밋합니다. 특히 1화의 그분은 왜 죽었는지 도무지 맥락을 모르겠어요. 초반부 등장할 때는 분명 어떤 사실을 알고 있는 것같은 뉘앙스를 풍겼으면서 말이죠. 이렇게 캐릭터 활용도 되게 안 좋습니다. 주인공 배두나 캐릭터는 이번 임무에 사실 할 일이 없었는데, 억지로 끼워넣어서 가서 보니까 할 일이 있더라는 식입니다. 

전혀 상관없지만 조석 작가의 조의 영역(가뭄)하고 문유(괜히 달로 가는 것)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빈약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말도 안되는 설정을 그냥 아이디어로 밀어붙이는 느낌도 조석 작품 비슷하게 느껴졌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18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21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497
118283 세계의 우주탐사 계획. [6] 잔인한오후 2022.01.04 405
118282 [자투리바낭] HBO '배리' 시즌2 + 영화 두 편 잡담 [10] 로이배티 2022.01.04 481
118281 망각은 최고의 선물이라던데 [8] 적당히살자 2022.01.04 619
118280 유럽 햄이 정말 맛있는건가요? [15] 산호초2010 2022.01.04 1003
118279 [EBS1 위대한 수업] 유발 하라리 [네이버 무료영화] 굿 타임 [3] underground 2022.01.03 513
118278 리시 이야기/조용한 열정 [4] daviddain 2022.01.03 377
118277 안철수가 대통령인 우주 [2] 예상수 2022.01.03 625
118276 '잘리카투'를 봤습니다. [4] thoma 2022.01.03 360
118275 ‘고요의 바다’ + ‘돈룩업’ [11] soboo 2022.01.03 934
118274 대통령은 하늘이 점지한다. [13] MELM 2022.01.03 1194
118273 세종문회화관 근처 식당 추천 부탁드려요 [6] 산호초2010 2022.01.03 644
118272 윤은 마리오네트 [6] 사팍 2022.01.03 835
118271 [영화바낭] 본격 자가격리 SF... 라기보단 환타지, '핑크 클라우드'를 봤습니다 [4] 로이배티 2022.01.03 327
118270 [독서계획] 미셸 우엘벡의 소설들 [후기] 사랑은 왜 끝나나 [4] underground 2022.01.03 316
118269 술에 취한 사람을 대할때 까다로운 점 [5] catgotmy 2022.01.03 447
118268 신지예 사퇴.. [27] 으랏차 2022.01.03 1710
118267 고요의 바다 [스포] [7] 지나가다가 2022.01.03 472
118266 [넷플릭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4] S.S.S. 2022.01.03 288
118265 [영화바낭] 망작이 땡길 땐 역시 일제가 최고 - 이지메 복수극 '노루귀꽃'을 봤어요 [6] 로이배티 2022.01.02 889
118264 돌아오는 오자크 파이널 시즌 [4] theforce 2022.01.02 5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