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3 21:28
이렇게 생생하게 네명을 만나게 될줄은 몰랐어요. 아침에 선잠든 상태에서 보기시작했는데 잠깐잠깐 잠이 들었을 때는 마치 내가 그루피라도 되어서 녹음을 구경하고 있는 듯한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환상적인 경험이었어요. 피터잭슨은 나래이션같은 반칙 안쓰고 그냥 자막정도로 개입하며 덤덤하게 긴 푸티지를 편집해놓았어요. 무려 7시간 48분짜리 다큐멘터리입니다. 저도 아직 첫주의 기록도 미처 다보지 못한상태고요.
예고편에서는 보헤미안 랩소디같은 드라마틱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폴은 생각보다 훨씬 으스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군요. 링고는 그와중에도 밴드가 계속될거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존과 요코는 마치 샴쌍둥이마냥 붙어있습니다. 기타연주가 한손으로 가능했다면 레코딩 순간에도 손을 잡았을지도 몰라요. 조지는 득도한 사람처럼 굴고 싶어하지만 밴드가(정확하게는 폴과 존이...더 정확하게는 폴이) 자신의 제안을 무시하는데 익숙하다는 점에 신물이 나있는 것 같아요.
밴드의 황혼기를 기록한 영상이지만 네명 모두 아직 서른도 안되었지요. 너무나도 젊고 아름답습니다. 이미 밴드는 죽어가고 있고 멸망의 날은 가까이 오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음악들은 마치 초신성처럼 찬란하고요. 이렇게 생생하게 음악사의 전설적 순간을 엿볼수 있다니 감개무량해요. 오늘 밤은 자기 글렀습니다.
+당연하지만 음향을 허락하는 최선의 상태로 세팅하시고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2021.12.23 21:48
2021.12.23 21:55
밴드가 갈등하는 순간순간도 너무 생생해서 숨이 다막혀요 ㅋ 그렇게 산통을 겪다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노래들이 빵 뽑혀져 나오면 쾌감이....
2021.12.24 00:15
2021.12.24 19:21
레이디버드님 말씀대로 좀 지루한 부분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야 린다나 오노 그리고 모린까지 생생하게 볼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고 심리스릴러 보듯이 저 태평하게 농담따먹기나 하는 얼굴 뒤의 멤버들 속내를 캐는 재미가 좋아서 두눈 치켜뜨고 보았지만요.
2021.12.24 19:30
근데 저도 중간부터는 생각보다 몰입이 잘되네요 ㅋㅋㅋ 촬영을 잘해놔가지고 서로 의논하거나 갈등이 있는 순간에 각 멤버들과 주변인들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도 다 볼 수 있고 거의 몰카 감상하는 수준인데요 ㅎㅎ
1화 마지막에 나름 클리프행어처럼 잘 끊어놨네요. 개인적으로 보다보면 자꾸 링고에 집중하게되요. 나였으면 제일 소외감 느꼈을 것 같은데 조지는 저렇게 말싸움이라도 하지만... 하긴 링고도 탈퇴를 한 적이 있었다죠.
2021.12.24 20:22
심지어 도청까지했으니!!! 존과 폴, 둘이 카메라 의식안하고 대화할때는 존이 대화의 주도권을 갖더군요. 요코가 없으니 둘 사이가 더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ㅠㅠ
전 링고 아내 모린이 나올 때마다 저분이 몇년뒤면 조지와 그렇게 되신다는 생각이... 뭐 와이프 비터였으니 당해도 싸긴합니다만.
2021.12.25 00:48
그런데도 멤버들 중에 가장 각별하게 친했던게 조지랑 링고라는 것도 참 웃겨요. 뭐 조지는 에릭 클랩튼이랑도 워낙 유명하고 애초에 그런 바닥이라 그러려니 하는지도 모르지만 ㅋㅋㅋ
2021.12.25 03:20
2021.12.24 08:56
2021.12.24 20:11
필름이 그런 점이 참 좋죠. 50년뒤에 보면 웃길거라는 매카트니의 말이 인상깊어요.
2021.12.24 14:45
진짜 대단한 자료이긴한데 그냥 유명한 음반이나 노래들 좋아하는 정도인 저같은 사람은 보다가 많이 루즈해지네요. 진짜배기 비틀즈 팬분들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겠죠. 사실 편집 안하고 그냥 푸티지 전체를 공개해도 다 보실듯요 ㅋㅋㅋ
2021.12.24 20:17
그냥 배경으로 틀어놓고 반복 시청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작업배경음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ㅋㅋ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에피소드 중심 결과 중심으로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을 현장에서 목격하면 이렇게 여러 각도로 보이겠구나 했어요. 저는 요코오노를 변호하는 입장이었는데 이번 푸티지를 보고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ㅋㅋ 한편으로는 폴이 굉장히 사람들 조종하는 짓에 능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구요. ㅋㅋ 그러다가 또 폴입장이 이해가 되기도하고요. 다만 십여년간의 맥락이 사라진상태에서 조지가 지나치게 깽판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부분은 어쩔수 없긴했지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래살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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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생생하네요.
이거 보려고 디즈니 플러스 가입해야 하나요ㅜㅜ 나레이션도 없단 말이죠...정말 시험에 들게 하는 영상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