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과 형상, 영어공부

2021.12.03 15:07

여은성 조회 수:474


 1.요즘은 외국인들을 좀 보고 있어요. 어쩔 수 없이 외국인은 동양인보다 외모 티어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걸 느끼고 있죠. 왜냐면 똑같은 이목구비라도 그 이목구비가 외국인의 두상에 들어가면 기가 막히게 고급스럽고 입체감이 생기니까요. 


 나는 이목구비는 도상이고 두상은 캔버스라고 생각해요. 도상과 캔버스가 융합되어서 최종적인 형상이 완성되는 거고요. 그러니 그림이 똑같더라도 어떤 캔버스에 그려져 있느냐에 따라 레벨이 달라지죠. 그게 2D가 아니라 3D라면 더욱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A랭크 비주얼의 외국인과 동양인이 있다면 외국인이 무조건 한수 위라고 생각해요. 



 2.어쨌든 외국인을 만나면서 안 되는 영어를 쓰려고 이리저리 구르는 중이예요. 한데 영어를 잘 모르니 '네가 궁금하다'라는 말을 할 때 '원더링'이라고 해야 할지 '큐리어스'라고 해야 할지도 헷갈리고...이게 맞는 표현인지도 헷갈리고. 가끔 'fucking'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어도 이게 어느정도로 강한 표현인지 모르겠어요.



 3.'퍼킹 딜리셔스'라고 하면 우리나라 말로 '열라 맛있다'정도의 표현으로 용인되는 건지 아니면 '씨발 존나 맛있다'같은 천박한 표현인 건지 헷갈리거든요. 미드에서 'fucking'이라는 말을 밥먹듯이 쓰는 것 같지만, 요즘 슈퍼내추럴을 다시 보면서 느낀 건데 의외로 안 나오는 드라마에서는 안 나오더라고요.


 bad ass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딘이 매우 거친 언행들을 하는 것 같지만 집중해서 들어보니 의외로 'fuck'은 쓰지 않고 있거든요. 그리고 19금 드라마에서도 'cunt'라는 표현은 진짜로 안 나오더라고요. cunt를 일상 언어처럼 쓰는 건 oz 정도고 덱스터에서 4시즌에 한번 나온 정도예요. oz같은 드라마에서나 밥먹듯이 쓰는 걸 보면 'cunt'라는 표현은 실수로라도 쓰면 안되는 건가보다...라고 이해했어요.


 한데 이근을 보면 fucking이란 말을 친근한 뉘앙스로 쓰고 있으니 그 정도는 그냥 일상 언어에서 써도 되는건가...싶기도 하고. 사전에만 욕이라고 나와 있고 현실에선 주로 써도 되는 표현인가 궁금해요.



 4.휴.



 5.어쨌든 그래요. 이제 와서 영어 공부를 하기는 귀찮아서 그나마 아는 것들을 활용하고, 주로 드라마에서 캐릭터들이 하는 말을 통째로 외워뒀다가 맞는 상황에 그때그때 써먹으려고 하는 중이예요. 


 문제는 이 방법을 쓰면 나에 대한 상대의 영어 기대치를 너무 올리게 돼요. 잘 만든 미국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유려한 문장을 '이때다!'싶어서 써먹으면 진짜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그리고 상황이 맞아서 그렇게 긴 문장을 연속으로 줄줄 써먹으면 영어를 미친듯이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고요. 그 문장들은 다 돈받고 작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써놓은 문장이니까 어쩔 수 없죠. 


 그렇게 영어를 잘하는 사람처럼 굴면 상대도 신나서 본인의 영어 레벨을 올려서 질문을 해대거든요. '이 녀석 이정도는 알아듣는 건가'라고 생각한건지 빠른 속도로 어려운 단어들을 써서 말을 걸어 와요. 그럼 거기서 대화가 버벅이게 되는 거죠.



 6.어쨌든 사람을 만나는데 말빨이라는 무기를 하나 떼놓고 만나니 힘들어요. 내 말빨이 좋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언어가 통해야 대화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가 깊어지는 건데...할 수 있는 대화의 폭이 한계가 있으니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드네요.



 7.불금이네요. 오늘의 불금 랭크는 A+를 목표로 해보죠. 여러분의 불금 랭크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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