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상잡담

2021.10.06 23:35

메피스토 조회 수:351

* 이전 직장에 대한 기사를 봤습니다. 


기사에는 업계 1위와 혁신, 기업가 정신같은 경영서적에나 나올법한 단어들이 나왔습니다. 

아, 결국 저런 단어만 남는건가, 라는 생각이 씁쓸하게 솟아오르더군요.


업계1위는 맞을겁니다. 하지만 그건 혁신이나 혹은 그걸 추구하는 번뜩이는 기업가 정신에서 출발한게 아니었지요.

애초에 업계 1위를 찍는다는 얘기는 다른말로 매출-시장점유율인데, 그건 제품이 독점적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거든요.


핵심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가와 '요청 수량이 얼마건 최대한 원하는 날짜에 납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기존 발주건 급발주건이건 심지어 오늘 전화온 내일 발주건이건...자재가 있는 선에서 가리지 않고 다 받아서 다 소화하려고 했지요.  


저 핵심이 왜 중요하냐면....제조업에 계신 분들은 아실겁니다...보통은 생산케파내에서 일정을 짭니다.

케파내에서 일정이 나오고, 변경되고, 여기서 뭔가가 급하게 추가될 수 있지만 그렇다면 다른게 어느정도 밀리거나 줄어듭니다. 

물론 케파에서 벗어나서 무리를 할 수 있지만 보통은 그러지 않습니다. 케파가 케파인건 그게 케파이기 떄문이죠.


한마디로...보통의 근무시간으론 절대 맞출 수 없는 물량이란 얘기입니다. 근데 그걸 맞춰서 내보냅니다. 

당연히 그 납기일을 맞추가 위해 직원들이 갈려나갔습니다. 매일 1~2시, 혹은 2~3시 새벽퇴근에 토요일도 풀근무.

  

현실이 이렇다면 현장직은 교대근무로 전환 해야하고 관리직은 인원을 충원해야 하지만 관리자들의 욕심이나 비용문제 덕분에 그러진 못했죠.

설령 충원된다해도 맞출 수 없는 납기물량을 밀어붙이는 회사에서 버틸 수 있는 신입직원은 많지 않습니다.

주52시간이 적용되지 않는 시기-사업장이라 더 그렇기도 하고요. 그냥 아침 출근 새벽퇴근입니다. 

저 짓거리에 제동이 걸린건 시급이 크게 오르며 매출증가세도 살짝 꺾인 이후입니다. 


관형적으로 회사는 직원들 피와 땀으로 성장한다는데, 진짜 직원들 피빨려가며 성장했지요.  

근데 기사에 나오는 문구는 좀 많이 전형적이군요. 남들이 잘 모르는 성장비결이라도 있는 것처럼 포장되는게...

짜증을 넘어 허탈하기까지 하네요. 




여긴 어디 난 누구.


간만에 알아들어먹지 못할 노래가 나왔군요. 김수현이 나온 리얼이란 영화가 살짝 생각나기도 하고.

아...MV나 분위기-내용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그냥 이걸 듣고 보는 제 기분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  

그래도 넥스트 레벨은 계속 듣다보면 전반적으로 귀에 촥촥 감겼는데 이건 싸비부분만 들리고 나머지는 도무지 적응이 안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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