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밴드2 최종회

2021.10.06 15:52

영화처럼 조회 수:493

슈퍼밴드2 최종회 결승 2차전이 종료되었습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2차전에서는 심사위원들의 점수 없이 문자투표로만 채점되고, 이 점수가 60%, 1차전 점수 30%, 온라인사전투표 10%로 집계가 됩니다.

생방송이다보니 음향조절에 대한 문제들이 생기고, 진행 과정에서도 조금씩 삐걱이는 부분이 생깁니다. 

게다가 일반관중 없이 시즌 1,2 참가자들로만 조촐한 무대환경이라, 오히려 1차전처럼 언택트 관객이라도 있었던 것이 무대의 열기를 살리는 데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1. KARDI - Ready to Fly

카디가 이번에도 1번으로 무대를 시작했습니다.

역시 카디다운 강렬한 록 넘버로 김예지의 가창력을 십분 발휘했습니다.

다만 음향조절 문제인지 악기소리가 뭉개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거문고와 드럼이 잘 안들리고, 날카로운 음색이 도드라졌습니다.

꽹가리를 활용한 역동적인 편곡은 호불호가 갈릴 듯 했습니다.


2. POCO a POCO - Met You

포코아포코의 첫 자작곡 무대.

기억에 남는 멜로디라인을 염두하고 작곡한 의도대로 듣기 편하고 쉽게 흥얼거리게 되는 곡이었습니다.

역시 음향 문제인지 기타들의 섬세한 음색이 잘 분리되지 않는 느낌이 있었고, 정민혁의 일렉기타의 역할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보컬 배분도 제이유나에 집중되어 장하은의 매력적인 보컬을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3. THE FIX - We On Top

더 픽스도 역시 파워넘치는 자작곡 무대를 펼쳤습니다.

린지의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지만 거침없이 내달렸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멤버들의 합주가 뒤를 받쳤습니다.

황현조 합류 이후 점점 더 합이 맞춰지고 빌드업 되어 가는 게 느껴집니다.


4. The Whales - Imagine

드러머 조기훈이 복귀해 한 손으로 연주하는 열정을 보여준 더 웨일즈.

의욕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커버곡을 선택한 것은 합리적인 판단으로 보입니다.

느린 비트와 감성적인 편곡으로 한 손 드럼의 한계를 최대한 극복하려 노력한 것이 돋보였고, 충분히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5. CRAXILVER - Time to Rise

크랙실버의 무대는, 뭐 더할 나위 없습니다.

음향조절 따위, 그냥 질러 버릴테니 상관 없습니다. 멤버들의 컨디션, 그냥 불태워 버릴테니 알 바 아닙니다.

기타와 건반이 더블 기타처럼 주고 받는 티키타카도 멋졌고, 기타, 베이스, 피아노, 드럼이 서로서로 앞장섰다 물러났다 하면서 만들어내는 웅장한 하모니와 사운드도 압도적이었습니다.

그 위에 날개를 펴고 화려하게 비상하는 빈센트의 보컬은 화룡점정이었습니다.


6. CNEMA - 항해(Far Away)

시네마 역시 시네마스러운 자작곡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메이저 키에, 희망과 격려를 노래하고, 잔잔한 보컬에서 기타 솔로로 빌드업 되고 투 보컬과 드럼비트가 폭발하는 구성, 그리고 잘생긴 비주얼이 시네마의 아이덴티티죠.

이 곡 역시 새로운 출발을 앞둔 밴드의 희망을 북돋우는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참가자들의 경연이 모두 끝나고, 시즌1 우승, 준우승팀인 호피폴라와 루시의 특별무대가 이어졌습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최종 우승자가 발표되었습니다.

우승자는 크랙실버입니다. 축하합니다.

준우승은 시네마, 3위 카디, 4위 더 픽스, 5위 포코 아 포코, 6위 더 웨일즈였습니다.


크랙실버의 우승은 당연한 결과죠. 이미 상당한 팬을 확보한 시네마도 여유있게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빈센트는 2005년 카우치 사건을 언급하며 밴드들이 다시 더 많은 사람들 앞에 설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시즌1보다 더 발전한 무대를 선보였던 슈퍼밴드2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밴드들이 오래오래 활동하며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슈퍼밴드가 끝난 빈자리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풍류대장'이 이어나갈 듯 합니다.

2주동안 등장한 실력있는 연주자들의 국악x대중음악 크로스오버가 심상치 않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6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6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68
117401 넷플릭스, 애틀랜틱스 [9] thoma 2021.10.10 592
117400 Bob & Carol & Ted & Alice (1969) [2] catgotmy 2021.10.10 227
117399 [KBS1 독립영화관] 나는 보리 [4] underground 2021.10.10 272
117398 바보사냥 누구 감독 영화일까요 [3] 가끔영화 2021.10.10 5098
117397 흠 인정하기 싫지만 [1] 적당히살자 2021.10.10 538
117396 오늘도 윤석열(주일 예배드리는 윤석열) [8] 왜냐하면 2021.10.10 873
117395 쇼팽 콩쿨 본선 2라운드 진행중 (유튜브 라이브) [2] tom_of 2021.10.10 2511
117394 이 사람 윤석렬을 찍을까? 안찍을까? [4] 사팍 2021.10.10 640
117393 [영화바낭] 서울에서 대괴수가 날뛰는 앤 해서웨이 영화, '콜로설'을 봤습니다 [11] 로이배티 2021.10.10 714
117392 내로남불 끝판왕(누가 포르세를 타는가?) [14] 사팍 2021.10.10 668
117391 영화제목 대지의 아이 대지 말고 다른 말은 없을까 [1] 가끔영화 2021.10.10 495
117390 미국에서 체감한 오징어 게임 인기 [5] MELM 2021.10.10 1117
117389 미드 엘리멘트리 소감 [4] 노리 2021.10.09 993
117388 닭뼈를 보다가 [8] daviddain 2021.10.09 406
117387 [영화바낭] 이제사 오리지널 '캔디맨'을 봤구요. 넷플릭스 '할리우드 클리셰의 모든 것'도 봤네요 [10] 로이배티 2021.10.09 788
117386 [듀나in] 대사보다 상황이 더 많은 희곡이 있을까요? 한동안익명 2021.10.09 215
117385 영화 콘티가 똑같은 영화 [4] 가끔영화 2021.10.09 445
117384 Cynthia Harris 1934-2021 R.I.P. 조성용 2021.10.09 3026
117383 유튜브 들어가니 뜬 축구 영상 daviddain 2021.10.09 216
117382 다음 정부에서도 우리나라의 국격이 이만큼 유지될 수 있을까요? [24] 산호초2010 2021.10.09 12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