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혼자 사는 사람들

2021.09.22 21:16

thoma 조회 수:737


4f4d94f1d31f96c8a458dc5a4b52fcdcb3a15c67


몇 달 전에 개봉했는데 넷플릭스에 벌써 올라와 있습니다. 

주인공 유진아는 콜센터에서 일하며 복도식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최근에 죽었고 집 나갔다 돌아와 엄마에 빌붙어 살다 엄마 집까지 물려받은 아버지는 성가신 존재입니다. 

영화의 제목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지만 내용과 그리 부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현대의, 사람과 대면하기 보다 인터넷과 소통하고 사는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달리 비사교적이고 '혼자'가 편한 인물의 성장 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혼자 사는 사람'들' 이야기라기 보다 혼자 사는 인물 진아의 성격이 더 부각되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일터에서는 메뉴얼대로 확실하게 일하지만 꼭 필요한 말 이외엔 남과 말을 섞지 않고 귀엔 항상 이어폰을 하고 폰에 눈을 주고 있으며 밥도 늘 혼자 먹어요. 사람이 일정거리 이상 들어오는 것을 싫어합니다. 심지어 공간조차 먹고 자고에 별 쓰임새 없는 거실은 빈집처럼 비워둔 채 방 하나로 살고 있습니다. 이런 일상이 옆집 남자의 고독사와 회사 신입을 교육하는 과정에서의 일들로 균열이 생깁니다. 

영화 후반부 유진아의 변화 폭은 일 센티 정도에 불과하지만 고립되지 않으려고 그냥저냥 인간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가면과는 좀 다릅니다. 고독이 편하고 고립이 기껍지만 그런 자신의 성격 안에 일 센티 정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품은 느낌이랄까요. 


1. 주요 인물들이 흡연자들입니다. 옆집의 죽은 남자, 새로 이사 온 남자야 이야기에 필요했겠으나 여성 인물 둘도 흡연자로 설정했네요? 요즘 회사 건물 아래 흡연구역에서 여성 흡연자가 편하게 담배 피울 수 있는 환경인지 궁금해지던데요.

2. 유진아가 진지하게 혼자 살기를 생각했었다면 거실도 안락하게 꾸미고 집 안을 더 쾌적하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요. 냉장고까지 방 침대 곁에 두는 건 좀 너무 나간듯, 현실성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3. 이 영화에서 유진아 역의 배우가 너무 예뻐서 저는 이번에도 살짝 불만이었습니다.


e639b1a991cb770d3ccf5d482e1eab68678dfbb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93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00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421
117426 왜 항상 새로운 것을 낡은 말로 번역하려고 하나 [7] 가끔영화 2021.10.13 610
117425 [영화바낭] 아이슬란드산 슬픈 스릴러 '아이 리멤버 유'를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1.10.13 630
117424 오징어게임 황동혁 인터뷰, 시즌2설, 시즌2는 어땠음 좋겠어요? 스포 +@ 김주령 곽자형 [19] tom_of 2021.10.13 883
117423 요즘 본 영화들에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1.10.12 662
117422 과자 좋아하세요? [41] chu-um 2021.10.12 1123
117421 [핵바낭] 아래 적은 '페르마의 밀실' 속 등장하는 퀴즈 모음 [11] 로이배티 2021.10.12 991
117420 토트넘, 케인 대체자로 모라타 고려...팬들은 "미쳐버릴 것 같다" 분노 daviddain 2021.10.12 384
117419 [영화바낭] 본격 이과향 스릴러 '페르마의 밀실'을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1.10.12 806
117418 의붓자녀? [4] 왜냐하면 2021.10.12 723
117417 좀 오래전 여행 프로그램 좋아하셨나요 [4] 가끔영화 2021.10.12 470
117416 프라임-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 볼만한가요? [3] theforce 2021.10.11 363
117415 이거 참 좋은 말이죠 [7] 가끔영화 2021.10.11 447
117414 러브 스토리 (1970) [17] catgotmy 2021.10.11 552
117413 웨스트라이프에 빠졌어요. [12] 채찬 2021.10.11 687
117412 오래 전 낙서 (정성일과 박찬욱) [21] 어디로갈까 2021.10.11 1177
117411 가레스 베일, "내가 쿠르트와보다 골프 잘 침" [4] daviddain 2021.10.11 281
117410 덴마크 영화 '더 길티' 봤어요. [8] thoma 2021.10.11 545
117409 [영화바낭] 아들 크로넨버그의 부전자전 스릴러, '포제서'를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21.10.11 622
117408 별게 다 성가시게 [5] 가끔영화 2021.10.11 377
117407 바낭 - 대통령 후보가 사퇴하고 민주당 재경선 [3] 예상수 2021.10.11 77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