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체적 스포일러는 없게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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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별 포스터들이 그냥 봐선 전혀 구분이 안 됩니다. ㅋㅋㅋ)



 1. 일단 마지막 시즌 얘기부터.


 - 초장부터 주요 인물 중 하나가 죽어 나가며 상콤하게 시작합니다. 사실 이게 이 시리즈의 중요한 특징이긴 해요. 의외로 사람이 되게 많이 죽어나가는 시리즈이고 특히 주요 인물들을 잘 죽이죠. 단순하게 머릿수가 아니라 '주요 인물' 죽이는 걸로 따지면 거의 '소프라노스'급이랄까(...)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누구든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느낌을 심어주고 그래서 유난히 긴장감이 후덜덜하게 잘 살아납니다. 캐릭터 마구 죽이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암튼 덕택에 몰입도가 올라갔다는 건 부정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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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도대체 달린은 왜 해킹을 잘 하는 거죠. 어려서 집 나가서 어떤 삶을 살아온 건지 궁금하지만 시간 없으니 안알랴줌!)



 - 시즌 3 말미에 제시된 최종 보스와 일전을 벌이는 내용... 인 건 맞는데 중간중간 '이건 뭐지?' 싶은 상황들로 한 에피소드를 그냥 채워버리더라구요. 숲속 헤매는 이야기라든가, 도미니카 조폭 아저씨와 함께 하는 상담 이야기라든가. 아예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느낌으로 밝고 희망찬 척하는 내용으로 채워 버린 (물론 바로 다음 에피소드에서 고춧가루 한 박스 투척...;) 에피소드도 있었고. 대사가 거의 한 마디도 없는 에피소드도 있었죠.

 어려서 '블루문특급'으로 들인 버릇 때문에 이렇게 형식 갖고 장난 치는 것 좋아합니다. 솔직히 '이게 한 에피소드를 다 채울 필요가 있는 내용인가?' 싶은 상황도 종종 있었지만, 취향에 맞아서 괜찮았구요.



 - 당황스러웠던 건 막판 전개였죠. 에피소드가 13개인데 에피소드 10에서 시리즈 팬들이 궁금해할 내용들이 다 끝나버리잖아요. 아니 뭐 마무리할 거리를 살짝 뭘 남겨두긴 하는데 그것도 11번 에피소드에서 금방 끝나버리구요. 그 후엔 아무도 생각하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국면 전환이 등장하면서 '히든 엔딩' 같은 게 전개되는데...


 솔직히 이 부분은 그렇게 맘에 들진 않았습니다. 스포일러 없이 말하자니 힘들지만, 뭐 그래요. 그 마지막 이야기로 그동안 설명이 안 돼서 스토리상 오류 취급을 받던 부분들 중 큰 덩어리 몇 개가 깨끗하게 설명이 되죠.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상도 이치에 맞으면서 이야기를 망가뜨리지도 않구요. 근데 다만 '이게 정말 필요한 얘기였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별로였어요. 좀 양보해서 필요했다고 쳐도 에피소드 세 개를 할애한 건 좀 오버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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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홍보용 사진인데 웃겨서 올려봅니다.)



 - 그리고 막판 전개가 맘에 안 들었던 이유 또 하나는, 에반게리온 보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갑자기? ㅋㅋㅋ

 마지막에 막 주인공이 예쁘게 생긴 커다란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면 그동안 함께했던 등장 인물들이 동그랗게 모여 서서 박수를 치며 '오메데토~' 라고 외치는 식으로 끝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생략합니다.



 - 그래도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에피소드 9, 10. 그러니까 정상적인 이야기였다면(?) 클라이막스가 되었어야할 그 부분이 정말 긴장감 있게 연출이 잘 됐구요. 네 시즌을 열심히 달려온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주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맘에 안 들었다는 마지막 전개도 뭐 따지고 보면 구리거나 나쁜 건 아니었구요.


 다만 아무리 주인공이 제정신이 아니어도 그렇지 몇몇 에피소드는 '이게 꿈이여 현실이여'를 핑계로 좀 과하게 나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특히 숲속 헤매기 에피소드 마지막에 어떤 캐릭터가 맞는 결말은... 전 진짜 에피소드 13을 볼 때까지 뭔가 그걸로 반전 같은 게 나올 거라 굳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당황했죠. 아니 그게 실제 상황이었다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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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에도 나오셨던데 뭔 역인지 기억이 안 나는...; 암튼 여기선 연기 좋았습니다)



2. 전체적인 이야기는 그냥 단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재밌습니다. 몰입감 강하구요. 전에 적었듯이 시즌 2가 좀 허들이긴 한데, 그것도 못 만들어서 별로인 게 아니라 그냥 빌드업을 많이 길고 빡세게 했던 걸로 보이구요. 그만큼 이후 시즌들에서 보상을 해주니 괜찮았어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첫 시즌 보고도 했던 얘기지만 뭐. '해킹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환타지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되게 리얼한 이야기나 치열한 머리 싸움 같은 건 기대하지 마시고. 박복한 중생들의 소금기 폭발하는 휴먼 드라마 내지는 싸이코 드라마(...)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을 거에요. 엄청나게 어두침침하다는 거 꼭 명심하시구요.


 다행히도 전 취향에 잘 맞아서 정말 오랜만에 진짜 빡세게 달렸습니다. 1주일동안 드라마 네 시즌을 보다니. 방학 기간이 끼어 있었다는 걸 감안해도 인간이 이렇게 살면 안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합니다. 어쨌든 재밌는 드라마였다는 거. 



 + 쌩뚱맞은 얘기지만 요즘 헐리웃 창작물들 중에 이렇게 대놓고 '중국 나빠!'라는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 얼마나 있을까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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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중국 시장이 커지다 보니 그쪽 눈치 보느라 원작이 있는 작품들도 빌런이 중국쪽이면 다른 나라로 바꿔서 만들어지고 그러는 판국인데요.

 이 드라마는 단순하게 중국 빌런이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중국이 나빠!!! 라는 식이라 좀 어색하더라구요. 이건 뭐 거의 중국은 지옥이고 중국 정부는 내추럴 본 빌런이며 중국인들은 악마다! 수준이라. 막판에 사연 팔이 좀 넣어주긴 하지만 그 정도론 어림도 없죠. 그간 저지른 짓들이 얼만데. ㅋㅋㅋ



 ++ 선악의 기준이 아주 혼란스러운 드라마였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인물의 선악과 전혀 관계 없이 운명이 정해지는 드라마였죠.

 착한 사람들이 수시로 개죽음 당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보통은 시청자들의 건전한 정서 함양을 위해 아무리 착한 역의 캐릭터라 해도 정당 방위가 아닌 살인을 하는 캐릭터들은 어떻게든 벌을 받게 만들잖아요? 근데 이 이야기엔 그런 게 없어요. 어찌보면 그게 말이 되는 거긴 한데, 그래서 헐리웃 살생부에 세뇌되어 버린 제 입장에선 그게 참 어색... 



 +++ 음악을 참 기차게 잘 쓰더라구요. 그냥 좋은 곡 가져다 어울리게 잘 쓰는 정도를 넘어서 노래 제목이나 가사까지 다 맞춰서 넣는 집요함이 돋보였습니다.



 ++++ 타이렐 아내 역할로 나온 분이 분위기도 독특하게 예뻐서 인상적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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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해보니 프로필상 키가 180. 모델 출신이더라구요. 덕택에 프로필상 170인 쪼꼬미 말렉씨와 함께 서면 나름 배려를 해줘도 이런 그림이.



 +++++ 어쨌거나 너무나도 칙칙하고 어두웠던 드라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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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진들을 보며 해독을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근데 그 와중에 메릴 스트립 따님은 극중 모습이 더 예쁘네요. 이 쪽이 훨씬 활기 있어 보이고 좋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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