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nd of Evangelion

영화가 시작하면, TV판 후반부에 정신이 완전히 붕괴된 아스카가 병실 독방에 누워있습니다.

식물인간과 유사한 상태로, 촛점없는 눈이 천장을 응시할 뿐입니다.


독방에 찾아온 신지 역시 카오루의 사망으로 정신이 붕괴 직전입니다.


"도와줘......도와줘 아스카..... " 


아스카의 어깨를 흔들면서 질질 짜는 신지. 돌연 아스카의 신체 일부가 노출됩니다.  

신지는 병실 문을 잠그고, 자위를 합니다. 손에 묻은 자신의 체액을 보며 신지는 말합니다.


"최악이다, 난."


-


이러저러해서 결국 3rd 임팩트는 일어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아스카는 적들과의 전투 끝에 문자 그대로 갈기갈기 찢겨져서 죽음 직전으로 내몰립니다. 


TV판 내내 주저리주저리 나오던 '인류보완계획'의 끝 = 3rd 임팩트가 일어나고,

모든 인류는 LCL용액으로 환원됩니다. 그리고 릴리스와 융합해서 신처럼 거대해진 레이의 손 안에 모든 인류의 혼이 모입니다. 


인류보완계획의 목적은 불완전한 타인인 채로 서로를 상처입히기를 반복하는 인류의 영원한 보완 

- 즉 모든 인류가 단 하나의 단일생명체로 융합/진화하여 상처주는 일이 없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신지는 선택해야 합니다. 인류를 완벽한 단일 생명체로 진화시켜 영원한 하나의 생명 = 외로움을 모르는 존재로 살아갈 것인지

다시 뿔뿔이 흩어져서 서로에게 상처주는 존재로 남을 것인지. 무슨 메커니즘인진 몰라도 암튼 그렇대요.


-


영화는 신지의 내면 심상세계를 비춥니다. 

방 안에서 신지와 아스카는 말싸움을 벌이고, 아스카는 경멸에 찬 눈으로 말합니다.


"그래도 너하고는, 죽어도 싫어"


그순간, 신지는 아스카의 목을 조릅니다. 그리고 3rd 임팩트가 시작되지만..

아무튼 이러저러한 끝에 신지는 결국 인류가 제각각의 타인으로 남기를 선택합니다.


-


3rd 임팩트가 중단되고 모든 인류가 절멸한 세계.

해변의 백사장에 신지와 아스카가 누워있습니다. 정적.


잠시 후 먼저 일어나.. 죽은 듯 누워있는 아스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신지. 

아스카의 목을 조릅니다. 그러다 찌질하게 울먹입니다. 문득 손을 들어 신지의 볼에 손을 대는 아스카. 그리고 말합니다.


"기분 나빠."



이것이 구 극장판의 종결입니다. 





2. 사족


에반게리온의 감독, 안노 히데아키는 에반게리온 이전에도 작품의 캐릭터를 담당하는 많은 수의 여성 성우진들에게 부적절한 접근을 일삼았다는 다수 인물의 증언들이 있어왔습니다. 

이것은 다양한 주변인들의 증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루머를 알기 싫으신 분은 이 문단을 패스해 주세요.



아무튼, 에반게리온을 만드는 동안 감독은 아스카의 성우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우분은 단호히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참으로 다양하고 추잡한 .... 얘기가 있지만 다 적기도 싫고 그래선 안되겠고요.

아무튼 감독이란 자는 EOE에 잠깐 삽입되는 실사영화 파트를 찍기 위해서, 

굳이 성우분을 방으로 불러서 박스티만 입고 팬티는 벗고 찍자고 했답니다. 성우는 물론 거부했습니다. (성우 본인의 증언)


1 문단의 마지막 아스카의 대사 "기분 나빠"는, 감독이 성우에게 "누군가 너와 방안에 둘이 있는데, 널 덮치지 않고 자위만 하면 기분이 어떨꺼 같아?" 라고 물어보고, 

성우분이 '기분 나쁠 거 같다'고 대답해서 나온 것입니다.  


다양한 정황으로 유추컨대... 제가 에반게리온과 안노 히데아키에게 학을 떼고, 저주하는 심정이 된 것은 이런 연유입니다.

물론 이건 극히 일부만 기술한 겁니다.




3.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ll


신 극장판은 기존의 TV판+EOE의 내용을 2시간 남짓의 영화판 x 4개로 새로 만든 것입니다.

첫번째 영화까진 기존과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진행되지만, 2번째 영화부터 난데없이 '마리'란 캐릭터가 나옵니다.


그리고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하죠. 그런데 문제는 며칠전 공개된 마지막 영화에서 크게 불거집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마리라는 캐릭터는 2번째 영화에서 주인공인 신지와 단 몇초, 3번째 영화에서도 단 몇초 대화를 나눴을 뿐입니다. 


마지막 영화는 뭐 엉망진창이긴 하지만 암튼 기존의 EOE와 얼추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리츠코가 겐도놈의 면상에 총을 연타로 갈겨서 겐도의 머리가 박살나는 뭐 그런 좋은 장면도 있습니다.



아무튼 또다시 뭐시기 임팩트가 일어나고, 그 끝에 신지와 아스카는 다시 해변에 누워있어요. 근데 아스카는 14살에서 28살로 성장한 채입니다.

그런데 아스카는 의미없이 반쯤 헐벗은 채로 누워있고 그 몸을 쓸데없이 자세히, 집요하게 그려놨습니다. 아예 그림체 자체가 이질감이 들 정도로요.


아, 감독 안노 히데아키는 과거야 어쨌든 다른 사람을 만나서 결혼한지 오래된 상태입니다. 딴에는 꽤 애처가입니다.

여기서 뭔 다중우주니 멀티버스같은 개념까지 마구잡이로 동원되기 때문에 설명이 애매해지는데, 아무튼 신지는 말합니다.



"아 미안, 아스카 나는 널 예전엔 좋아했었지만, 안뇽" 


그리고 아스카와의 서사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그리고, 현실 (????????)


영화의 마지막. 배경은 안노 감독의 고향 지하철역 역사입니다. 

28살이 된 신지가 앉아있습니다. 누군가가 신지의 눈을 가립니다.


"누구~게?"


"가슴 큰 이쁜 여자!"


"향기 좋네, 어른의 향긴가?"


"너야말로 여전히 귀여워."


"오호.. 제법 그럴싸한 말도 하네? 자, 가자 신지군."




(절대 지어내거나 변형한 대사가 아닙니다. 실제 대사 꼬라지가 이래요.)




마리와 신지. 

둘은 손을 맞잡고 역 밖으로 달려나갑니다. 화면은 실사로 바뀌고, 감독의 고향 동네를 드론 시점으로 비춥니다. 끝.


-


이것도 설명하기가 복잡한데....... 저 '마리'는 안노 감독의 아내를 형상화한 캐릭터라는 게 지배적인 평이고 

그거 외엔 도저히 설명이 불가합니다. 아마 신극장판을 보신 분은 아실듯.. 

그래요. 뭐 누가 자기 배우자를 덕질하든, 작품에 출연시키든 그건 하등의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자기가 누구에게 추근댔던 정황들이 죄다 드러나 있는 상황에서 

그 사람 = 그 캐릭터를 아예 능욕하거나/내팽개쳐버리고 이런 식의 결론을 낸다는 것은 

진짜 한명의 인간으로서 도저히 용납이 불가능합니다. 



판단은 각자 하셔주시되... 저는 여기서 나갑니다. 끝! 뻐큐 안노!! 소노마마 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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