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새 신작 VOD 가격은 2만원이 넘는군요ㅠ

네이버플러스멤버쉽을 활용하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꼼수(?)에 막혀서 결국 그대로 결제하고 봤..ㅎ

이정도면 마블팬 인증인가요

(실은 영화관도 예매해놓고 전날 늦게 자는 바람에 영혼을 보내버리는 만행도ㅎ)


대체적인 줄거리는, 시빌워 이후로 어벤져스가 와해되고 많은 멤버들이 잡혀들어가던 시기와 인피니티 워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로스 장군을 비롯한 정부기관에 쫓기던 나타샤가 본인의 과거, 가족과 재회하게 되는 이야기죠.


여러가지 면에서 앞서 보신 다른 분들이 언급하셨듯이 윈터솔져가 많이 연상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빌런으로 나오는 테스크마스터의 방패신공을 보면 다분히 의도된 플롯인지, 아니면 두편 모두 007같은 SF첩보물(!)의 영향 아래에 있어서 비슷해보이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요한슨이 대놓고 문레이커 보는 장면이 있어서 하는 이야기이긴 합니다ㅎㅎ)


여튼 예상되는 이야기가 펼쳐짐에도, 저는 뭐 볼만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마블 영화는 어느정도 이상은 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 보면서 다시 느낀건데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마블이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요인 중에 하나가 캐릭터 감정선에 신경을 쓰면서도 너무 깊게 들어가지는 않는 적정선을 지켜서인가 싶기도 하네요.

이번 영화에서도 캐릭터나 관계를 파고들면 한껏 어둡고 깊게 들어갈만한 부분들이 많은데, 흥미가 갈만한 관계는 만들면서도 그렇다고 깊게 들어가지는 않네요ㅎ

그 "얕은 묘사"가 마음에 안드는 분들도 많긴 할텐데..

배테랑 배우들이 연기가 얕은 이야기의 단점을 어느정도 커버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플로렌스 퓨는 그간 "길러진 암살자" 클리셰로 나왔던 여러 여배우들(솔트, 아토믹블론드, 레드스패로우 등등등)과 분위기가 많이 다른 배우이긴 하고

(예상했던 것처럼) 액션 장면에서 막 만족스러운 그림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귀엽게 삐딱한 캐릭터나, 요한슨과의 티격태격 캐미를 보면 이래서 캐스팅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는 됩니다.


E58cAI5VoAAn14q.jpg

(수퍼히어로 랜딩!)


제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DC 영화의 캐스팅과 비교해봤을 때는

DC의 경우 코스프레 버금가는 완벽한 그림을 추구하는 반면 마블은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가를 더 우선적으로 보는 느낌?


플로렌스 퓨도 훌륭한 배우이니 앞으로 2대 블랙위도우도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고공액션 포함 스케일 큰 장면들이 많이 나오던데, CG가 많이 들어가긴 했어도 큰 화면에서 보지 못한게 좀 아쉽긴 하더군요.



2.

블랙위도우에 쓰지 못한 네이버플러스멤버쉽으로 인더하이츠를 봤습니다.

근데 블랙위도우보다는 이 쪽이 더 재밌긴 하더군요ㅎ


뉴욕시 맨해튼의 라틴계 이민자들의 동네 워싱턴 하이츠의 이야기이고,

그 중 고향인 도미니카 해변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돌아가려고 하는 우즈나비,

아버지가 푸에토리코 출신 이민자이고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서 스탠포드에 진학하여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개천용" 니나,

패션디자이너가 되어서 다운타운에 살고 싶지만 현실은 동네 미용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네사,

그리고 니나의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니나의 연인 베니가 중심인물들입니다.


러닝타임은 2시간 23분으로 좀 길긴 한데,

원작 뮤지컬에서 쳐낸 장면 없이 오롯이 담아내느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관적인 체감상) 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남미의 흥겨운 리듬을 베이스로 힙합, 살사, 팝 등이 어우러져서 귀도 즐겁고

예고편만 봐고 알 수 있듯이 음악에 어우러진 화면도 무척 화려하고 아름답네요.


in-the-heights-trailer-oscars.jpg

(넘치는 렌즈 플레어!)


55f850e03377167f34456dc79bad77899461f84b

(얘들아 쿠키는 안팔지만 영화는 쿠키가 있단다)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은,

원작 뮤지컬도 무척 보고싶어진다는 거였어요ㅎ


존추 감독의 위키드도 기다려지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7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63
116915 [나가수] 장기호 '적우를 내가 섭외했다고?' [12] 닥터슬럼프 2011.12.12 4468
116914 서경석 파트너 이사람 누구일까요 [6] 가끔영화 2010.09.03 4468
116913 쿠란에는 아내를 때리는 방법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46] 흐흐흐 2015.01.10 4467
116912 또 바낭) 결혼을 하고싶지 않은 후기(?) [17] 익명맨 2014.06.08 4467
116911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정부의 미친짓들을 보고 있노라면.... [10] 큰거북이 2013.07.25 4467
116910 '황금의 제국' 크아....진짜 대단하네요.... [7] S.S.S. 2013.07.23 4467
116909 햄버거 드시러 오세요오~!!>_<!! [18] hermit 2012.12.12 4467
116908 축제가 한창인 오월의 대학교, 학부 수업을 청강한 어느 졸업생 여자는 멘붕했드랬지요. [6] Paul. 2012.05.25 4467
116907 오르가즘 - 수퍼 오르가즘 - 요로코비 수퍼 오르가즘 [14] loving_rabbit 2012.05.20 4467
116906 만화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걸그룹 멤버 [5] 쥬디 2010.08.28 4467
116905 지산 락페 가시는 분들 숙소는 어떻게 하시나요? [8] aerts 2010.07.16 4467
116904 정몽준.. 자살골? [6] Kaffesaurus 2014.06.02 4466
116903 프라레슬러 대장군 [15] 자본주의의돼지 2013.10.29 4466
116902 흔한 남매의 카톡대화 [7] 보람이 2013.06.30 4466
116901 바낭) 외모 강박을 벗어난 어떤 순간이 있었어요. [12] 허만 2013.04.29 4466
116900 1일 1식을 안 하면 사람이 아니라 짐승? [24] 닌스트롬 2013.03.11 4466
116899 불금에 통신사 대란이 진행중입니다. [11] eque 2012.09.08 4466
116898 미드 뉴스룸(Newsroom), 오프닝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9] 찔레꽃 2012.07.05 4466
116897 광수 사장의 전략은 역시 상상초월이군요. [11] 자본주의의돼지 2012.01.31 4466
116896 입는 담요-스너기? 블랑켓 사용하시는 분 있나요? [10] 사과식초 2010.12.26 446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