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폭력의 포기인가?

2021.07.16 21:56

chu-um 조회 수:548

올해 바칼로레아 논술 문제입니다. 

바칼로레아는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시험? 대입시험? 뭐 그런 개념입니다. 잘은 모릅니다. 가끔 생각하고 싶을 때 기출문제들을 찾아보고 생각에 잠기고는 해요. 


토론은 폭력의 포기인가?


 출제자는 포기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폭력이라는 단어를 기계적으로 즉 수단적 의미로 보이게 하려 한 것 같아요.

사실, 폭력은 A가 B를 굴복시키는 방법이고 이때 A의 주장이 논리적인 설득력을 갖고있느냐의 여부는 별개의 사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력행사를 한 A는 논리적으로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폭력 자체의 비윤리성을 언급하지 않고 논술하려는 욕구가 생기게 하는 묘한 문제죠.

하지만 포기라는 단어에 혹 해서 토론과 폭력을 중립적으로 보고 썰을 풀다가는 함정에 빠지고 말겁니다. 

의사결정 수단으로써 토론과 폭력은 전혀 다른 레벨이죠. 포기라뇨, 당치도 않는 소리. 폭력이야 말로 토론의 포기입니다. 



 여기 듀게에 폭력을 포기하지 않고 토론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승패를 정해 패자에게서 모든 걸 뺏어가려 하는 방식. 

토론은 폭력처럼 승자독식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토론은 생각이 다른 사람도 나와 함께 가는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때 배운거라 너무 당연해서 오그라드는 얘기입니다만  너무 오래되서 기억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토론에 돈을 걸고, 지게 되면 기둥 뿌리 하나 정도는 뽑게 하겠다는 악의와 그 폭력을 재밌다고 관람하려는 욕구들이 제 마음을 어수선하게 하네요.



왜 우리는 폭력을 아직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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