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3 21:18
일단 짤 하나로 시작합니다.
이 분의 리즈 시절은 제가 피끓던 청소년 시절.
그 시절엔 남자라는 생명체들의 외모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응 갸 잘 생겼지.' 이러고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오... 그냥 잘 생긴 게 아니라 엄청 잘 생겼군요.
그럼 이번엔 움직이는 그림으로 다시 한 번.
오! 잘 생겼다!!!!
...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듭니다. ㅋㅋㅋㅋ
그 시절에 음악 듣던 분들이라면 대부분 아실 얘기지만, 당시에 본 조비는 어디 가서 좋아한다고 말하기 전에 대화 상대를 잘 고려해야 하는 존재였죠.
걍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별 상관 없었는데, 락 팬들 앞에서 본 조비 칭찬은 자칫하면 의절을 불러올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였습니다.
롹 스피릿을 더럽히는 대역죄인!! 미모와 달콤한 멜로디로 진정한 롹의 설자리를 빼앗아가는 나쁜놈!!!! ㅋㅋㅋㅋ
그럴만도 한 게 이게 한국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본토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있었고. 심지어 유명한 밴드들이 대놓고 비토하고 그랬으니까요. 아마 메탈리카였던가요. 기타에다가 Kill Bon Jovi 라고 적어 놓고 다니던 양반도 있었던 걸로.
게다가 그 시절 제 주변에서 접할 수 있었던 음악 듣는 취미 좀 있다는 남자 녀석들 중에 거의 절반은 메탈, 락, 펑크 팬이었고. 이 녀석들 중에 본 조비 욕 안 하는 사람은 정말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도 자연스럽게 함께 욕 했죠. 남몰래 앨범을 샀을 뿐(...)
제 또래의 본 조비 입문곡은 대체로 이 노래였던 걸로 기억해요. 아비데포유!!
지금 보니 가사가 참 장난 아니게 말랑말랑하군요. ㅋㅋㅋㅋㅋ 근데 롹스피릿이네 뭐네 제껴놓고 그냥... 곡은 참 잘 뽑았어요.
지금 들어도 괜찮군요. 가사가 자꾸 들려서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요. ㅋㅋ
말랑말랑에 부담스러운 얘길 꺼낸 김에. 이 양반 발라드들 중 뭐 본토까진 모르겠고 한국에서 인기 많았던 노래가
제목부터 '장미침대'인 이 노래와
시작부터 '로미오' 드립으로 부담을 팍팍 주는 이 노래... 정도가 기억이 납니다.
특히 이 'Always' 같은 경우엔 후반부에 오케스트라 합세하는 전개에 감명 받은 사람들이 많았고 그 중 한 명이 바로 이승환 옹이었던 걸로.
그래서 미국까지 날아가서 이 곡 프로듀서인지 편곡자인지를 섭외해서 만든 곡이 '천일동안'이었고 그랬다... 라고 본인이 얘기한 걸 본 기억은 있지만 책임은 못 집니다. 대략 25년 전에 읽은 인터뷰였을 테니 뭐. ㅋㅋㅋ
암튼 그렇게 곡은 괜찮게 뽑아내는 실력 괜찮은 밴드지만 롹음악 듣는다면서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들... 로 흐릿하게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갔었는데.
몇 년 전... 이라고 해도 이젠 최소 사오년 전일 텐데. ㅋㅋㅋ 암튼 당시에 대놓고 좋아해도 괜찮았던 밴드들(?)이 어느덧 다 해체되고 죽고 사고 거하게 치다 망가지고... 등등의 소식만 들려오던 게 슬퍼서 별 생각 없이 검색해봤다가 이 양반의 건재함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어요.
밴드 해체도 안 했을 뿐더러 연간 공연 수입이 최상위권. 새 앨범 작업도 꾸준히 해오고 있구요. (최근에 앨범 발매한 게 작년입니다!!)
그 나이를 먹도록 딱히 뭐 크게 사고친 것도 없고 사회 기여 같은 것도 꾸준히 하면서 정말 곱게 늙으셨던...
암튼 죄송합니다 아저씨.
그때 제가 친구들과 아저씨 욕은 좀 했어도 그렇게 진심은 아니었어요. 남몰래 앨범도 사고 있었다구요!! ㅠㅜ
...까지 적고 나니 이제 할 말이 없어서 뭐 그냥
제가 특히 좋아했던 노래
요렇게 두 곡과.
초기에 이 분 곡들 중 사실 아비데포유보다 좀 더 인기 많았던 곡
(아니 해상도 4K가 무슨 일;;;)
요거랑
요것까지 올려보며 마무리합니다.
...근데 다시 보니 확실히 Keep The Faith 때가 비주얼은 리즈였군요.
요 두 개 영상은 저 헤어스타일부터가 심하게... ㅋㅋㅋㅋㅋㅋㅋ
2021.07.03 21:55
2021.07.03 22:55
어마어마하게 인기가 많았어요. 너무 인기가 많다보니 표적이 되어서 락 매니아들에게 더 까였던 거죠. ㅋㅋ
2021.07.03 21:55
토요일밤인데 요곡이 안보이네요
요건 본조비 최애곡중 하나
2021.07.03 22:56
저도 둘 다 좋아해요. ㅋㅋ 인 디즈 암스는 뭔가 들을 때 '젊음!!' 이런 느낌이죠.
2021.07.03 22:00
제가 아래 영화 올린 이유 아실까요?
기억하시는 분~
2021.07.03 22:59
사람이 섬이랬든가 섬이 아니랬든가 그랬죠. ㅋㅋ 본 조비가 한 말인 건 맞는데 말 주인은 다른 사람이었던 걸로!
2021.07.03 23:17
휴 그랜트가 딱 시간지켜 보는 퀴즈프로그램 티비쇼에서 '이 말 누가했게?'라는 질문에 '존 본 조비'라고 저 백수가 대답하던 게 영화 시작 장면이었죠. (본 조비 이름은 이 영화만 떠올리게 하고 노래는 제대로 아는 거 하나도 없답니다.)
2021.07.04 00:22
2021.07.03 22:12
억.. 로이배티님 음알못이셨던 거에요? ㅋㅋㅋㅋ 건즈 브로마이드 준다고 핫뮤직 사던 때가 먼 옛날이네요. 껄껄.
본조비 올웨이즈 뮤비 백만년만에 보았더니 남주 놈이 완전 사이코구만요. 후반부 남자 조연나올 때는 분위기가 시리얼킬러 각.. ;;
여주는 아무래도 생김새가 칼라 구기노 같다 싶어 자료 찾아보니 맞네요! 계속 아름다우셨구나..
본 조비 나이든 모습은 맥가이버 리처드 딘 앤더슨과 닮았네요.
그시절 제가 유일하게 좋아했던 쩍벌남인 슬래시도 여전히 건재한 듯요. ㅎㅎ
2021.07.03 23:09
음알못 아닌 척하느라고 힘들었습니다. 주변에 워낙 거친 매니아들이 많아서 아예 메탈리카를 듣거나 아님 펄잼 정도 듣거나 하지 않으면 말도 잘 안 섞어줬... ㅠㅜ 하지만 제 가방 속엔 소심하게 본 조비 노래가 들어간 믹스 테잎이 숨어 있었고!!! ㅋㅋㅋ
사실 전 올웨이즈는 노래 듣기만 하고 뮤직비디오는 오늘 올리면서 처음 봤어요. 왠지 익숙하더라니 그 분이셨군요. 스스로 알아보지는 못했네요.
슬래시 진짜 인기 많았죠. ㅋㅋㅋ 근데 사실 전 U2 엣지 아저씨를 더 좋아했습니다. 톤이 워낙 제 취향 저격이라서... 하하;
2021.07.03 23:42
저는 아싸여서 혼자 들었기 때문에 그런 건 잘 몰랐지만 대충 눈치는 까고 있었습니다 ㅋㅋ 그럼에도 본 조비는 취향이 아니긴 했지만요.
아일랜드 밴드하면 씬 리찌(thin lizzy)를 빼놓으면 섭하죠. (사실 아일랜드 밴드인 건 지금 알았어용ㅋ)
하지만 당시 매우 즐겨듣던 노래인건 분명해요. 취향도 만족하면서 좀더 있어(?) 보이는 척하려고 신청 많이 했었거든요.
당시 많이 듣던 락메탈과는 좀 다른, 밴드의 블루지한 개성이 제게는 또 취저였던지라.
오랜만에 각 잡고 씬리찌 앨범이나 하나 들어봐야겠습니다.
기타 간주 필청입니다 ㅎ
곡 후반부 전개도 좋구요.
2021.07.04 00:16
블루스라고 하면 블루스 브라더스라든가(...) 게리 무어라든가... 프린스의 퍼플 레인 같은 것만 떠오르는 내추럴 본 음알못입니다만. 이 곡도 참 좋네요. 열린 창문으로 빗소리가 들리니 더 갬성이 폭발하면서 막... ㅋㅋㅋㅋ
이 라이브 버전은 아마 천 번도 넘게 들었을 거에요. ㅋㅋㅋ
아. 근데 이 분도 몇 년 전에 갑자기 떠나셨죠. 명복을...
2021.07.03 22:56
록,헤비메탈을 덮어놓고 싫어했던 1인.
2021.07.03 23:10
제가 본문에 올린 곡들은 그 중에 거의 마일드함의 최고봉에 가까운 곡들이니 한 번 들어보세요. ㅋㅋ 뒤늦게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실지도!!
2021.07.04 21:22
들어보니 '올웨이즈' 좋네요 한 20년전 들어본것 같아요 ^^
2021.07.03 23:05
2021.07.03 23:17
아 스키드로우도 있었군요. ㅋㅋㅋ 그래도 본 조비가 워낙 강력한 어그로 겸 탱커여서 다른 밴드들은 비교적 무사할 수 있었다는 기억이.
데이브 머스테인이라니 이 할배는 또 지금 뭐하고 사나... 하고 검색해봤다가 메가데스가 아직도 현역이라는 걸 이제사 알았습니다!! 그 분께선 아직도 메가데스를 들으실까요... 하하. 그리고 메탈리카랑 이제는 화해도 했다네요.
2021.07.04 00:20
it's my life랑 you give love a bad name 같은 메가 히트곡 몇개 말고는 잘 모르지만 아직도 생각만 하면 바로 멜로디가 떠오를 정도니 강렬하긴 했던 모양입니다 ㅎㅎ
여담인데 예전에는 밴드의 주인공(?) 멤버 이름에서 밴드 이름을 따오는 풍습 같은게 있는 줄 몰라서 본 조비는 뭔가 뜻이 있는 이름인 줄 알았는데 존 본 조비에서 성만 따온 거라는 걸 뒤늦게 알고 어이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
2021.07.04 16:37
워낙 히트였고 한국에서 광고 음악으로도 종종 삽입되고 그랬었죠. 유 깁 럽 어 배드 네임은 자동차 광고였든가...
저도 똑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당연히 뭔가 심오한 뜻이 있을 줄. ㅋㅋㅋ
2021.07.04 00:29
2021.07.04 16:38
이젠 다 추억이니까요! 추억은 힘이 세죠!!! ㅋㅋㅋ
듀게에서도 검색해보니 본 조비 관련 글들이 몇 개 나오네요. 6년전 내한 공연 다녀오신 회원분들도 계시고...
2021.07.04 09:51
본조비 노래는 높아서도 어렵지만 중얼중얼 부르는 구간도 박자감이 필요해서 어렵습니다. 본조비는 반듯해서 더 미움받았을 거에요. 삐뚤어지고 싶은 마음을 전혀 받아주지 않는 본조비
2021.07.04 16:39
그 시절엔 락=저항. 뭐 이런 낭만 같은 게 있다 보니 바른생활에다가 여성팬들 챙기는 스윗남(...) 캐릭터에겐 락 팬들이 좀 반감을 가질만도 했죠. ㅋㅋ
2021.07.04 12:53
2021.07.04 16:40
너무나도 무지막지하게 건전해서 언젠가 충격적 폭로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될 정도에요. ㅋㅋㅋㅋ
2021.07.04 13:42
2021.07.04 16:42
그게 사실 한국에서 절대 다수는 락 '발라드'를 좋아했죠. 어지간한 유명 밴드들 이름 대면서 최고 히트곡 떠올려보라고 하면 거의 다 발라드부터 떠올리잖아요. 비틀즈= 예스터데이, 레드제플린 = 스테어웨이 투 헤븐, 건스앤로지스 = 돈 크라이 or 노벰버 레인, 라디오헤드 = 크립 등등. ㅋㅋ
2021.07.05 08:55
95년 내한공연 본 1인.. (아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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