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2 20:09
"수저의 재료로 오래전에 청동을 사용하기도 하였고, 놋쇠, 은, 나무 등을 주재료로 만든다.
현대에 와서는 '스테인레스'로 만든 것이 보편적이다. "
구글링으로 퍼온 건데요. 네, 원래 전통 한국 수저/젓가락은 청동, 은 같은 (고급스럽기까지한) 재질이었고,
이건 뭔가를 먹을 때에도 미세한 마찰감 때문인지 잘 집어졌던 거 같아요.
요즘 대부분의 한국 식당에 보급되는 스텐 수저/젓가락은,
평생 사용해본 한국인인 제 입장에서도, 불편합니다.
손에 쥐가 나요... 너무 싫어요 이거.
젓가락 자체도 너무 얇아서 힘도 더 많이 줘야 하는데다,
마찰력 하나 없이 미끄덩해서 세게 쥐어야만 집어질까 말까하고
면류 (특히 당면)는 그것마저 떨어져요.
일본과 중국은 중국에서 생산된 대나무 젓가락을 사용한다네요.
이게 집을 때는 더 수월하지 않나요?
라면, 잡채, 산낙지 같은 거엔 더더욱요.
그래서 이런 거 파는 집에선 나무젓가락 제공해주는 집이 더 센스 있어 보여요.
대나무 젓가락은 위생상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걸까요?
그리고 앞접시.. 제발 2배 이상 큰 데다 줬으면.
설거지의 수월함 때문인 것 같은데.
거의 흘르지 않게 받쳐 먹는 수준이라 감질나서 못 먹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바꼈으면 하는 문화예요.
한식이 세계화되는 시점에
젓가락질 어려운 외국인 입장에서도 힘든 문제 같아요.
+ 물론 단가 문제가 제일 크겠죠..
2021.06.22 20:15
2021.06.22 20:16
닭/계란 누가 먼저냐 같은데. 그 스텐을 매일같이 쓰다보니 스킬이 늘은 것 뿐 아닐까요ㅜ
2021.06.22 20:25
2021.06.22 20:35
글 뉘앙스가 왜 그러세요? 제가 집에서 놋 젓가락으로 자랐다고 적었나요?
일본이나 중국은 원래 전통적으로 나무젓가락을 썼는데,
한국은 현대화로 개편된 거고, 마치 그게 전통인 것처럼 외국에 잘못 알려지는 현상이 있어서 퍼온 말이죠.
그리고 나무 젓가락이 편한 이유를 마찰력을 이유로 친절히 설명드려도 논지를 파악을 잘 못 하시는지..
가정 얘기가 아닌 일반 식당 얘기였습니다. 그 내용은 보충드려요.
말씀하신 대로 세척 (위생상의 문제) 인가, 라고 제가 적어드렸죠.
2021.06.22 20:47
2021.06.22 21:16
2021.06.22 22:08
양반가문도 아니고 그거로 엄격히 교육 받을 정도의 집은 아니었구요. 어릴 적에 써본 기억은 나요. 하물며 한식집 같은 데 가면 한 번 정돈 써보지 않나요? 어릴 적에 은수저/젓가락은 꽤 썼던 기억은 납니다.
가정집 스텐과 식당 스텐이 다르다고 얘기한 적 없구요. 전 집에서 보통 포크 써요.
젓가락은 나무젓가락 있을 때만 쓰구요.
2021.06.22 20:46
저도 나이가 들면서 손아귀힘이 없어지고 젓가락질이 힘드네요 힘내세요 ㅜㅜ
2021.06.22 20:49
2021.06.22 20:51
딴지는 아니지만 (어른들이 매번 강조하는 방법으로)젓가락질을 못하고 그냥 잡고 싶은데로, 습관대로 잡는데 그래서인지 젓가락을 사용하는데에 불편함을 느낀적이 없습니다.
2021.06.22 20:56
저도 X자로 제 맘대로 짚는데.. 얇은 스텐 젓가락으로 칼국수나 당면 잘 짚으세요?
2021.06.22 21:14
네. 가끔 미끌거리거나 삑싸리(?)나는 것도 있는데 젓가락질 잔소리들을 뺀다면 일상생활 어려운 수준은 아닙니다.
2021.06.23 11:35
부럽습니다..
2021.06.22 22:07
2021.06.22 21:03
인삼 수저가 전국표준이죠.
2021.06.23 10:22
수저가 몇 벌 없는 저희 집에도 있는 거군요. 어디서 무료 배포한걸까요.
2021.06.22 21:12
오래전입니다만 게시판에서 자기는 무거워서 까페에서 절대 머그컵 못쓴다는 사람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 그럴만하겠죠. 다만 청동은 못써봤고 놋쇠랑 은수저는 꽤 오래 써봤는데 미세한 마찰감이라 글쎄요. 면 전문점의 스텐 젓가락은 아마 끝에 요철을 새긴 걸 쓰지 않나 싶네요
2021.06.22 22:23
2021.06.22 23:14
아마 이런 류의 게시글이 또 올라오면 또 소환하게 될지도 모르겠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다만 기억이 좀 다르네요. 그때 원글인지 아니면 댓글인지 쓰신 분이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그냥 무거울 뿐이다, 두 손으로 드는 것도 못하겠다고 꽤 강하게 말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나 봅니다. 전 이제는 별 생각 없습니다. 그저 사람은 다 다르구나 그렇게 생각할 뿐이에요. 실제로 뭐 얼굴 마주보고 매일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는 사이도 아니니까요.
2021.06.22 22:41
그 글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전 충분히 이해되는데요?
저도 머그컵에 커피 마시는 거 싫어해요.
무겁고 손에 쥐 나고, 사실 느낌도 안 납니다.
머그컵 못 써서 개인컵이든 텀블러든 가져갈 수 있죠.
그게 비아냥이나 비판이 되는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요?
고급스런 자기 세트로 달라는 게 아니라, 그냥 커피 전용 잔이란 게 존재합니다.
무겁지 않으면서 상단의 표면이 넓고 아래로 좁아지는 건, 다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빨리 식혀줘서 마시기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주고, 기울어져 있어서 힘을 안 쓰고도 음료가 잘 넘어와요.
(머그컵 밖에 없다면 그냥 마시죠. 다만, 좋아하지 않는다.란 얘기였습니다.)
스텐 수저랑 놋쇠/은수저 표면을 손가락 끝마디로 살짝 만져보세요. 당연히 질감 차이 납니다.
2021.06.23 11:45
보통 카페 머그컵은 그 카페가 식기류에 투자를 하지 않는 이상, 동일용량일 경우 무거운편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의 경우가 그럴거에요 아마. 그리고 그런 무게감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꽤 많습니다.
가격대가 높고 좋은 머그컵일수록 같은 용량일때 더 가벼운 것들이 많아요.
저같은 경우에는 스테인레스 젓가락의 무게때문에 종종 불편함을 느끼는 편입니다.
그래서 목재가 제일 낫고 그 다음이 차라리 속이 텅빈 그 젓가락이에요.
목재젓가락은 무게도 무게이지만 끝으로 갈수록 가는 제품들이 많아서 편해요.
2021.06.23 14:50
2021.06.22 21:19
2021.06.22 22:11
아..! 가격도 좋고 좋은 생각이네요
2021.06.22 22:42
2021.06.22 22:43
네 그게 저도 편해요ㅜ
2021.06.23 00:25
어릴때 은수저, 은젓가락 썼었고, 제가 어릴때 쓰던 은수저(어린이 사이즈) 물려 받아서 아이가 젓가락질, 수저질 잘하면 주라고 어머니가 주셔서 보관중인데..
마찰이나 쥐는 느낌은 스탠이랑 크게 다를바 없습니다.
도리어 계란 노른자 묻으면 변색되서 귀찮죠.
나무수저류가 위생 때문에 좀 그래서, 요즘 실리콘 젓가락도 많이 쓰죠. 삶을 수 있으니.
2021.06.23 17:54
네 맞아요. 나무젓가락에 비하면.. 다 비슷하죠
2021.06.23 01:19
2021.06.23 01:46
댓글들을 보니 오늘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었나요....?
저는 젓가락질을 잘합니다. 밥상머리에서 정통(?)으로 배웠어요. 하지만 손잡이 부분이 우드로 돼 있는 커트러리 샀었는데 그건 불편하더군요. 다 반품.
쇠젓가락은 괜찮은데 면 종류 먹을 때는 역시 나무 젓가락으로 먹어야 왠지 더 맛이 나는 기분입니다.
2021.06.23 03:08
제가 요새 아이한테 젓가락질을 가르치면서 깨달은건요, 젓가락질 방법을 제대로 배우면 손에 힘이 들어갈 필요가 없어요. 젓가락을 V 자로 잡으면 검지로 젓가락 한개만 위아래로 움직이고 다른 하나는 그냥 나머지 손가락위에 걸쳐놓고 지지하고만 있는거에요. 내 눈 방향에서 V 자가 항상 보이도록 손 자세를 잡으면 매우 편해요. 제 아이는 손이 작고 약해서 거의 일자로 잡는데, 그러면 오히려 힘이 더 들어가고 피곤해지죠. 특히 면류는 집어 올리는게 아니라 젓가락에 걸쳐 올리는거기때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 유일하게 힘든 면요리는 우동. 면이 두껍고 탱탱해서 쳐지지 않기 때문에 잡아올려야 하고, 일본식대로 나무젓가락이 잘 어울리죠. 소면, 냉면, 당면이나 라면은 면이 얇아서 젓가락위에 잘 쳐져서 걸쳐집니다. 중식면도 좀 굵어서 나무젓가락이 도움될수 있어요. 그냥 드시는 음식에 맞는 도구를 쓰시고, 음식점에서도 그걸 감안해서 내놓지 않을까요?
한식이 세계화되는 시점에 젓가락질 어려운 외국인 입장이 걱정되면, 그건 외국인을 기대하는 음식점인 경우 비상용 나무젓가락을 비치해놓으면 될일이구요, 한식의 세계화때문에 우리 문화까지 뜯어고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한국 사람들은 평소에 쇠젓가락을 주로 쓰고, 한국 가서 음식점에 가면 나무젓가락도 달라면 주지만 쇠젓가락을 경험할 기회를 즐겨라, 뭐 이런게 문화 관광 아닌가요? 스텐 젓가락이 놋젓가락만큼의 역사는 없어도, 한국음식의 특성에 어울리고 위생적이고 경제적인데다 적어도 50년은 넘게 한국인이 익숙해온 문화인데, 젓가락질 배우기 힘드니 없애버리자고 하기엔 좀 아깝네요.
2021.06.23 17:58
전 X자로 늘 쥐어왔어서, 제가 경험해보지 못 한 V자 집는 방식은 또 다를 순 있겠네요.
당면은 근데 쇠에서 미끄러 떨어지지 않아요? 암튼.. 정확히 뭐가 원인인진 저도 모르겠는데,
너무 얇은 스텐 젓가락은 손에 쥐가 난다라는 게 제 결론이었어요.
없애버리자까진 아니구요.
2021.06.23 07:41
2021.06.23 09:34
2021.06.23 10:20
놋쇠 수저, 젓가락 쓰다가 일제치하에 총알 만들 구리 모자란다고 수저, 젓가락까지 싹 긁어가서 나무 썼다고 알고 있는데, 저도 강의에서 들은 이야기라 확실히 모르겠네요
2021.06.23 18:00
그렇군요.
제 생각엔 돈이 없던 시절 나뭇가지 두개 부러뜨려다가 집어먹던 습관이 그냥 젓가락화 된 건 아닌가란 추측도..
2021.06.23 11:03
극동삼국이 비슷하면서도 상당히 다른 식사방식을 갖고 있는것이 재미있죠. 탕국에 진심인 한반도 거주자들은 독특하게도 숟가락과 젓가락을 동시에 사용하는 식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젓가락 길이나 재질보다도 오히려 숟가락이 한국인의 식사방식에서 독특한 부분같아요. 밥도 한국인들은 떠먹죠. 젓가락과 숟가락을 한손에 동시에 잡고 능숙하게 반찬을 집고 국을 떠넣고요. 숟가락을 사용해 밥알을 흘릴 염려가 적었던 한국인들은 그래서 그릇들을 밥상 위에 얌전히 놓고 점잖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식기도 고급스럽고 무거운 금속재질 등을 사용할 수 있었고요. 심지어 그게 예절처럼 되어버렸죠. 밥상이 아주 다국적으로 변한 지금에는 그냥 편한대로 사용하는 것이 예절아닐까 싶습니다.
2021.06.23 11:47
제가 외국을 많이 안가봐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한국 숫가락만큼 음식을 떠서 입에 넣을때 이질감이 덜한 스푼은 없는거 같아요ㅋㅋ
2021.06.23 13:05
그러니까요 오로지 밥을 효과적으로 입으로 집어넣기 위해 창안되어 진화한 첨단 도구인것입니다.
2021.06.23 18:02
사실 한국밥은 굉장히 찰기가 있어서 대충 받쳐주기만 해도 덩어리가 유지되고 떨어지지 않아요.
반면 외국은 수저를 거의 수프 떠먹는 용도로 쓰다보니 당연히 크고 깊습니다.
2021.06.23 19:42
일본이나 중국은 밥을 젓가락으로 먹죠.
밥을 스프에 말아서 먹는 문화와 숫가락을 음식 전반에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문화 때문에 숟가락의 깊이가 적당히 얇아 졌는데 그 포인트가 오히려 숟가락이 입에 들어왔을때 느껴지는 이물감이 덜해지는것 같아요
2021.06.23 18:55
2021.06.23 12:36
결국 비용 문제죠. 어느 정도 가격대 이상의 식당에서 그런 수저에 멜라민 앞접시를 주면 좀 기분이 상하지만, 보통은 그러려니 해요. 위생이 의심되는 식당에서는 차라리 스텐이 좋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유기그릇, 놋쇠그릇 같은 식기가 부딛치는 촉감을 안 좋아하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저는 일식집 등에서 제공되는, 끝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나무젓가락이 면 먹기에 훨씬 힘들더라고요. (X자로 젓가락질을 해서 그런듯 해요)
2021.06.23 17:15
조금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좋고 예쁜 식기는 너무 도난이 잦습니다. 접시나 커틀러리는 물론이고 냅킨도 가져갑니다. 열심히 뒤져서 예쁘장한 셰이커 세트 테이블마다 맞추어 놓아도 정말 몇달이면 다 짝들이 안맞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좋은 식기를 구비하지 못하는 데는 이런 측면도 있긴해요.
2021.06.23 18:57
2021.06.23 19:56
그 얘기는 지인에게서도 들었습니다.
테이블에 꽃으로 장식해두면 그것도 훔쳐간다더군요.
한국사람의 손재주가 좋다는군요. 톰님도 불편함을 무릅쓰고 젓가락질하다보면 한땀한땀 장인의 손길이 되실지도 (퍼억! 아 죄송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