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와 태양 - 가즈오 이시구로

2021.05.12 11:28

thoma 조회 수:973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은 '남아 있는 나날' 로 처음 접했습니다. 

소설보다 먼저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도 좋았지만 소설도 정말 좋았어요. 영화를 보고 막연하게 생각한 배경이나 나이와는 달리 작가가 일본계 영국인이고 짐작보다 훨씬 젊어서 놀랐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영국 사람들도 이 작가에게 놀랐겠지만요. 

그리고 '우리가 고아였을 때', '창백한 언덕 풍경', '나를 보내지 마', 이번에 출간된 '클라라와 태양' 이렇게 이분 소설을 읽었습니다.

이중에 '나를 보내지 마', '남아 있는 나날'이 가장 좋았고 이번에 '클라라와 태양'도 좋네요. 

네, 역시 슬픕니다. 이 작가의 장기 같아요. 연약한 존재와 섬세한 감정과 저항하기 힘든 약자의 희생을 그리는 데 발군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존재는 시스템의 희생자라는 것이 깔려 있고 그 속에서 순정의 몸짓을 최선을 다 해 하는 것이 섬세한 필치로 그려집니다.

작가는 더 이상 인간이 이러한 순수하고 순정하고 순진한 의미를 지니고 행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대를 사는 인간이 이런 마음을 지니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를 보내지 마'에 이어서 '클라라와 태양' 경우처럼 클론이나 로봇에게로 옮겨 갔을 것 같아요.

'클라라와 태양'은 그냥 술술 읽힘니다. 약간 떡밥이 덜 회수된 느낌? 더 나갈 수도 있는데 멈춘 느낌이 있어서 아쉬운 점도 있는데 쉽고 재밌었습니다. 



허전해서 아래 삼총사의 애처로운 사진 두 장 올려 봅니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영화화된  '네버렛미고'에 매우 흡족했다고 하네요. 저도 이 영화 좋았어요.

엄마 찾아 삼만리 장면과 인생의 황혼기ㅜㅜ에 다시 만나 여정길 장면.


movie_image.jpg



KbFIcJcKOjuCJPYsUutfl9sGOvCV4BpD48ZJylrn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7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7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80
115748 [초단문바낭] 대한민국에 사이버펑크의 본고장이 있었네요 [22] 로이배티 2021.05.13 1133
115747 MC the Max 제이윤 사망 [3] tom_of 2021.05.13 921
115746 초콜렛(2008)의 공중 2연타 ※주의 5.9M GIF [8] eltee 2021.05.13 426
115745 일곱 번째 희생자 [4] daviddain 2021.05.13 556
115744 화녀(1971)와 충녀(1972)를 보고 중얼중얼(스포일러~) [9] ally 2021.05.13 704
115743 괜히 봤다가 아침부터 대성통곡 [11] Lunagazer 2021.05.13 1605
115742 마션 (2015) [7] catgotmy 2021.05.13 584
115741 Norman Lloyd 1914-2021 R.I.P. [4] 조성용 2021.05.13 245
115740 새벽 잡담...(동력) [4] 여은성 2021.05.13 417
115739 배우들과 수백일을 같이 있는다는게 [6] 가끔영화 2021.05.12 829
115738 인랑에 남겨진 80년대 세련미의 유산 [6] skelington 2021.05.12 926
115737 교제하는 분이 회폭+부당해고를 당했어요. [18] 토이™ 2021.05.12 1394
» 클라라와 태양 - 가즈오 이시구로 [4] thoma 2021.05.12 973
115735 여고괴담 제작자 이춘연대표 급서 [4] 사팍 2021.05.12 980
115734 인랑 (2018) [3] catgotmy 2021.05.12 550
115733 조지 해리슨의 신 [7] 가끔영화 2021.05.11 401
115732 옛날 영화라고 무시하지 말아야지 [8] daviddain 2021.05.11 769
115731 서울시에서 한강 음주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데.. [8] 팔정도 2021.05.11 1233
115730 [바낭]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 [33] 로이배티 2021.05.11 705
115729 [펌글] 좌우파 모두가 인정하는 이승만의 업적 [20] Bigcat 2021.05.11 177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