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을 여러 번 가 봤는데 그 때마다 우리 눈에 예쁜 건 옛날 사람들 눈에도 예쁘다는 것을 느끼고 옵니다. 문명의 이기로 유튜브로 저작권 만료된 고전 영화를 보면서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1.선라이즈
무르나르의 무성 영화입니다. 하지만 요새 말로 서스펜스가 살아 있고 당대 일급 기술진과 연기자들이 모여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넷 게이너는 갸날픔의 결정체고요. 대사가 없다고 해서 보는 사람을 긴장시키고 몰입시키지 못 하는 게 아니더군요.

2. Nightmare Alley
기예르모 델 토로의 리메이크가 이제 나와요. 1947년 영화가 아닌 원작소설에 기반한 모양입니다. 서커스를 무대로 한 이 영화에서 타이론 파워는 미남 스타로서뿐만이 아니라 사악한 면과 몰락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검찰 측의 증인>에서 파워가 나이들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이듬해인가 세상을 떠났더군요. 그보다 10년 전 이 영화에서 사기꾼 역을 잘 해냈어요. 파워뿐만 아니라 세 여배우들이 균형을 잘 잡아 줬는데 리메이크에서는 토니 콜렛,케이트 블란쳇,루니 마라가 나와요. 주연은 브래들리 쿠퍼.
개봉 당시 흥행 실패했지만 필름 느와르 걸작 중 한 편이란 평가를 지금 받는데 느와르치고는 예산이 많이 들어간 티가 납니다.<사냥꾼의 밤>과 함께 이질적인 필름 느와르가 아닐까요.

타이론 파워는 타고나게 잘 생긴 사람의 자신감이 화면에서 뿜어져  나왔어요.

3.사느냐 죽느냐/니노치카

둘 다 루비치 감독이죠. 정치고 사상이고 간에 개인의 사소한 문제와 정념 앞에서는 의미없고 때로는 개인의 사정과 겹쳐서 역사가 바뀔 수도 있다는,<사느냐 죽느냐>는 허구와 현실이 겹칩니다. <색,계>가 생각나는 면이 있어요. 지금의 어떤 코미디 영화에도 눌리지 않습니다.

그레타 가르보는 체격이나 큼직한 이목구비 모두 남자같고 잘 생겼다는 느낌을 늘 줬는데 코미디도 잘 하고 많이 웃더군요. 그래도 얼굴의 쓸쓸함은 새겨진 게 아닌가 싶어요. 소녀 시절 사진도 그 표정이더군요. 각본진 중에 빌리 와일더가 있어요.

루비치는 아트시네마에서였나 할 때에는 못 봐서 아쉬웠는데 미세먼지 심한 주말에 집에서 볼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4.호프만의 이야기
<분홍신>만큼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그게 오페라여서 그래요. 제가 오페라와 맞지 않음을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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