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0 14:17
- 제목에 적었듯이 마블 영화들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 엄청 투덜거릴 테니 관대하게 읽어주셔야 합니다. ㅋㅋㅋ 스포일러는 없을 거에요.
(포스터는 그냥 제 취향대로 골랐습니다)
- 때는 그러니까 '엔드 게임'의 그 난리통으로부터 반년쯤 지난 후인가 보네요. 타노스 손가락 튕기기로 사라졌다 몇 년만에 돌아온 사람들로 인한 사회의 혼란과 고통을 보여주는... 척 하다가 그냥 영화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사실 그거 제대로 보여주려면 그걸로만 티비 시리즈 두 시즌은 나와야하지 않겠습니까. (근데 진짜로 나오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소한 건 치우고 얼른 거미남 봐야죠. 뭐 암튼.
(사실 전 스파이더맨도 타노스 때문에 사라졌다 복귀한 피해자들 중 하나라는 걸 까맣게 있고 있었...)
우리 귀여운 피터 파커찡이 친구들과 함께 유럽으로 수학 여행 비슷한 걸 갑니다. 가는 길엔 당연히 베프 녀석과 MJ가 함께할 거고. 피터는 이번 여행 중에 어떻게든 MJ에게 고백을 할 생각이지만 당연히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뭔가가 나타나서 어깃장을 놓을 것이고. 우리의 다정한 벗 스파이더맨이 갸들을 무찌르고 평화를 찾을 것인데 유일하게 궁금한 건 MJ랑 어떻게 잘 될까, 다음 영화로 넘길까... 정도인 가운데 무슨 어항을 거꾸로 뒤집어 쓴 것 같은 부끄러운 차림새를 한 제이크 질렌할이 나타나 빌런 하나를 무찌르고는 '나는 멀티버스의 다른 지구에서 왔다! 이제 곧 이 지구도 내가 살던 지구처럼 멸망할 위기이며 난 그걸 막아주기 위해 왔노라!!!'고 선언합니다.
(DC측에도 비슷한 어항남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쿠아맨 빌런이었던가요.)
- 전 원래 히어로물 좋아하고 특히 마블 시리즈에선 아이언맨 영화들을 좋아했습니다. 애초에 제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좋아하기도 하구요.
그런 제가 마블 냉담자(...)가 되어 버린 건, 사실 마블 영화들이 허접해서도 아니고 뭘 잘못해서도 아니에요. 오히려 엄청나게 잘 해나가고 있고 거기엔 진심 감탄합니다만. 이런 이야기들을 영화로 만들고, 그걸 또 '유니버스'로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한계(?)들이 마블 영화를 점점 제 취향에서 벗어나게 만든 거죠. 그래서 결국 안 보게 되었지만 악감정은 없는데요.
문제는 바로 이 스파이더맨이었습니다. 샘 레이미 시리즈의 인연으로 스파이더맨 역시 제가 좋아하는 히어로인데. 이 시리즈의 방향성이 또 제 취향과 충돌이 일어나 버린 거죠.
간단히 말해서 전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의 후계자로 설정되어 자꾸 토니 스타크의 은공을 입는 식으로 전개되는 게 마음에 안 듭니다. 뭐 아이언맨이 워낙 MCU에서 독보적 존재였고, 그 자릴 새로 이어받아야할 게 스파이더맨이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엮은 후 스파이더맨이 그걸 극복해나가며 성장하는 걸 보여주겠다... 라는 방향은 참 적절하고 절묘한 구상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냥 맘에 안 드는 겁니다. ㅋㅋㅋ 피터 파커가 이렇게 넉넉한 후원을 받으며 어르신의 큰 그림 속에서 자라나는 모양새가 '그냥' 맘에 안 들어요. 가난과 궁상을 내려달라!!! 우리들의 벗이라며??
그래서 '홈커밍'을 재밌게 봤으면서도 후속편은 별로 안 보고 싶다... 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개봉 때도 안 보고 넷플릭스에 한참 올라와 있을 때도 안 보다가, 정작 이게 넷플릭스에서 내려가고 나니 아니 그래도 스파이더맨인데 볼 걸 그랬나... 하다가 이번에 다시 올라온 걸 발견하고 냅다 본 거죠.
근데 전 왜 이런 얘길 이렇게 길게 하고 있는 거죠;; 영화 소감이 아니라 무슨 경위서 같은 걸 적어 버렸네요. ㅋㅋㅋㅋ
(민망함을 가리기 위한 맥락 없는 움짤)
- 일단 영화는 대략 두 가지 틀로 전개가 됩니다. 하나는 피터 파커와 친구들이 유럽에서 벌이는 연애 소동, 그러니까 하이틴 로맨스물이고. 다른 하나는 당연히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물... 이자 '토니 스타크의 유산'과 관련되는 어벤져스 이야기죠.
우선 저는 하이틴 로맨스 파트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그냥 재밌더라... 정도가 아니라 정말 오랜만에 보는 괜찮은 하이틴 로맨스였어요. 레알. ㅋㅋㅋ 피터 파커도, 친구들도 모두 귀여운데 특히 MJ는 왜 이렇게 귀여운 거죠. 홈커밍을 본지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는데 원래 이런 캐릭터였나요? 전문용어(?)로 '모에하다'는 표현을 붙이고 싶어지는 그런 캐릭터가 되어 있더군요. 홈커밍 보면서는 순둥순둥 강아지 같은 피터 파커를 멱살 쥐고 끌고 다닐 캐릭터처럼 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 제 기억이 잘못된 걸 수도 있겠죠.
뭐 엄청 가볍고 또 모든 게 쉽게 풀리긴 합니다만. 원래 그런 게 또 하이틴 로맨스의 맛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은 정말 재밌게 봤어요.
다음으로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쪽은...
일단 제이크 질렌할의 '미스테리오' 캐릭터가 좋았습니다. 능력이 과다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 정도면 마블 조연들 중에 기억에 남을만한 캐릭터였죠. 배우를 봐도 뭔가 씐나게 연기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구요.
다만 위에서도 말 했듯이 전 스파이더맨이 자꾸 아이언맨 스토리에 종속되는 걸 맘에 안 들어하는 사람이라 좀...; 결국 이번 영화를 통해 피터 파커가 정신적 성장을 하고 아이언맨의 그늘에서 벗어난다! 뭐 이렇게 흘러가긴 하는데, 별로 벗어난 느낌은 안 들어서 말이죠. 마지막에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결국 아이언맨의 유산들 없음 불가능했던 전개잖아요. 흠. 하지만 뭐, 이런 식의 '방향'에 불만이 없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신나게, 즐겁게 보실 수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준수하게 잘 뽑았어요.
- 그리고 히어로물이고 액션 영화니까, 전투 장면들 얘길 좀 하자면.
대체로 초반엔 스파이더맨은 덤이고 미스테리오가 주인공처럼 설치는 터라... 그리고 미스테리오의 능력이란 게 날면서 손에서 빔 날리는 것 뿐이라서 그저 그랬는데요. 후반 들어서 스파이더맨이 액션 주인공 자리를 되찾은 후 부터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최고! 수준은 아니었지만 괜찮았구요. 다만 마지막에 상대하는 적들이 별로 폼이 안 나서 그건 아쉬웠네요. xx 떼라니...;
왜 이리 얘는 전투력이 떨어지나... 했더니 스파이더 센스를 아직 잘 못 쓴다는 설정이었더라구요. 후반에 가서야 깨달았습니다. 아, 이래서 빌런이 '그런 특기'를 쓰는 걸로 나왔구나... ㅋㅋㅋ 암튼 제작진이 아예 넉넉하게 여유를 잡고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매 영화마다 조금씩 조금씩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었다는 걸 이 영화 다 보고 나서야 깨달았네요. 그런 주제에 투덜투덜 불만만 많습니다. ㅋㅋ
- 대충 정리하자면.
늘 그렇듯이 막상 볼 땐 재밌게 봤습니다. 저는 '시빌워'를 참 싫어해서 틈만 나면 헐뜯는 사람인데 그마저도 볼 때는 재밌게 봤어요. ㅋㅋ
스파이더맨은 시리즈의 주연급 캐릭터들을 참 잘 뽑았고 캐릭터 구축도 매력적으로 잘 해 놓은 것 같아요.
대체로 이야기가 가벼운 느낌이지만 애초에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청춘물로 설정해 놓았다고 생각하면 이 정돈 괜찮구요.
마블 유니버스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지만 피터 파커와 MJ의 꽁냥꽁냥 러브 스토리를 보고 싶어서라도 스파이더맨 후속편 정도는 봐줘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스토리 전개상 다음 편에선 둘이 그리 순탄치 못할 것 같긴 하지만요.
전개 방향이 맘에 안 들어!! 라는 제 개인적 징징징을 제외하고 보면 역시나 마블은 퀄리티 관리 참 잘 하네... 라는 생각이 드는 한 편이었어요. 끝.
+ 다음 작품에 역대 스파이더맨들이 다 출연할 거라는 루머가 꾸준히 있었는데, 방금 확인해보니 오피셜로는 토비 맥과이어 시리즈의 옥박사, 앤드류 가필드 시리즈의 엘렉트로까지 확정이고 정작 스파이더맨들의 출연은 그냥 루머 단계로 멈춰 있네요. 뭐 이러나 저러나 빌런들 이름만으로도 속편 스토리의 멀티버스행은 확정이겠지만, 이 양반들 안 나오면 그것도 좀 어색하겠고... 어쩜 그냥 코스춤 착용 상태의 대역 & CG 배우들로 선배 스파이더맨 출연을 때울지도.
++ 위의 정보를 검색하다가 토비 맥과이어 근황을 봤는데... 거의 경력 단절에 가까운 상태네요. 왜 이렇게 됐나 했더니 촬영장 행패 비슷한 일들이 많아서 함께 일하기 힘든 배우로 찍혀서 캐스팅이 잘 안 들어오니 스스로 제작사를 차렸는데 그마저도 잘 안 되는 중이라고. 음... 우리들의 정다운 이웃이 어쩌다가. ㅠㅜ
+++ 절친과 커플링이 되던 이 분... 아무리 봐도 분명 어디서 본 얼굴이다 싶었는데.
블랙미러의 마일리 사이러스 에피소드에 나왔던 분이더군요. ㅋㅋ 주인공에 가까운 역할이었는데, 유명세가 있다 보니 에피소드 검색하면 마일리 사이러스 사진만 잔뜩 나옵니다.
++++ 저희 아들이 이걸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보고 와서는 한동안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다녔었죠.
대략 잊혀져가던 노래였는데 이렇게 또 생명을 얻게 되었네요.
일부러 그런 걸까요. 세상을 떠난 사람 노래를 골라서 보는 사람 괜히 감성 터지게(...)
+++++ 사실 액션씬이 대체로 좀 아쉽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뉴욕이 아니라서 그랬나봐요. 이토록 지역 특화된 로컬 히어로라니... 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겼습니다 앞으론 피터는 뉴욕 떠나지 않는 걸로.
2021.05.10 14:44
2021.05.10 14:54
가자 피터 찌리릿!으로 퉁 쳐주기엔 클라이막스에서 그 분의 활약이 너무 컸어요. 길 잃은 피터 와서 주워 주고 결전 장소로 데려다 주지, 거기서 장비 재무장 시켜 주지, 친구들 다 챙겨 주지... 직접 빌런 쥐어패는 것만 빼곤 그 분이 다 해주신 거나 다름 없는데 그 분이 그 분의 그런 분(??)이다 보니... ㅋㅋㅋ 마치 그냥 아이언맨 관련 인물들과 배경을 피터 파커에게 물려줘버리는 느낌이더라구요. 에필로그에 짧게 나오는 개그 장면도 그랬고.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분명히 재밌게 봤습니다. 그냥 그 재밌는 방향이 계속 거슬릴 뿐. ㅋㅋㅋㅋ
2021.05.10 15:04
저도 같은 이유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어벤저스가 이벤트전이고 히어로 개별 작품들이 본 게임이 되어야하는데 어떻게 된 게 주객이 전도되어서 모든 히어로들이 로다주의 아이언맨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되었으니...
2021.05.10 15:06
이제 이걸로 아이언맨 관련 스토리는 완전히 정리한 것 같으니 앞으론 달라지겠죠. ㅋㅋ 올 하반기에 완전히 물량 공세로 나오더군요. 물론 코로나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이렇게 된 거긴 하지만 거의 매달 하나씩 개봉이라니...
2021.05.10 15:36
사실 "피터 찌리릿"이 그 유명한 스파이더센스인데ㅠ (라고 쓰고 다시 쓰신 글 정독해보니 이미 언급을 하셨네요 껄껄)
샘레이미가 그랬듯 좀 더 만화적인 연출이 들어갔더라면 좋았을 법한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ㅠㅠ
임팩트가 없으니 클라이맥스 감흥도 약간 깎이는 기분..ㅎ
그렇지만 파 프롬홈은 모든 걸 차치하고 베를린 시퀀스가 너무 굉장하지 않았습니까????
나이트메어 프레디 이후로 현실/환상 조합한 연출은 정말 최고라고 느꼈어요
이러려고 미스테리오를!!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ㅎ
2021.05.10 15:43
저도 좋았어요, 그 씬!
그 이후 거대 구름같은게 나오던가요? 그런 연출은 좀 별로인 것 같아요. ([주먹왕 랄프 2] 후반부에서도 비슷한 연출이 있었던 것 같은데.)
2021.05.10 19:24
거대 구름은 저도 별로ㅎㅎ
랄프 2편은 아직 못봤는데 나름 좋아하는 연출방식이라 얼른 챙겨봐야겠네요!!
2021.05.10 19:44
2021.05.10 19:57
2021.05.10 18:01
마블 영화들 액션은 애초에 좀 '표준화' 공정을 거치는 느낌이 있죠. 분명 히어로별 개성을 강조는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비슷하달까...
저도 피터 파커의 스파이더 센스 각성 연출을 위해 일부러 고른 게 미스테리오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역시 마블에겐 계획이 다 있더라능... (제 취향은 아닐지라도!!! ㅋㅋㅋ)
2021.05.10 19:28
엇..
'표준화 공정'이야기 저도 맨날 느꼈어요!!
케빈 파이기가 어느정도 이상으로 질관리를 해주는 반면에 각각 연출가의 튀는 개성도 깎아먹는 느낌..
그래서 같은 감독이라도 마블과 함께할 때와 아닐때가 많이 다르긴 하더군요ㅠ
그래도 만화같은 연출의 귀재 샘레이미가 이상한 의사를 만든다니 개성 발휘하길 다시 한번 기대... 그정도면 잔뼈 많이 굵은 분인데 마블도 너무 많은 참견은 안했길요ㅠ
2021.05.10 15:41
본 지 오래되서 가물가물한데, 아마 그 안경 나오는 영화였겠죠? 그 설정에 대한 비판은 많았으니 뒤로 하고.
전 그 디즈니스러운 정신 없는 CG 씬 하나만으로도 만족했던 영화였습니다. 갈수록 큰 기대없이 한 장면만이라도 건져 가자 싶은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씬에 대한 설명을 할수록 스포일러에 가까워지는 것 같으므로 생략.) 보통 화자되는 덤보 영화의 '코끼리 씬' 같은걸 좋아하기 때문에 좋았어요.
2021.05.10 18:03
제 생각엔 다음 스파이더맨 영화나 그 다음 영화 쯤에는 아예 애니메이션판 캐릭터들과도 엮이는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애니메이션판에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이 출연할 수도 있겠구요. ㅋㅋㅋ 사실 지금까지 나온 MCU 스파이더맨 관련 작품들 중 최고는 여전히 애니메이션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쪽이 진짜 볼거리가 많았죠. 거의 런닝타임 내내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2021.05.10 15:49
2021.05.10 15:50
2021.05.10 18:05
사실 이젠 CG로는 어떤 볼거리를 보여줘도 별 감흥이 없죠. 이걸 해결할 방법은 제가 다시 어려지는 것 밖에 없으니 그냥 포기하고 삽니다.
바이오하자드는... 제가 게임패스 거지가 된지 오래라 게임패스에 없는 게임은 그냥 외면합니다. ㅋㅋㅋㅋ
주변 사람들 평가를 들어보니 오랜만에 호평이었던 7편에서 더 발전했다고 칭찬 일색이더군요. 하지만 이미 게임패스에도 밀린 게임이 두 자리 수에 마소가 미칠 듯한 스퍼트로 계속 게임을 추가하고 있어서...;
2021.05.10 16:44
넷플릭스에 처음 올라왔을때 두번쯤 끊어봤을 정도로 몰입이 안되었어요. 저는 하이틴 로맨스 쪽이 재미있고 스파이더맨쪽은 재미가 없더군요.
게다가 마지막 엔딩은 개인적으로는 최악이었습니다.
시빌워에 나왔을때도 소년병 느낌이었는데... 아직 어린 피터한테 너무 과한 시련을 주는거 아닙니까.
2021.05.10 18:07
엔딩은 전 오히려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냥 피식 웃고 말았네요.
MCU의 피터 파커는 사실 딱히 큰 시련이랄 게 없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시련은 매번 있는데 매번 극복이 쉽게쉽게 되어 버리구요.
마지막 장면의 그 건도 별 무탈하게 금방 해결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ㅋㅋㅋ
2021.05.10 16:45
2021.05.10 18:10
그게 제작진의 의도더라구요. 스파이더맨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웹스윙 하기 힘든 배경에 던져 놓고, 일부러 미스테리오 뒤치닥거리 시키구요. 물론 그런 모습을 보며 답답해서 싫은 팬들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성장하는 피터 파커를 보며 응원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고. 이전 스파이더맨들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는 세대 관객들이라면 당연히 후자 쪽이겠죠.
쿠키는 뭐... 매번 나오던 닉 퓨리 개그의 연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별로 재미는 없었네요.
2021.05.11 00:00
쿠키가 나름 개그이기도 한데 캡틴 마블 속편이랑 디즈니 플러스에서 제작하는 닉 퓨리 등장하는 시리즈 떡밥용이기도 하더라구요.
2021.05.11 08:07
2021.05.11 11:59
아이언맨만 싹 도려내면 꽤 괜찮은 스파이디였을텐데요. 항상 아쉽습니다. 어쩔수 없는 선택안에서 그래도 최선을 다한 영화들 같긴해요.
앵거리라이스 님은 러셀크로랑 라이언 고슬링 나오는 나이스가이에서 처음봤는데 뭔가 대배우코스로 갈 호주배우상이더군요. ㅋㅋ
2021.05.11 12:29
워낙 '아이언맨-토니스타크-로버트다우니주니어'가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에서 상징적이고 결정적이며 거의 모든 것에 가까운(?) 존재감을 뽐내다 보니 팬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을 것 같고, 그래서 미래의 진 주인공 포지션을 맡을 스파이더맨에게 아이언맨의 유산을 몰빵...
말하자면 현실 세계에서의 상속을 위해 극중 세계에서도 상속이 이루어지는, 재밌는 풍경 같긴 합니다. ㅋㅋㅋ
2021.05.11 19:41
그게 특히 너무 싫어요. 새로운 "아이언맨"으로 정체성을 씌우는 거요.ㅋㅋ 그 피터가 홀로그램 조작하는 거 보면서 해피가 흐뭇하게 미소짓는 장면이 최악이었습니다!!
2021.05.11 20:10
걸려들었다 요놈!! 이런 느낌이었죠. ㅋㅋㅋ 해피 캐릭터는 좋아합니다만.
2021.05.12 09:44
앵거리 라이스는 에브리데이, 우먼 인 블랙에서 연기도 잘하고 상큼한 매력이 철철 넘치더라구요.
홈커밍도 그렇고 이것도 깔끔하게 잘 뽑힌 완성도와는 별개로 경위서(?)에 적어내신 그 이유 때문에 코믹스나 스파이더맨 개인 캐릭터 팬들에게는 어메이징 시리즈 못지않게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뭐 저야 MCU 캐릭터는 원래 다 그러려니 하면서 심드렁 하면서도 매번 재밌게 보는 사람인지라 ㅎㅎ
그래도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엔 자기만의 힘으로 해결해낸다는 장치가 나름 홈커밍에서는 하이테크 수트 압수당한 후에 허접한 홈메이드 수트입고 마지막 결전을 벌이는 거였고 이번에는 마지막 위기에서 눈 감고 "가자 피터 찌리릿!"하는 걸로 해놨는데 아이언맨 꼬붕이라는 설정 자체에서 이미 에러이신 분들에게는 간에 기별도 안오는 것 같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