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애로부부를 즐겨봅니다. 재밌더라구요.

재밌는 이유는 실화 바탕이더라도 더 극적으로 (억울한 자는 더 억울하고 가해자는 더 뻔뻔하게) 만들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순전히 피해자가 진술한 내용만을 토대로 만들어서이기도 하구요.


게이중년의 입장에선, 그렇게나 부러웠던 그들만의 결혼 문화가,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구나 싶기도 했구요.


근데, 대부분의 가해자(?)로 나오는 자들은 남성이더라구요.

외도이든, 집 팔았는데 집값 폭등으로 돈 날리든 9할이 남성이에요.


물론 남성이 상대적으로 여성보단 외도를 많이 할 거라 추측됩니다.

근데, 여성의 외도도 꽤나 있을 것이고, 부부간의 갈등엔 외도만 있는 게 아니죠.

남자의 돈을 보고 결혼한 여성, 사치, 가정일 소홀, 매일 배달음식만 시키거나,

강아지 고양이에 미쳐서 온 집안을 들이고 그에 엄청난 소비를 한다거나.

여러가지 갈등들이 분명 존재할 겁니다.


근데 이 프로그램은 어느새, 여성들의 고충 프로그램으로 정착하더군요.

세상 모든 남자는 잠재적 외도자 취급이 되고 있더라구요.


한 에피소드에선, 남자의 외도가 발각되자, 결국 여자에게 경제권이 넘어가고,

그 여자가 복수하듯 맞-외도를 하고, 그 뿐 아니라 남자의 돈도 펑펑 씁니다.

그 돈은 트레이너 남자 애인에 월 600씩 나가구요.

그리고 유산도 하고, 태연하게 유산하길 잘 했다, 임신했으면 또 뚱뚱해졌을 거다라고 하고요.

하지만, 남자가 먼저 잘못을 했네로 분위기가 갑니다.


외도가 가장 대표적이고 나쁜 짓이라는 정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다양한 갈등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도 고루고루 보여줬음 좋겠다 싶어요.


다르게 생각하면, 카페에서 여성들이 남편 뒷얘기로 커피를 마시는 격과 비슷하기도 해요.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자신의 하소연에 익숙하고, 애로부부에 제출된 에피소드들도 그래서 여성들의 사연이 더 많은 건 아닌가. 라고요.



2. 박나래의 문제의 영상은 보질 않았고 내용만 들었습니다.

(다른 걸 모두 배제하면, 그냥 그 자체는 저는 웃으며 가볍게 봤을 거 같습니다.)

처음엔, 올 게 왔네. 그치 역으로 논란이 될 수도 있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박나래가 친 할아버지 앞에서 무릎꿇듯 앉아서 눈물 보이며, 유교 덕담 당하듯 하는 모습을 보니, 투머치란 생각은 듭니다.


제 생각은 이래요. 여성이 성희롱으로 느끼고 불쾌하듯, 물론 남성도 성희롱으로 불쾌할 수 있고,

왜 남성한테만 죄인 취급하냐에 대한 여론이 나온 건 좋은데,

박나래에 포커스되어 그녀만 비난 받아야 할 문제인가 싶어요.


박나래는 그냥 사람 자체가 성에 오픈된 사람이겠죠.

여성에 대한 성희롱 논란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웠을지도 모르고,

남성과 자유분방하게 성적 얘기를 하거나 농담삼는, (그렇다고 행동이 헤프다는 게 아니라) 좋게 말해 쿨한 여성이겠죠.

박나래 자체가 여성에 대한 성희롱에 예민하게 굴었던 사람이 아니라면, 그녀가 이렇게 혼줄이 날 필욘 없다고 봐요.



여담으로, 일반들은 게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지적 성문화에 막혀 있는 거 같아요.

성을 삶의 큰 일부로 보는 게이들에 비해 말이죠. (물론 그들의 장소가 음지일진 몰라도)

만약, 게이들이 출연하는 게이 대상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면, 노출은 아닐지언정 엄청난 성적 농담, 성적 제스처가 나왔을 거예요.

그래서인가 일반들의 성문화가 오히려 더 음지화되고. 사소한 성적 농담 하나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하는가 싶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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