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10시 50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 김초희 감독의 단편영화 <산나물 처녀>를 방송합니다.
(아카데미 특집이라고 보통 때보다 일찍 방송하네요. 편성표 확인 안 했더라면 큰 일 날 뻔...)
저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김초희 감독의 팬이 되었는데 그 직전에 만든 작품이네요.
<찬실이...>에 출연했던 윤여정 배우가 이 영화에도 출연하고 정유미 배우도 나옵니다.
영화 줄거리를 잠깐 보니 코미디 영화 같아요. 스포 없이 조금만 가져왔습니다.
"미지의 행성에서 짝을 찾아 지구로 온 씩씩한 70대 ‘노처녀’ 순심.
먼 길을 왔건만 여기서도 남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사람이라고는 태어날 때부터 산나물만 캐왔다는 달래뿐.
물론 달래도 남자 없이 혼자다.
어쩔 수 없이 순심과 달래는 애꿎은 나물만 캔다. ... "
재밌을 것 같아요. ^^
궁금해서 예고편을 보고 말았는데요. 28분 단편영화의 예고편이 1분 24초나 돼서 내용 다 알 것 같아요.
안 보고 참을 수 있는 분은 참아보시고... ^^ (<해치지 않아>의 안재홍 배우도 나오네요.)
(이 예고편을 보니 예전에 듀게에 이 영화 관련 글이 올라왔던 것 같아 '산나물'로 찾아봤는데 안 나오네요.)
이 영화 다음에는 강진아 감독의 단편 <구천리 마을잔치>를 방송합니다.
저는 잘 모르는 감독인데 <미나리>에 출연해 호평을 받은 한예리 배우가 나오네요.
근데 영화 장르가 드라마/스릴러/판타지라고 되어 있어요.
역시 스포 없이 영화 소개 조금만 가져왔어요.
"이 영화는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그 여인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상상해 볼 수 있는 여인의 모습은
그 사람들의 머릿수만큼 다양하다. ...."
위 글만으로는 그렇게 신선한 느낌은 아니지만 한예리 배우의 연기가 어떤지 궁금해요.
더 자세한 영화 소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고... 궁금하신 분들은 같이 봐요.
http://program.kbs.co.kr/1tv/enter/indiefilm/pc/board.html?smenu=108745&bbs_loc=T2010-1661-04-718727,list,none,1,0
오늘 EBS2 클래스e는 밤 12시 10분부터 봐야겠네요.
2021.04.23 20:43
2021.04.23 21:08
그럼 같이 봐요. ^^
<산나물 처녀> 예고편을 보니 가곡 봄처녀가 생각나서 가져오다가 4월의 노래도...
김인혜 - 봄쳐녀
2절 가사가 마음을 울리는 노래...
님 찾아 가는 길에 내 집 앞을 지나시나
이상도 하오시다 행여 내게 오심인가
미안코 어리석은 양 나가 물어 볼까나
백남옥 - 4월의 노래
4월이 빛나는 꿈의 계절이고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이었군요.
2021.04.23 21:55
2021.04.23 22:29
지금 찾아보니 홍난파 작곡의 좋은 노래가 참 많네요.
"반 타고 꺼질진대 아예 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 타고 생나무로 있으시오,
탈진대 재 그것조차 마저 탐이 옳소이다"
다 타고 남은 재까지 마저 타야 한다니 이 가곡은 정말 화끈함의 끝판왕이에요. ^^
형진미 -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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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3 21:37
재미있을 것 같아요. ^^
2021.04.23 21:46
그럼 채찬 님도 같이 봐요. ^^
채찬 님 닉네임 보면 어쩐지 '채'소 반'찬'이 생각나요.
산나물 처녀와 어울리는 닉네임이에요. ^^
김인혜 - 무곡
어여쁜 소녀들 색동옷 입었네 꽃과 같이 예쁜 그림을 그리네
돌다가 멈추고 뛰다가 서면은 오색 무늬 눈 앞에 황홀해
꽃과 같이 예쁜 소녀들이 뛰네 오색 무늬의 그림을 그리네
2021.04.26 10:47
어여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1.04.23 22:55
산나물 처녀는 왓차에도 있네요~
2021.04.23 23:03
저는 지속적인 무료를 좋아하므로 TV와 네이버 영화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왓챠도 기억해 놓을게요. ^^
혹시 놓치신 분은 왓챠에서 다시 보시면 되겠네요.
조수미 - 그대 있음에
2021.04.23 23:13
2021.04.24 00:05
저는 독립영화관 대부분 자막 켜고 봐서 그때 자막으로 뭐라고 나온 거 봤는데
두 번째 영화 열심히 보다가 잊어버렸어요. ^^
(가끔 방송에선 끊긴 게 자막으로는 나오기도 해요.)
2021.04.23 23:29
2021.04.23 23:39
2021.04.24 00:02
<산나물 처녀>는 에피타이저고 두 번째 영화가 메인인 듯해요. ^^
2021.04.23 23:52
2021.04.24 00:07
결말이 뭔가 흐지부지인데 제가 뭘 놓쳤나요?? 어리둥절한 상태
파프리카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
2021.04.24 00:07
2021.04.24 00:51
역시 영화 보고 나서는 EBS 강의에 집중이 안 되는군요.
좀 쉬었다가 보든지 일요일 재방송을 보든지 해야 할 듯...
조수미 - 님이 오시는지
2021.04.24 10:39
2021.04.24 12:15
바람 소리가 님의 발자국 소리로 들리고 물소리가 님의 노랫소리로 들려서
찬 바람이 이는 새벽까지 잠 못 들고 마음이 한없이 떠돈다는 노랫말을 들으니
옛날에 비만 오면 누군가 부르는 것 같아서 거리를 헤매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외로우면 온갖 소리가 누군가 오는 소리, 누군가 부르는 소리로 들리나 봅니다.
그때 글이나 노래로 그 마음을 남겼어야 했는데 헤매다니느라 다리만 근육질이 되었죠. ^^
2021.04.24 01:52
김초희 감독은 솔직한 사람 같아요.
짝을 구하고 싶은 게 여주인공의 가장 절실한 욕망임을 숨기지 않네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 감독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 같은데...)
이 감독의 유머 감각은 자신의 욕망을, 자신의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것을 약간의 온기를 품고 바라보는 데서 나오는 것 같아요.
자신의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인 후에야 비로소 그것에 거리를 둘 수도 있고
그것을 웃으며 지켜볼 수도 있을 텐데 이 감독은 그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 감독의 영화 속 캐릭터는 모두 꾸밈이 없고 사랑스럽네요.
오늘 영화에서 나름 악역인 윤여정 배우의 상대역, 마음 변한 찰스조차
너무 솔직하게 자신의 변한 마음을 다 인정해 버리니 뭐라 할 수도 없는...
그렇지만 젊은 여자는 아이를 가지며 관계를 유지하고 늙은 여자는 관계가 끊어지는
모습에서 냉정한 현실이 드러나죠. 그 결과로 젊은 남자의 날개옷은 늙은 여자의 것이 되고
자유를 잃고 관계에 매인 젊은 남자, 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 늙은 여자...
(아이를 갖지 못해 관계를 유지하기 힘든, 그래서 더 자유로운 늙은 여자라니...)
하지만 날개옷이 진정한 자유가 되려면 다시 혼자가 된 상태만이 아니라
혼자서도 자족하는 상태여야 할 텐데 그 부분이 설득이 안 된 것 같아요.
이 감독의 영화는 여러모로 저에겐 항상 흥미로울 것 같아요.
이제까지 우리나라에 스릴러를 만든 여성 감독이 얼마나 있었나 싶은데...
강진아 감독의 영화 흥미진진하게 봤어요.
후반에 갑자기 맥이 빠지는 느낌이긴 했지만...
여주인공 얼굴이 매번 달라지는 게 저에겐 오히려 별로 신선하지 않았는데
그런 장치는 보는 사람에겐 딱 한 번만 신선하고 저에게 그 한 번은 <뷰티 인사이드>였으므로...
<뷰티 인사이드>보다 이 영화가 먼저 만들어졌지만 한 번 경험한 후에는 효용이 뚝 떨어지는,
감독의 의도가 들여다 보이는 장치를 사용하는 건 좀 위험한 것 같아요.
한예리 배우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각자가 느낀 그 여자를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 감독의 장편영화는 어떤지 궁금한 마음이 생겼어요.
좀 전에 알았는데 이 감독이 <식물생활>을 만들었군요. 이 영화도 재밌게 봤는데...
네이버에서 장편영화 <환상 속의 그대>를 일단 구매했어요.
오늘은 가곡이 좋아서 몇 곡 더...
형진미 - 가려나
형진미 - 못 잊어
조수미 - Grieg: Melodies of the Heart, Op.5 No.3 Ich Liebe D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