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0 22:00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줄서서 먹는 곳 중 만족감을 느낄만한 곳은 역시 없는건가.
* 수원...정확히는 광교쪽에 갤러리아 백화점이 생겼는데, 그 지하에 카페 노티드가 생겼습니다.
서울에선 나름 강남;돈 돌아가는 요충지에만 있는 곳인데 뜬금없이 수원에 생겼네요. 하긴 광교 그 동네 참 잘사는 동네이긴합니다.
어중간한 시간에 방문하는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줄이 엄청긴데 그마저도 주말은 예약을 해야합니다.
10시30분에 백화점 문이 오픈하자마자 방문한다면 비교적 덜 기다리고 도넛을 구매할 수 있겠지만 그 타이밍을 놓치면?
직원의 안내를 받아 매장 바로 옆에 있는 타블릿을 이용해 예약하고, 그 예약순서가 되면 다시와서 그 긴 줄을 대기해야하고....
그마저도 정해진 물량이 소진되면 재판매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듯 하더군요. 광교매장은 10시반 시작후 준비된 물량이 소진되면 2시에 재판매를 하는것 같았습니다.
가격도 제법 합니다. 가장 저렴한게 2000원대 중반이고, 대부분 3000~4000원대입니다. 도너츠 1개가요. 몇개샀더니 만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꽤 유명하다는 우유크림도넛의 퀄리티는 필링정도가 아니라 그냥 도넛사이를 크림으로 가득 채운 느낌인데 이게 보기엔 그럴듯하지만 먹기는 불편합니다. 한마디로 인스타용.
맛은........사실 그냥 그렇네요. 부드럽긴합니다. 넣자마자 사르르따위의 방송용 표현은 안어울리지만, 그래도 입에 덜 걸리적거립니다.
다만 달고 느끼한거 엄청 좋아하긴하는데 이건 좀 투머치에요. 민트초코도넛도 사먹었는데 민트느낌보다 초코느낌이 너무 강해요.
먼저 언급했다시피 터져나오는 크림때문에 먹기 불편하기도하고.
무엇보다 개당 3X00원짜리를 먹고 있자면 이게 이 돈과 이 기다림-시간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굳이?"
했던말의 반복이지만 맛이 없는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맛이 눈돌아가게 인상적인 맛도 아니고, 이 가격이면 크리스피 도넛 2개는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2021.04.20 22:25
2021.04.20 22:33
그렇긴하네요. 근데 가격 떼고 집근처 괜찮은 도넛집이라고 생각해도 웨이팅은 정말 길더라고요. 가격은 잘모르고 웨이팅의 악명만 듣고 나름 일찍간건데도 꽤 기다려야 했습니다. 가격대비 맛도 맛이지만, 웨이팅대비 맛이란 것도 있으니까요. 물론 이조차도 맛을 위해서라면 웨이팅쯤이야...라는 사람들에겐 스킵의 요소겠지만 말입니다.
2021.04.20 22:45
아 그건 저도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맛있다는 소문 듣고 산 건너 물 건너 가서 웨이팅까지 이겨내고 먹은 음식이 '충분히 보람차다'고 느낄만큼 흡족했던 적이 없어서 5분 이상 웨이팅 필수인 식당이라고 그러면 그냥 안 가요. 노티드도 거기 들렀다가 보니 마침 웨이팅이 없길래 사먹었던.
물론 웨이팅에 대한 이 생각은 그저 제 성향일 뿐이구요. 전 이상하게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는 건 좋아하는데 웨이팅은 그렇게 싫더라구요. ㅋㅋㅋ
2021.04.21 10:42
어어 수원에서 저아랫동네 사는데 덕분에 노티드카페에 흥미가 생기네요 ㅋㅋ 수원에 가보면 꼭 들러서 먹어보고 욕해주는 걸로
2021.04.21 11:47
동그랗게 크림이 삐져나온게 귀엽긴 하던데요. 유행이죠 뭐. 1+1로 팔아도 별 인기 없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한때는 줄이 길었죠.
한때 엄청 줄섰던 더 앨리는 요즘 사람이 아예 없더라구요.
광교면 강남 동생쯤은 되는 동네니까요. 물론 집값 기준으로.
저도 거기 생기고 호기심에 가서 이것저것 먹어봤고 노티드 도넛도 먹어봤는데... 소감은 메피스토님과 비슷합니다.
다만 뭐랄까. 거기서 도넛 사먹으면서 3500원에 가성비를 생각할 사람들은 애초에 타겟 고객이 아닌 거겠죠. 맛이 있든 없든 도넛 세 개에 만원 값이 아무 것도 아닌 사람들이 그냥 집근처 괜찮은 도넛집이라고 생각하고 사먹는다... 라고 생각하면 대충 적절해 보였습니다. 물론 전 아니라서 한 번 사먹고 말았습니다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