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0 01:46
* 처음 이슈가 되었을때도 솔직히 별 기대를 안했습니다. 저기서 달라져봐야 뭐가 얼마나 달라진다고 액션 몇개 추가되는게 다겠지.
* 보고나선...여타의 유튜버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추가 촬영분이 있다지만 스나이더가 대충 만들었던 틀이 있었을텐데, 웨던(그리고 워너)은 도대체 왜 그렇게 만든거지?
하나하나 따로 얘기할 필요는 없겠죠. 이미 워낙 많은 분들이 얘기하셨을테니.
아니...그래도 스테판 울프는 얘기해야겠어요. 동네 3류 건달같은 느낌에서 파괴력과 쇼맨십을 겸비한 레슬러 느낌으로 변했으니까요.
아무튼...궁금해집니다. 워너와 웨던은 왜 그렇게 다시 편집을 했을까? 보는눈이 없는건가?
아니면 스나이더컷의 인상적인 부분은 기존엔 아예 존재하지 않던 것들을 죄다 스나이더가 재촬영해서 덧붙인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도 아니고 어느게 더 '우위'에 있는지 제 기준에선 나름 명백하더라고요.
워너와 웨던이 '편집'으로 스나이더가 먼저 만든 부분을 삭제하고 자기들이 끼워넣었거나 변경했다는 생각이 도저히 안들어요.
보통의 사람이 크게 뻘짓을 하면 나름의 뒷사정이 있는법인데 슬슬 궁금해지네요.
2021.04.20 08:07
2021.04.20 08:19
말씀대로라면 어쨌든 지금 볼 수 있는 '스나이더컷' 어느정도 완성된 상태였다는건데, 워너의 수뇌부는 그 결과물을 보고도 조스웨던의 컷을 개봉했다는 얘기군요...-_-;. 스나이더컷이라해도 4시간버전말고 일반적인 버전은 엉망진창인가...라는 생각이드네요.
2021.04.20 08:44
뭐 후반작업 제대로 하기 전이니 촬영분 대충 시간순서대로 편집해놓은 러프컷을 봤겠죠. 말씀드렸듯이 워너는 이미 스나이더의 색채를 DC 영화 세계관에서 지우기로 시작하기 전부터 정해놓고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결과물을 객관적으로 보기도 어려웠겠죠.
그리고 스나이더는 극장판 3시간 감독판 3시간 반 생각하고 있었다는데 조스 위던 극장판을 2시간으로 맞춰서 개봉시킨 걸 생각하면 2시간 반짜리 나왔어도 감지덕지였을 겁니다. 그럼 결과물은 또 여기저기 서사와 개연성에 빈곳이 많아서 결국 욕먹는 건 비슷했겠죠. 물론 스나이더의 기존 색깔은 그나마 지켰을테니 열성팬들의 반발은 그나마 적었겠지만
2021.04.20 09:08
이 영화의 희한한 런닝타임을 보고 배트맨 대 수퍼맨도 나중에 런닝타임 확 늘린 확장판을 공개한 후에 그나마 비판이 줄어들었던 걸 생각하면 DC 창작물들 한정으론 잭 스나이더는 수다쟁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이제 DC 영화판 일거리는 끊겼겠지만 티비 시리즈 같은 건 또 어떨지... 근데 또 잭 스나이더가 만들었던 '왓치맨'의 티비 시리즈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잘 만들고 있군요. ㅋㅋ
아. 참고로 이 영화는 아직 못 봤습니다. 애들 재우고 새벽에 봐야 하는데 보다 중간에 끊기는 싫고, 런닝타임의 압박이 너무 격하네요. ㅋㅋㅋ
2021.04.20 09:50
영화라는게 끊지않고 보는게 최선이지만 이건 애초에 스나이더도 어차피 스트리밍 공개니까 아싸리 원래 빼려던 것까지 다 넣고 에필로그 추가촬영까지 해서 만든 물건이라 그렇게 보셔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총 7개 챕터인데 하나 끝날 때마다 알아서 잠깐 암전(?)도 해주거든요. 정 부담되시면 1~3, 4~7씩 나눠서 보시거나 아니면 두 챕터씩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7은 에필로그라 금방 끝나요.
2021.04.20 10:07
챕터 구성이라니 나름 상냥하군요. ㅋㅋㅋ 네 참고하겠습니다!
2021.04.20 12:51
HBO 왓치맨 완결되었고 근래에 제가 본 티비시리즈 중 최고입니다!
....라고 틈새영업..ㅎㅎㅎ
스나이더가 비주얼 특화된 연출가인 반면에 HBO 왓치맨은 이야기가 꽉 차있는 점이 매우 다르긴 합니다ㅎ
2021.04.20 13:26
더 보이즈가 가벼운 톤을 유지한다면 왓치맨은 진지합니다. 그게 알란 무어의 원작이 다룬 주제의식에 맞는 접근법인 듯 해요.
2021.04.20 13:17
스나이더는 과잉의 미학같아요. Sns로 소통도 즐겨서 온갖 설정 다 풀어 놓더군요. 배대슈에서 경찰들이 차 타고 가면서 the end is nigh seaport이런 간판 비춰서 항구에서 배트맨과 수퍼맨이 개싸움할 거 예고하고 그런 식으로요. 드라마가 맞는 호흡같아요. 요새 ott서비스가 콘텐트 확보하느라 혈안이 되기도 해서 스나이더버스는 계속 나왔으면 합니다.아이디어는 넘치고 비주얼화 능력은 뛰어나고 늘 뭔가 그리고 칠하고 있다고 주변 사람들이 증언하더군요.
2021.04.20 09:55
생각보다 재미없어서 놀랐습니다
라이너의 영화평이 가장 스나이더컷을 잘 설명한 것 같습니다
라이너는 범작인 것을 감독 바꿔서 졸작으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잭스나이더의 슬로우모션은 아무리 생각해도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잭스나이더판은 영화관 영화로 적당하지 않습니다
승리호처럼 안방극장의 후한 인심이 작용을 한것이죠
다른것은 다 떠나서 감독 교체로 플래시와 사이보그가 불만을 가질만하겠더군요
2021.04.20 13:20
스나이더가 재촬영한 부분은 제일 마지막 에필로그이고 본편은 전부 기존 촬영분으로 완성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뒷사정은 이미 여러번 다양한 소스를 통해서 많이 보도가 됐기에 그동안 관심있게 찾아본 사람들은 대부분 아는데요. 결국 제일 큰 원인은 뱃대슈의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과 조롱거리가 된 작품에 대한 평입니다. 당연히 대박날 줄 알고 뱃대슈 개봉하고 얼마 뒤에 연달아 저스티스 리그 제작일정을 잡아놨는데 저런 대참사가 나버리자 패닉에 빠진 워너가 억지로 밝고 유머있게 만들라고 계속 압력을 넣으면서 쪽대본을 추가해가며 만들다가 다 끝나고 나서는 결국 대규모 재촬영까지 계획하게 된거죠. 조스 위던이 새로 각본을 쓰고 잭 스나이더가 직접 재촬영을 하려다가 안타까운 가족사 때문에 하차하고 위던이 아예 연출까지 맡게 된 거구요.
스나이더가 기존에 찍어놓은 촬영분이 어땠는지는 크게 상관이 없었을 겁니다. 이미 맨 오브 스틸의 성적부터 시원찮게 생각했던 워너 수뇌부는 뱃대슈가 저 꼴이 나자 스나이더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은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재촬영의 목표는 스나이더가 만들어놓은 기존의 다크한 톤을 최대한 싹 들어내자는 것이었죠.
뭐 저는 이런 결정도 이해가 되는게 스나이더 컷을 극장판으로 내놓았다고 해도 물론 위던의 재촬영 버젼보다는 나았겠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호평을 들었을 물건은 아니고 흥행성적도 만족할만큼은 안됐을 확률이 높다고 봐요. 뭔가 변화를 주는 건 맞았는데 그러려면 아예 처음부터 제작, 개봉 일정을 뒤로 확 미루고 각본, 감독을 바꾸던가 해야하는데 촬영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이것저것 간섭하면서 바꾸려고 하니 돈은 돈대로 들고 최종 결과물은 이도저도 아니게 된 것이죠. 기존의 2017년 하반기 개봉일을 연기하면 워너 수뇌부들이 연말 보너스를 못받게 되서 이런 식으로 밀어붙였다는 소식도 몇번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