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9 09:56
1.
'프렌즈'를 보고 있는데 10시즌부터 먼저 시작했습니다.
10시즌 마치고 9시즌 시작, 끝난 후 다시 8시즌 시작....
이렇게 했더니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면 배우들이 놀라울 정도로 젊어 보이더군요.
이 드라마는 어느 한 에피소드 빠지는 것 없이 기본적으로 재미나다는 게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제 좀 들리는 영어 말장난 개그도 재밌고요. 한글자막도 꽤나 성실해서 원본의 의미를 잘 살리려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로스 캐릭터는 2021년에 보기에는 좀 밥맛이네요.
원래 기본적으로 찌질한 구석도 좀 있긴 한데 여성성이 강해 보이는 남자 유모를 해고 시킨다거나, 분홍색 셔츠를 좋아하는 자신의 취향이
게이로 오해받는 상황을 싫어하거나 어쨌든 캐릭터들 중 가장 호모포빅한 스트레잇 남성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조이 역을 맡은 매트 르블랑이 연기를 꽤 잘한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어요.
2.
'닥터 마틴'은 아마존으로 옮겨갔더니 이번에 시즌 8,9가 올라왔네요.
저는 시즌 3까지 봤는데 8을 시작하자마자 주인공들이 폭삭 늙어버려서 꽤나 당황스러웠습니다.
간격이 엄청 길었나보다....
나이가 들고 아들이 생겨서 그런가 마틴 의사 선생님 독기가 좀 수그러든 듯.
3.
'러브 앤 몬스터'는 그럭저럭 재밌었습니다.
어디서 한번 본 듯한 뻔한 전개와 뻔한 유머인데 이 낯설지 않음이 오히려 매력인 거 같아요.
개를 지극히 사랑하는 미국 백인들의 판타지같은 느낌도 있긴 했지만 킬링 타임용으론 괜찮았어요.
남주 딜런 오브라이언이 매력적입니다. 전 이 친구 목소리와 발성이 참 듣기 좋아요.
4.
'썬더 포스'는......아.......정말 간만에 보는......망작.
멜리사 멕카시의 개그감은 재밌지만 영화 자체는 진짜 답이 없.....
뭐라 할말이 없네요. 총체적 난국.
썩토 지수 23% 기록중입니다. 23? 그렇게나 높다니!!!
속편 만들겠다고 할까봐 걱정입니다.
5.
'누가 사라를 죽였을까'는 '엘리트들'을 좋아하는 제 취향에 딱 맞는 멕시코 드라마였습니다.
살해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남자가 출소하면서 복수를 계획하고 진범을 찾아내는 과정인데,
말도 안되고 현실성 제로의 이야기지만 아주 스피디하고 다음 회 다음 회 넘어가는 binge watching에 최적화된 드라마였어요.
그래....넷플릭스 오리지날이라면 이정도는 되어야지.....ㅎㅎ
시즌2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6.
주변에서 하도 칭찬이 많아서 '나의 아저씨'를 시작했는데.....
와, 이거 장난 아니네요. 이지은, 이선균의 무기력하고 쓸쓸한 연기가 참 좋습니다.
이지은 이 사람은 진짜 천재인듯.
그리고 인생을 구질구질하게 살면서 술잔을 기울여본 사람들만이 쓸 수 있는 명대사들이 참 많네요.
"내가 오늘은 못죽어...비싼 팬티가 아니야...."
이 대사. 정말 허를 찌르는 재미난 대사였습니다.
아직 절반도 못봐서 행복합니다.
2021.04.19 10:22
2021.04.19 15:19
다시 듀게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당시 이슈가 되었던게 남친이 여친에게 행사하는 폭력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내용을 보니 두 사람 관계가 연인이라기엔 좀 복잡한 설정이더라고요.
저에게 이 드라마를 강추했던 사람 두 분은 여성분이었고 두 분은 게이였슴돠. ㅎㅎ 꼭 남초사이트만은 아닌 거 같아요. 일단 전체적으로 고퀄은 맞고요.
저도 1,2편을 보고는 '이게?' 하고 그닥 감이 잘 오지 않았는데 5회부터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는 느낌입니다.
2021.04.19 10:39
6. 저두 이 비슷한 얘기 들은적 있어요. 119 실려갈때를 대비해서
(병원에 가서 수술하거나 입원하면 탈의해야하므로) 속옷은 깨끗한 좋은걸로 입어두라고 말이죠.
근데 나와 동거동락해서 맞춤형이 된 낡은 옷들은 선뜻 버려지지가 않아요
2021.04.19 15:22
ㅎㅎ 전 야한 속옷이나 보기 드문 디자인의 속옷을 선물받거나 고를 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거 입고 교통사고 나면 쪽팔려서 어떡하지? 차라리 낡은 팬티가 무난하지 않을까....쿨럭!
2021.04.19 15:36
나의 아저씨... 제목을 들으면 이제 이것만 생각나요.
넷플릭스 덕에 참말로 좁아진 세상. ㅋㅋㅋ
2021.04.19 16:44
2021.04.20 11:16
헐......대박......진짜 이런 세상이 오는군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세계가 소통하는...
영어제목이 My mister인 건 첨 알았습니다. 그대로 직역한 거지만 그 자체로도 굉장히 뭔가 있어 보이게 들리네요. 마이 미스터......ㅎㅎ
2021.04.19 16:44
2021.04.20 11:06
저는 피비요. 한마디 한마디가 범상치 않음. ㅋㅋ 커피숍 건터도 좋아하는데 분량이 너무 작네요..
아, 진짜 딸이었어요? 감독도 남편이라더니 온가족이 함께 만든 작품이었군요....
2021.04.19 19:18
2021.04.20 11:14
저도 아이유, 이선균을 다시 보게 되었네요. 이선균 그 목소리 매력적이다 생각한 적 한번도 없었는데 이 드라마에선 묘하게 잘 어울려요.
좀 아쉽다면 이지아는 여전히 뭔가 마네킨을 보는 것 같고, 권수아 연기력도 조금 아쉽네요. 연기 못하는 여배우 설정을 그대로 하는 거라면 뭐 할말 없지만...ㅎㅎ
2021.04.19 20:47
'나의 아저씨'가 듀게의 집중포화에도 좋은 드라마라는 굳은 심지를 유지하며 주장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마도, 집중포화를 했던 분들도 심지가 굳은 분들이라 그때의 소신을 바꾸지는 않을거라 생각해요.
2021.04.20 11:08
ㅎㅎ 아마 그분들 중 몇 분은 실제로 드라마를 봤다기 보다 인터넷 게시물만 보고는 흥분했던 걸로 생각됩니다.
그렇든 저렇든 소신을 바꾸진 않으시겠지만.
러브앤몬스터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좀 디즈니스러운 플롯이긴 해도요ㅎ
나의 아저씨는 방영 당시 이 곳에서 집중포화를 받았던 기억이ㅎㅎㅎ 남초싸이트에서 대체로 높게 보는 드라마 같아요. 전 1편 보고 잘 모르겠어서 중단하긴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