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6 19:35
제목에 낚일 분이 있을까 싶지만 특별한 추억은 사실은 없어요;;;
이미 벚꽃은 다 저버리고 가을비처럼 스산한 비가 내리는 날에
우연히 들려왔어요. 오늘과 정말 어울리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울컥했어요.
마음이 ~~~~~~ 먼 옛날로 떠나버리더군요.
2012년의 봄이었어요.
“ 00씨,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들어보셨어요?
그 노래 정말 좋아요. 꼭 들어보세요.”
이미 그 당시에 국내 가요에 멀어지고 있는데 “버스커, 버스커”??????
나중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설레게 했어요.
그 노래를 정말 오랜만에 들었어요.
그 때 미칠 듯이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 시절 같이 어울렸던 모든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떠오르더군요.
네, 2012년에는, 온마음을 다해서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리고 ~~~2012년은 참 행복한 나날들이었어요. 다할 수 없이.
사람들과 정말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많이 보냈던 날들이었거든요.
같이 넓은 맥주홀에 앉아서 간단한 안주와 함께 가볍게 맥주를
마시던 시간도 좋았고, 남이섬에 가서 오리배를 타러도 갔었고,
하루하루 참 소중하고 행복했었기 때문에 헤어지기 참 싫었던 사람들이었고
네, 그랬어요. 행복했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 흩날리는 벚꽃 잎이 ~
울려퍼질 이 거리를 ~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 흩날리는 벚꽃 잎이 ~
울려퍼질 이 거리를 ~ 둘이 걸어요~
(간주)
그대여 우리 이제 손 잡아요 이 거리에
마침들려오는 사랑 노래 어떤가요 Oh Yeah
사랑하는 그대와 단둘이 손잡고
알 수 없는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
바람 불면 울렁이는 기분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오 또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그 때는 이 노래를 들으면 저편에서 걸어올 것만 같은
눈 앞에 어른거리는 사람이 있었죠.
말했듯이 이제는 내가 누군가를 좋아했었다는 것도 거의 잊고 살아요.
지금 그 사람이 그리운건 아니고 아, 나도 그렇게 애절한 애정이 마음에
있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아요.
아니, 사랑하는 남자가 아니라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다시 인생에 올까,
그저 친구들과 같이 모여서 소소한 일상이라도 이야기하면서 웃을 날이 올까.
어떤 이유로든 격리되서 살아가는 삶은 언제까지일까.
Frank Sinatra “That’s Life”도 TV에서 들려오네요.
이상은 술에 취해서 쓴 글이 아니며 왠지 와인을 한 잔해야할
깊은 가을 저녁인거 같은데 그저 스산한 봄이군요.
- 여러가지로 이미 다 지나간 이야기죠. 오늘은 잠시 노래 한 곡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월요일이 되면 모든 감정도 바쁜 일상에 잊혀질거에요.
2021.04.16 21:04
2021.04.16 22:03
이 노래가 불시에 나를 이렇게 무너뜨릴 줄은 몰랐거든요.
가게에서 울리는 노래들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요.
네, 그 추억들은 정말 특별했었고 언젠가~ 누군가와 그만한 추억을 가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에 있겠어요.
2021.04.16 21:15
매년 흘러나와서 이젠 벚꽃~이 있어 봄인지 봄이어서 벚꽃~이 흘러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2021.04.16 22:06
매년 나왔었기 때문에 그냥 틀어서 나오는거야, 라고 또 그 노래네,
그런게 아니라 오늘은 특별했었어요.
울렁이는 그 마음에 그대 모습이 자꾸만 겹쳐서 보이는, 그 사람과 연락할 수도
만날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저 지나간 과거들이에요.
노래 하나가 마음에 돌을 하나 던진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