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 선거 결과

2021.04.08 06:52

어디로갈까 조회 수:1075

대부분의 국민이 예상했던 것 아닌가요. 짐작보다 지지율 차가 너무 큰 건 좀 놀라웠습니다. 

문득 토마스 만의 정치글이 떠올라서 옛노트를 찾아봤어요.


"정치행위가 만인의 것으로 변한 이상, 민주주의 democracy 는 사실상 우리들 각자의 내부에서 실현되는 셈이다. 어떤 인간도 정치를 회피할 수 없다. 정치가 각 개인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압력이 너무도 강렬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종종 접하는 주장인데, " 난 정치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공언들이다. 분명 참말일 것이다. 이 같은 입장은 단순히 이기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기보다 비열한 눈속임으로 비춰진다. 이런 태도는 무지함을 입증하는 것 이상으로 윤리적 무관심까지를 입증한다. 정치적, 사회적 인식은 전체 삶 가운데 일부다. 인간이 풀어야 할 과제, 짊어져야 할 의무의 한 양상에 지나지 않기는 하다.

하지만 누구라도 이를 얕잡아보거나 업신여긴다면, 그것으로 말미암아 반드시 그 사회에 해를 끼치게 된다. (몇 문장 중략)


일체의 만물이 의거하고 본질적인 것은 정치, 사회조직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인간의 문제가 삶과 죽음의 구애를 받을 정도로 중대하게 제기되는 이유는, 그것이 정치적 형태 아래 존재하기 때문이다. 


덧:  '사람이 먼저다'라고 이상적인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출범했던 민주당은  '내 사람이 먼저다'를 시전하므로서 지지자들이 등돌렸다는 걸 이번 선거결과로 깨달았을까요. 대선까지 정신 좀 차리기를 바라보지만... 글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4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70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151
115695 빛의 아버지: 파이널 판타지 XIV (2019) [2] catgotmy 2021.05.06 339
115694 잘난 주인공 [33] thoma 2021.05.06 1120
115693 아까운 이름이 있나요? [6] 왜냐하면 2021.05.06 583
115692 돈과 한계효용, 브랜드 [1] 여은성 2021.05.06 414
115691 [넷플릭스바낭] 망작 산책 - '테이큰3'을 봤습니다 [14] 로이배티 2021.05.06 539
115690 텀블러에 XX을 수차례 넣었는데 고작 재물손괴.. [7] 으랏차 2021.05.06 736
115689 홈랜드. [8] paranoid android 2021.05.06 567
115688 방역은 개뿔 [16] 메피스토 2021.05.06 960
115687 Frank McRae 1944-2021 R.I.P. [1] 조성용 2021.05.06 207
115686 가장 자기 색깔이 강한 현재 활동하는 감독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14] tom_of 2021.05.06 948
115685 6-70년대 이후로 오히려 디자인이 역행한 한국, 충녀의 72년 포스터 [4] tom_of 2021.05.06 967
115684 <더 랍스터>, 믿을 수 없는 나레이터 Sonny 2021.05.06 649
115683 강철부대! [3] S.S.S. 2021.05.05 578
115682 이거 CG가 아니라는데 원리가 궁금하네요 [4] 부기우기 2021.05.05 816
115681 거 참 슬픈 말이네 하고 찾아보니 [3] 가끔영화 2021.05.05 372
115680 보는게 고문인 직장 동료나 상사는 어떻게 견디시나요? [6] 산호초2010 2021.05.05 973
115679 표가 2 페이지로 넘어가버리는 현상, 한글에서 편집할 때 질문드려요. [4] 산호초2010 2021.05.05 966
115678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3) [5] catgotmy 2021.05.05 510
115677 요즘은 볼수 없는 버스커들 [3] 가끔영화 2021.05.05 384
115676 남혐은 존재한다 사팍 2021.05.05 547
XE Login